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지프 신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43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 민음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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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프 신화는 말 그대로 시지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커다란 돌을 무안히 반복해서 높은 산으로 밀어 올려야만 하는 그는 부조리한 인간의 전형입니다. 시지프가 돌을 산 정상에 밀어 올립니다. 그러나 돌은 곧바로 산 아래로 떨어집니다. 시지프는 땀과 흙이 뒤섞인 온몸을 다시 산 아래로 옮깁니다. 카뮈는 이 휴식의 순간을 봅니다. 창조자가 자신의 모든 걸 쏟아 부어서 허공에 작품을 완성시킨 그 순간에 느껴지는 휴식의 상태가 비록 곧바로 사라지는 것일지라도 그것은 잠깐 동안의 휴식을 줍니다. 시지프는 다시 산 아래로 내려가 돌을 위쪽으로 밀어올릴 겁니다.

 

 

카뮈는 회복한 시지프를 마음을 그려보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합니다. 본인의 이론을 극적으로 묘사한 돈후안과 같이 자신의 삶의 가능성을 모두 소진한다는 부분도 싫어합니다. 밀란쿤데라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우연히 토마시를 새장속으로 몰고 갔다고 표현합니다.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 때 다른 가능성들은 배제하게 됩니다. 이 책의 저자 알베르 카뮈는 1942년에 쓴 실존주의 철학 에세이로 그의 철학 전반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 책이 대표작으로 여겨집니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시지프의 형벌을 인생에 대한 비유로 활용한 이 책은 시지프는 신들을 기만한 죄로 죽어서 바위를 산꼭대기에 굴려 올리는 형벌을 받았는데, 산꼭대기가 뾰족해서 바위는 올려놓자마자 바로 반대편으로 굴러 떨어지고, 시지프는 다시 반대편 골짜기부터 바위를 끊임없이 굴려 올려야 하는 것처럼 시지프의 형벌이 괴로운 것은 이 형벌이 끝나지 않습니다. 우리가 매일 밥을 먹고, 물을 마시고, 잠을 자고 하는 일들을 반복해야 하지만 이는 죽기 전까지는 끝나지 않는 일들입니다. 이렇게 비교하면 참 슬픈일입니다. 인간은 늘 다람취 챗바퀴 도는 삶을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오늘날의 노동자는 그 생애의 그날그날을 똑같은 작업을 하며 사는데 그 운명도 시지프에 못지않게 부조리하다. 그러나 운명은 오직 의식이 깨어 있는 드문 순간들에만 부조리하다. 신들 중에서도 프롤레타리아요, 무력하고 반항적인 시지프는 그의 비참한 조건의 넓이를 안다. 그가 산에서 내려올 때 생각하는 것은 바로 이 조건이다. 아마도 그에게 고뇌를 안겨 주는 통찰이 동시에 그의 승리를 완성시킬 것이다. 멸시로 응수하여 극복되지 않는 운명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p. 182~183

 

 

 

시지프 신화는 소설 이방인, 희곡 칼리굴라와 함께 부조리 3부작이라고 불립니다. 그는 신의 저주에 의해 영원히 산 밑에서 위로 바위를 밀어 올리는 삶을 살아야 하는 시지프의 운명을 부조리한 세계에 던져진 인간의 삶에 빗대어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반항은 자살이 아니라 그 삶을 똑바로 직시하며 끝까지 이어 나가는 것임을 작품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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