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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 시집,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김소월 지음 / 스타북스 / 2024년 2월
평점 :

최초 ‘실버들’이 유작임을 밝히고 생애의 연보와
사망 후 김소월의 문화예술 세계를 정리한 최신판!
본명은 김정식, 호는 소월(素月)로 1902년에 태어나 1934년의 젊은 나이에 돌아가신 김소월 시인은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대표적인 한국의 시인이자 민족 시인입니다.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이 아닐까 생각 됩니다. 2025년 ‘진달래꽃’ 출간 100주년을 기념하여 204편의 지금까지 가장 많은 시를 찾아 수록된 책 <에전엔 미처 몰랐어요>가 스타북스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진달래꽃, 엄마야 누나야, 초혼, 산유화 등 그동안 알고 있었던 시 외에 다양한 시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시 한편이 고단한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해 줄 것입니다.
김소월 시인은 서정시로 유명한 시인이다 보니 현실에 대해선 무감각할 것 같은 예술가적 이미지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1977년 발견된 그의 미발표 창작노트를 보면 가장으로서의 고된 삶에 대한 고뇌와 일제 치하의 현실에 대한 비판을 적은 글이 보이는 등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한 인물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시집 <진달래꽃>에 실린 시들로 대표되는 전성기 이후 발표한 시들에서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 시어는 '집'과 '돈'이며, 말년에는 시 쓰기를 본업으로 생각하지 않고 일종의 취미 활동으로 여겼다고 합니다.

‘진달래꽃’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영변에 약산(藥山)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김소월 시인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작품 <진달래 꽃>은 수능으로도 많이 출제되는 시입니다.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라는 내용으로 반어법을 사용해 시의 화자는 현재 님과 이별한 상태가 아니라 미래에 님과 이별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나타낸 것 갔습니다. 사뿐히 즈려밟다라는 표현도 많은 사연을 내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영변의 약산’ 또한 현재는 북한에 속한 곳으로 남북분단 이래 갈 수 없는 지역으로 안타까움도 드러납니다. 시 한편에 이런 복합적인 시상이 담긴 시 다시 읽어도 대단한 시 임에 틀림 없습니다. 수 많은 시를 남긴 김소월이란 이름 석자와 인지도는 매우 유명함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사진 하나 남기지 못한 불운한 시인이었다고 합니다.
예전보다 시집을 가까이 하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못 잊어’
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대로 한 세상 지내시구려
사노라면 잊힐 날 있으리다
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대로 세월만 가라시구려
못 잊어 도 더러는 잊히오리다
그러나 또 한긋 이렇지요
‘그리워 살뜰히 못 잊는데
어쩌면 생각이 떠지나요?’
시를 읽는 다는 것은 다른 형태의 문학과는 다른 종류의 관심과 집중이 필요합니다. 시에서 언어의 압축과 모호성은 창의적 사고 문제해결등 추상적 추론과 같은 인지 능력 개발에 도움이 되고 감수성이 풍부해지고 마음을 치유하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이렇게 사무치게 그리울 줄은 –예전에 미처 몰랐어요> 시집을 통해 민족의 한을 시를 통해 위로받았던 그 시절 시인을 떠올려봅니다.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시는 영원히 우리곁에 남아 있을 겁니다. <봄 못>을 비롯에 봄에 관한 시와 204편의 보기 드문 유작들을 만나볼 수 있는 김소월 시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