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의 법칙 - 충돌하는 국제사회, 재편되는 힘의 질서 서가명강 시리즈 36
이재민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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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의 법칙 충돌하는 국제사회, 재편되는 힘의 질서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서가명강

지금 세계는 국제질서 패러다임 대전환의 시대,

요동치는 국제 사회, 다시 재편되는 힘의 질서에 주목하라!

 

국내 최고의 국제법학자의 시선으로 톺아보는 세계의 현재와 미래 서가명가 36번째 도서는 <지배의 법칙> 충돌하는 국제사회, 재편되는 힘의 질서입니다. 21세기 북스 서포터즈로 받은 책입니다.

전세계 국가들이 자국의 입장과 이해관계를 전달하고 설득하는 과정에서 핵심 매개체의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국제법입니다. 21세기를 살아가기 위한 신냉전’, ‘디지털 시대의 경제’, ‘극지방과 우주 개발’, ‘지구 위기4가지 메가 키워드로 알아보는 책입니다. 제목을 보면 좀 막연한데 키워드로 나눠주어 읽고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인간 생활에서 규범은 사회라는 건물을 세워주는 블록과 같다. 국제사회 역시 마찬가지다. 필요한 블록이 없어 위태 위태한 곳에 블록을 채우고, 오래 되어 헐거워진 블록은 탄탄한 새로운 블록으로 대체한다면 국제사회는 지금의 어려움을 딛고 번영의 길로 접어들 것이다.

---p.188 4.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대전환

 

 


 

저자는 어려서부터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많아 국가 간의 관계를 규율하는 국제법을 공부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일반 독자가 생각하기 국제법은 어렵고 전문적인 것이라고 생각이 드는데 국제법은 어려운 내용이 아니라고 설명합니다. 사람 사는데는 전부 법이 있고, 물건을 사고 팔 때, 전세 계약을 할 때, 자동차 운전을 할 때 등 그것이 국내에 적용되면 국내법이고 국제사회에서 국가간에 적용이 되면 국제법이라고 합니다. 결국 법이라는 것도 사람사는 이야기 이므로 세상이 국제화되었으니 국제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지구 온난화로 얼음이 녹으면서 뱃길과 자원탐사의 문이 열리고 있어서 그동안 관심 밖이었던 북극에 대해서 책 내용중 큰 관심이 가는 부분이었습니다. 미국, 중국, 일본, 인도, 러시아 등 여러 국가가 북극에 눈독을 들이고 있고 북극해 연안 국가 미국, 러시아, 캐나다, 노르웨이 등 8개국들이 북극이사회를 설립하여 먼저 발빠르게 나서고 있습니다. 새롭게 안 사실은 우리나라 역시 노르웨이 영토인 북극해 인근 지역에 다산과학기지를 설립해 북극에 관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역시 부쩍 성장한 국력을 바탕으로 관심을 가져야 하고 이러한 경쟁을 담는 틀이 바로 법률전쟁, 규범전쟁입니다. 활발하게 전개되는 국제사회의 새로운 움직임에 더욱 치열한 관심을 가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신냉전’, ‘디지털 시대의 경제’, ‘극지방과 우주 개발’, ‘지구 위기

글로벌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한 4가지 메가 키워드!

 

 

우리는 지금 급속히 도래한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국경을 뛰어넘어 물건을 팔고 서비스를 제공하며 범죄도 감행되는 오늘날 더 이상 1648년 베스트팔렌 체제는 제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이처럼 빠르게 변하는데 규범이 그것을 쫓아가지 못한다니 안타까운 일입니다. 국제법의 빈틈을 주고 이를 활용하고 남용하며 자신들의 계획대로 빈틈을 채우기 위한 국가들의 법률전쟁은 더욱 첨해해지고 있습니다. 영토와 사이버 공간을 넘나드는 혼돈의 시대, 새로운 분쟁의 시대에 우리의 이익을 지키고 경쟁에서 앞서 나가기 위해 확실한 전략이 필요할 때입니다.

 

 

서가명강 유튜브 강의를 먼저 듣고 책을 읽어서 그런지 이해가 쉽게 되었습니다. 국제법은 단순히 외교부를 비롯한 정부 차원의 노력만으로는 지배할 수 없으며, 일반 시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집단적인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책에서는 강조하고 있습니다. 저자의 말대로 국제법은 결코 우리의 삶과 분리되어 있지 않다는 것과 오늘날 우리 세계를 유지하는 국제 규범의 기초를 단단히 해야 하며 새로운 승자가 탄생할 영역에서 기회를 포착하는 눈을 갖추기를 원하며 신냉전 시대에 과거의 이념이 아닌 논리의 대결에 맞서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역량이 높아질 수 있기를 독자로서 국민으로서 기원합니다. 서가명강 시리즈를 읽고 수집하는 독자로서 사회, 경제, 과학 등 다양한 분야를 고루 접할 수 있어서 지식을 쌓는데 도움이 많이 되는 책입니다.

 

 

 

 


출판사 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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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의 오만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 5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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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야마 시치리의 가독성 있는 내용전개와 완벽한 스토리가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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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보그 가족의 밭농사 - 조기 은퇴 후 부모님과 함께 밭으로 출근하는 오십 살의 인생 소풍 일기, 2023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추천
황승희 지음 / 푸른향기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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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과 감동을 주는 따듯한 가족 드라마

 

푸른향기 서포터즈로 받은 두 번째 도서는 좀 특별합니다. 1인 가족 고양이와 함께하는 삶과 조기 은퇴 후 부모님과 함께 밭으로 출근하는 오십 살의 인생 소풍 일기 가족 감성 에세이 <사이보그 가족의 밭농사>입니다. 연로하신 부모님과 함께 웃음과 감동을 주는 따듯한 가족 드라마 기대 됩니다.

 

 

도서는 푸른향기 서포터즈로 협찬 받은 책입니다.

 

아빠는 당신의 남은 시간이 허락할 때 반드시 해야할 게 있다고 합니다. 혼자 사는 늙은 딸에게 이딸을 지렛대 삼아 먹고 살 걱정 없게 해주는게 살아생전의 소명이라고 합니다. 뭐가 돈이 될까, 뭐가 편할까 이 생각 뿐입니다. 나이 50을 바라 보는 딸이 안쓰럽고 걱정스러운건 연로하신 부모의 다 같은 마음일 것입니다. 직장생활에 회의를 느껴 자발적 조기 은퇴를 한 딸, 사는 곳 군산에서 함께 밭농사를 하자고 부모님께 제의해 쉽지 않은 결정을 해 주셨습니다.

 

 

나와 제일 잘 맞는 사람은 나 자신이라서 혼자 있는 시간을 외롭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혼자 외식, 혼자 극장, 혼자 산책, 혼자 노래방, 혼자 등산. 나와 마주하는 내면의 고요를 좋아한다. 생의 끝자락 언젠가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즐겁게 나의 예비 장례식을 치르고 혼자 고독사 하고 싶다. 바람 불면 날이 저무는 것과 같이.---P.208 내가 선택한 삶은 1인가족

 



 

이 책을 읽으니 내년에 구순이 되는 아버지가 많이 생각났습니다. 나이에 비해 건강하시긴 하지만

환갑을 얼마 남지 않은 나이 많은 딸도 부모님의 건강이 걱정스러운 마음입니다. “못듣는 사람 혼자만 바보 되는 거거든.” 엄마의 보청기에 나온 말입니다. 아버지도 보청기를 설득하느라 몇해를 보낸게 안타까웠습니다. 본인은 안들리시는데 자식들을 바라보고는 자식들이 하는 이야기에 웃으시기만 했던 일, 기어코 자식들의 성화에 보청기를 착용하시던 날을 기억합니다. 이 책은 공장이 불에 타 가산이 크게 기울었을 때도 아버지는 꿋꿋이 버텨내셨고 전염병이 돌아 닭과 돼지를 모두 살처분해야 했을 때도 아버지는 꿋꿋히 버텨내 일터에서 생 손가락을 두 개 잃고서도 손톱 덜 깎아서 좋지, . 했던 그런 분이셨습니다.

 

인생은 언제나 꽃이 아닌 때가 없다. 또 다른 꽃을 피우자.---P.196

 

 

 

우리가 어머니에게는 전화도 자주하고 살갑게 스킨쉽도 하지만 마음같지 않게 아버지에게는 그렇게 못했던 것 같습니다. 단짠단짠 남다른 텃발일 말처럼 쉬운일이 아닙니다. 무엇가를 심어서 가꾼가는 건 아기를 키우는 거와 같다고들 합니다. 사랑과 정성과 시간을 들여야만 좋은 결과를 얻기 때문입니다. 온 가족이 사이보그라고 하는 말, 보청기나 틀니 같은 것들이 일상화 되어 버린 요즘 현실입니다. 평균수명은 늘어났고 그렇다고 우리 몸은 건강하지 않습니다. 신체적인 장애와 나이 많은 노인이지만 그 속에서 알콩달콩 부비며 사는 따뜻한 가족 드라마 한편을 본 듯 합니다. 경제가 어렵고 힘들다고 하지만 사랑하는 가족이 있는 한 서로 위로하며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푸른향기의 에세이 시리즈가 따뜻한 울림을 줍니다.

 






푸른향기 서포터즈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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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 몽골 - 별, 사막, 호수 찾아 고비사막과 홉스골로 떠난 두 번의 몽골 여행, 2023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신미영 지음 / 푸른향기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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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 몽골 별, 사막, 호수 찾아 고비사막과 홉스골로 떠난 두 번의 몽골 여행

 

 

몰골은 서울에서 비행길 단 3시간밖에 걸리지 않는 가까운 나라로 동아시아 내륙에 중국과 러시아와 접경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몽골이라는 국명은 민족명인 몽골족에서 따 온 것으로, 수도는 울란바토르입니다. 광활한 평원과 날 것 그대로의 자연을 만나볼 수 있는 몽골은 아시아에서도 이색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나라로 유명합니다. 요즘엔 몽골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광활한 자연과 마주하고 밤이면 불빛 하나 없는 게르 앞에서 지평선까지 내려오는 별과 은하수를 바라보는 일은 낭만적이지만 몽골은 여행이 쉽지 않은 곳이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저자는 그 해, 몽골이 모든 편견을 깨부수는 책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몽골 여행은 꿈이지만 책으로 먼저 접해 보고 싶었습니다.

 

사람들이 하도 고비사막 고비사막 해서 사막 이름이 고비인줄 알았는데 고비라는 단어 자체가 사막이라는 뜻이었다. 그러니 우린 매번 사막사막이라 부르고 다녔다는 건데, 고비 사막의 진짜 명칭은 모래사막 정상에서 부는 바람 소리가 마치 노랫소리 같다 하여 노래하는 언더.’ ‘노래하는 모래라는 뜻을 가진 홍고르엘스라고 한다. ---P.68 첫 번째 몽골, 고비사막




 

해외 여행을 할 때 유적지나 박물관등을 꼭 가게 되는데 중세 몽골 제국의 수도였던 곳이지만 지금은 폐허가 되어 유적으로만 남아 있는 카라코룸 에르덴조 사원이 나옵니다. 에르덴조 사원은 1585뇬 건립된 것으로 잘 나갈땐 경내에 62동의 사원과 500개의 건물이 있었고 1만 명 이상의 승려가 거처하기도 한 곳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몽골혁명 이후 소련의 탄압으로 몽골인 3만 명이상이 숙청되었으며 당시 에르덴조 사원에 남아있던 550명의 승려뿐 아니라 40여개의 사원마저 소실된 아픈 사연이 나옵니다.

 

 

2030 세대의 여행 버킷리스트, 몽골에 별 보러 가자!

별과 사막, 호수, 고비사막과 홉스골로 떠난 두 번의 몽골 여행

 

 

몽골을 처음 방문한다면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를 방문해 볼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울란바토르에는 다양한 관광 명소뿐 아니라 몽골의 현지 문화를 즐기기 좋은 도시입니다. 그랜드 힐 호텔 울란바토르는 울란바토르에 있어 주요 관광 명소와 레스토랑, 쇼핑몰 등으로의 접근성이 좋습니다. , 호텔에는 수영장과 익스프레스 체크인/아웃 서비스가 있어 더욱 편하게 머물 수 있습니다.

 

 

몽골은 아시아와 유럽을 평정한 몽골제국의 칭기즈칸이 대표적인 역사적 인물로 손꼽힙니다. 일찍부터 다양한 유목민이 이 지역에 있었으며 몽골제국의 칭기즈칸이 세를 확장하며 유럽까지 평정하기에 이릅니다. 이후에는 중국과 소련의 간섭기를 거치며 공산화되었다가 자체적으로 다시 민주국가가 된 독특한 역사를 지녔습니다. 몽골의 역사를 제대로 돌아보고 싶다면 수도 울란바토르를 방문해 보면 좋습니다. 몽골 국립박물관이나 복드 칸 궁전 박물관 등은 몽골의 역사를 한눈에 이해하기 쉬운 명소입니다. 더 코퍼레이트 호텔같이 울란바토르 도심에서 멀지 않은 숙소를 예약하면 주요 관광 명소를 돌아보기 좋습니다.

 

 

몽골은 역사적으로 우리와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입니다. 고려 시대, 조선 시대에 이르기까지 교역, 문화 교류, 전쟁 등 다양한 방식으로 역사의 한 면을 함께 해 왔습니다. 근대에 들어서 몽골은 우리나라의 일제 강점기 시대 독립운동의 무대가 되기도 했습니다. 독립운동가 이태준 열사의 몽골 독립운동이 대표적입니다. 근대 우리의 역사를 만나볼 수 있는 이태준 열사 기념관이 울란바토르에 있습니다. 라마다 울란바타르 시티센터같이 울란바토르 도심에 있는 호텔에 머물면 이태준열사 기념관을 비롯해 다양한 관광 명소를 둘러보기 좋습니다. 푸른향기의 여행에세이는 유명합니다. 낯선 곳에 여행하기를 원한다면 이것저것 알아보고 조사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이 여행에세이 한권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초보자를 위해 그리고 여행을 좋아하는 마니아를 위한 책으로 훌륭합니다.

 

 

 

 

푸른향기 출판사 서포터즈 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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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2세 열린책들 세계문학 287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박우수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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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권은 절대적인 것인가 아니면 힘에서 나오는 것인가

 

리처드 2세는 에드워드 3세의 손자이자 흑태자 에드워드의 아들로 잉글랜드 왕국의 국왕으로 플랜태저넷 왕조의 마지막 왕입니다. 그는 열 살에 즉위하여 성년이 될 때까지 삼촌인 곤트의 존이 섭정하였고, 재임 중에 농민반란(1381)이 일어났습니다. 아름다운 용모에 심미안적 취향을 갖췄으며 왕이었으나 정세에 대한 판단력이 부족하고 성급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문학에 대한 취향이 뚜렷하여 제프리 초서 등 시인을 후원했으며, 셰익스피어가 집필한 리처드 2의 이미지로 많이 알려져 있는 인물입니다. 열린책들 세계문학 287번째로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지은 리처드 2를 통해 그동안 알고 있었던 역사적 사실과 작가의 작품 세계를 비교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존의 아들이자 나중에 헨리4세가 될 헨리 불링브루크가 리처드 왕 앞에 서 있습니다. 노퍽 공작 토멋 모브레이를 기소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폐하의 친척이라는 사실도 무시하고 왕족의 혈통이라는 점을 이용해 폐하의 군사들 봉급 가불이란 명목으로 금화 8천 냥을 받아서 사악한 모반자이자 위험한 악당답게 편취하여 부적절한 용도로 사용했다는 점입니다. 죄질이 무거워 보입니다. 모브레이 변명이 이러합니다. 왕비를 모셔오기 위해 프랑스에 다녀오는데 막대한 경비가 들어 사용했으므로 자신은 충성스러운 귀족임을 증명하기 위해 결투를 청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자신의 명예를 증명하기 위해 명예롭게 살고 명예를 위해 죽겠다고 합니다.

 

 

결투의 승자를 점지하도록 하겠소.

군정 장관, 짐의 호휘병들로 하여금

이들을 무장시키시오. -리처드 왕 제1막 제1

 

 

노퍽 공작 초머스 모브레이와 허퍼드와 랭커스터와 더비의 해리와의 결투가 시작하려고 하는데 불링브루크는 결투에 앞서 폐하께 먼저 작별을 고합니다. 모브레이와 맞서 싸울것이고 죽음의 결전을 앞두고 있지만 병약한 모습이 아닌 건장하고 젊고 쾌활하게 숨을 들이쉬듯 작별을 고하겠다고 하니 죽음도 두려워 하지 않는 늠름한 장수로 보입니다. 이때 리처드왕이 투구와 창을 내려놓고 두 사람 모두 각자의 의자로 돌아가라 명합니다.왕은 자국의 인재들의 손에 의해 서로 간에 상처와 원한을 남기는 처사를 용납할 수 없다며 리처드 왕은 노퍽 모브레이에게 추방이라는 무거운 처벌을 내립니다. 셰익스피어는 리처드가 즉흥적으로 판단한다고 말한 결정적인 장면입니다. 이 둘을 6년 추방형과 종신 추방형에 처하는 결정 곤트의 존의 재산을 몰수하는 장면 또한 즉흥적으로 처리합니다. 리처드 왕에게는 사촌, 즉 숙부의 아들을 추방하는 큰 일을 리처드 왕은 즉석해서 처리해냅니다. 배우자와 가족 친인척 비리를 눈감아 주는 요즘 세태하고는 다른 모습이라 놀랍긴 하네요. 하지만 블링브루크가 민심을 얻기 위해 한 행동이 왕에게는 위협이 되고 경계감을 느껴 추방을 결정하게 된거라는 사실입니다. 숙부인 곤트의 존의 임종을 앞두고도 리처드2세는 나라의 운명을 걱정하는 신하의 마지막 간언에 분노하고 자리를 뜹니다.

 

왕의 저 극심한 방종의 불길은 오래 계속하지는 못할 것이오.

센 불은 금방 타 버리지요.

가는 비는 오래 계속하지만, 폭풍우는 잠깐이요.

너무 탐식하면 음식이 가슴에 얹히오.

들뜬 허영은 만족을 모르는 가마우치처럼 끝내는 밥이 끊어져 자신을 잡아먹게 마련이오.”

 

 

 

사촌이라 하셨소? 제왕으로 있을 때는 아첨꾼들이 모두 신하들이었는데 이젠 왕보다 더 위대하게 되었군. 이제 신하가 되니 왕을 아첨꿈으로 두게 되었구나. ---리처드 왕 제41(리처드 왕과 블링브루크의 대화)

 

 

리처드 2는 귀족들의 왕권 쟁탈전을 펼쳐 보이는 작품이지만 왕권이 성립하는 데에는 백성의 지지가 절대적임을 암시합니다. 국민의 의사가 중요하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바가 없습니다. 그것을 한 나라의 수장이라면 항상 명심해야 할 일입니다. 명목상의 왕을 중심으로 영주들의 견제와 균형을 바탕으로 한 중세 봉건 체제에서 근대 중앙 집권적 절대주의 왕권의 탄생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중세 봉건 체제 영주들의 기능과 세력은 민중의 힘이 대신하게 됩니다. 리처드와 불링브루크는 모두 국가 권력이 왕에게 집중된 근대적인 절대주의 왕권을 추구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유사합니다. 이 둘의 성패를 가른 것은 근대 절대주의 국가의 근간이 되는 백성들의 지지를 확보 여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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