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확신 - 타인의 말에 쉽게 흔들리는 이를 위한 자기대화 심리학
허용회 지음 / 미래의창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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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도서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자기확신_ 타인의 말에 쉽게 흔들리는 이를 위한 자기대화 심리학

 

 

니체, 찰리 멍거, 스티브 잡스,오타니 쇼헤이, 김연아, 오프라 윈프리, 테일러 스위프트

삶을 바꾼 사람들의 공통된 답, 자기확신

 

 

우리는 매일 수많은 말 속에서 살아갑니다. 누군가의 조언이나 평가가 뜻밖의 무게를 지니고 마음에 오래 남을 때가 있는 반면 자신에게 건네는 말은 의외로 약하고 쉽게 흐려집니다. 정보의 홍수 속에 선택지는 넘처나는데 자기확신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 책은 자기확신의 한 줄을 찾는 순간 결정은 쉬워지고 불안은 줄어들며 삶의 방향이 선명해지게 되는 습관, 결정, 행동 전략을 이야기 합니다. 나만의 자기 확신을 갖는 법 이 책을 통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불확실한 시대에 갈팡질팡 허둥대지 말고 나 답게 살기 위해 기대되는 책입니다.

 

 

책에서 나오는 서사 정체성이란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서사 정체성이란 개인이 자신의 삶을 이야기 함으로써 과거의 경험을 재구성하고 미래를 상상함으로써 자신의 삶에 일관성과 목적을 부여하는 것으로, 그예로 세계 대중문화를 이끄는 싱어송라이터 테일러 스위프트의 사례를 들었습니다. 콘서트 한 번으로 도시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재녹음 앨범만으로도 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스위프트노믹스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그이지만 그건 결과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성과의 핵심은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거나 회피하지 않고 마주하며 음악으로 해석해낸 자기 확인의 과정에 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나는 내 감정을 곡으로 써버림으로써 나를 이해한다고 말했습니다. 사랑, 분노, 상실, 질투같은 감정이 찾아올 때마다 그것을 한 편의 이야기로 바꿨습니다. 서사 정체성이 높은 사람들은 분노, 시기, 질투 같은 부절적 감정을 억누르기 보다는 재평가의 자원으로 삼았습니다.

 



크고 작은 사건들의 들여다 보면 일시적인 분노를 참지 못해 엄청난 비극의 결과를 가져오는 일을 우리는 뉴스나 메스컴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감정조절 연구의 권위자인 제임스 그로스는 부정적 정서를 단순히 억제하는 것만으로는 효과적인 관리가 불가능하며, 이를 새로운 의미로 재평가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당신이라는 존재는, 과거에 당신이 생각하고 느낀 내용 하나하나가 마음에 쌓이고 섞인 결과물입니다. 당신은 그 마음의 조각보로서 지금 여기에 있습니다. -붓다

 

서사 정체성을 응축한 단 한 줄만으로 충분하다. 이러한 자기확신은 나를 다시 불러내는 진입로이자, 나의 삶을 되새기는 강력한 촉발점이다. -장 폴 샤르트르

 

 

이 책은 수많은 자기확신 중에 어떤 것은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또 어떤 것은 특별하지 않아도 나만의 마음은 크게 울린 사례들이 나옵니다. 미국의 심리학자 댄 맥아담스에 따르면 사람은 단순히 성격 특질이나 목표만으로 설명되지 않고 자신만의 삶의 이야기를 만들면서 정체성을 형성한다고 합니다. 자기확신은 자신의 능력과 판단을 신뢰하고 도전적인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의미합니다. 자기 확신이 강한 사람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선택을 믿으며 목표를 향해 나아갑니다. 부정확하고 확신 없는 기사들로 넘쳐나는 시대 자기확신은 개인의 삶을 파괴하고 실패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로인해 실패가 쌓이면 자신의 능력에 대한 신뢰가 낮아져 다른 사람의 평가에 지나치게 의존할 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자기확신을 높이려면 작은 목표를 설정하고 긍적적인 생각을 갖고 긍정적인 말을 건네며 사고해야 합니다. 자기확신은 불확실한 세상에서 방향을 잃지 않게 하는 가장 단단한 기술이자,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믿음의 다른 이름이 되어 준다는 작가의 말이 인상적으로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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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
맥스 포터 지음, 민승남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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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도서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너로 사는 게 지칠 때는 없어?”

방황하는 마음속 어린아이를 보듬어주는 작은 걸작

 

 

이 책은 영화로 먼저 만나본 작품입니다. 문제 청소년들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는 학교의 교장 스티브가 폐교 위기의 학교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학생들과 결정적인 하루를 보내는 이야기입니다. 독자는 이 작품이 청소년들을 주제로 한 어른들의 이야기라고 생각되며 열린 결말을 주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좋은 기회가 되어 원작을 읽게 되었습니다. 킬리언 머피의 연기를 떠올리며 기대가 되는 작품입니다.

 

 

중학교 입학시험 낙방. 두 학교에서 퇴학. 1992년 열세 살에 받은 첫 경고. 열다섯 살에 첫 체포. 문제아로 낙인찍힌 열여섯 살 소년 샤이는 대안학교 라스트 찬스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좋지못한 기록에서 벗어나려면 죽어라 노력해야 합니다. ‘마지막 기회를 뜻하는 이 학교는 수백 년 된 시골 저택을 개조해 만든 작은 기숙사형 학교로, 샤이를 비롯한 비행 청소년들이 무한한 인내와 애정을 지닌 교사들에게 돌봄을 받으며 살아갑니다. 건물주가 독립 구조의 고급 아파트로 개조할 수 있는 건축 허가를 받게 되면, 라스트 찬스는 그나마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스티브는 자신과 동료들은 낙관적이라고 말한다. “알다시피, 돈이 좌우하죠. 그래도 누군가의 마음속 자선의 사자가 으르렁대기 시작할지도 모르죠. 안 그러면, 우리 얘들을 캠핑카에 태워서 길을 떠나는 거죠. 안 그래, 얘들아? 델마와 루이스식 마지막 지리 수업, 전속력으로 낭떠러지로 돌진, 맞지?” ---p.65

 





 

* 킬리언 머피 제작/주연 영화 [스티브] 원작 소설

* 선데이타임스 베스트셀러 1, BBC 선정 올해의 책

* 소설가 김연수 추천의 글수록

 

하지만 주변의 도움에도 불구하고 샤이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폭력과 죄책감, 불안과 수치심이 번갈아가며 들끓는데, 그는 자신이 만든 감정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면서도, 끊어내지 못해 괴로워합니다. 등에 돌을 짊어지고 걷는거 샤이는 그러면 규칙을 어기는 것 같아 배낭을 벗고 싶지 않았습니다.

 

네 인생의 운전자는 바로 너야, 알겠어?---p.78

 

세상은 무서우리만큼 텅 비어 있고 조용하다.---p.115

 

 

베니는 친구들에게 자기가 자란 동네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경찰은 이유없이 차를 세우고, 수색하고, 입을 열기만 하면 시비 걸지 말라는 소리를 들어야 했습니다. 베니는 그게 자기가 한 짓에 대한 핑계는 아니지만 자기 일부라고 말합니다. 인종차별적인 교사들, 인종차별적인 경찰들, 그는 라스트 찬스라는 비교적 안전한 곳에서 이제야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샤이는 어딘가로 도망치고 싶지만 도망치지 못하는 남자아이의 심경이 너무나도 잘 그려진, 곧 부서질 것처럼 연약하면서도 6억 년 된 부싯돌처럼 단단하고 강렬한 작품입니다. 영화를 먼저 보고 원작을 읽으니 그 감정들이 고스란히 전해져 옵니다. 김연수 작가는 추천의 글에서 이 책의 인상을 타인의 삶에서 일어나는 급격한 변화와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통과 슬픔을 자기 안으로 끌어들이는, 그래서 혼란스럽게 다가오는 소설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 혼란은 사랑에서 비롯된다고 덧붙입니다. 끔찍하게 무거운 돌이 가득 든 배낭을 메고 연못까지 내려갔다가 결국 집으로 돌아오는 샤이의 이야기는, 타인의 목소리로 가득 차 있지만 바로 그렇기에 우리를 낯선 곳으로 데려갑니다.

 

 

사회의 가장 어두운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의 폭력과 거친 언어, 불신, 좌절과 맞서며 교사로서의 마지막 신념을 지키는 스티브의 하루는 고통스럽지만 그런 아이들을 외면한다면 더 이상 갈곳이 없기에 인간적인 존엄과 마지막 까지 희망을 놓지 않으려는 끈끈한 정이 느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이런 아이들을 만들어낸 것도 우리사회고 우리 어른들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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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을 못한다는 착각 - 우리 스스로 수학 지능을 구축하는 놀라운 생각의 기술
다비드 베시 지음, 고유경 옮김 / 두시의나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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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받은 도서입니다.

 

수학을 못한다는 착각 우리 스스로 수학 지능을 구축하는 놀라운 생각의 기술

 

 

수학은 배우는 게 아니라 경험하는 것

수학을 할 때 벌어지는 경이롭고 환상적인 내적 여정

 

 

수학은 입시에서 중요한 과목으로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과목으로 일찍부터 나뉩니다. 모든 공부가 그렇지만 수학은 특히 기초를 단단하게 다지고 개념부터 심화까지 공부해야 합니다. 하지만 수학을 즐겁게 공부하는 방법을 찾기는 어려울까요? 수학머리는 따로 있다는 말이 맞는 말일까요? 이 책에는 르네 데카르트부터 알렉산더 그로텐디크, 윌리엄 서스턴, 아인슈타인 등에 이르는 수학자들이 등장합니다. 그들이 어떻게 수학을 느끼고 이해했는지를 보면 그들의 수학과 우리의 수학이 다르다는 것을 알아보면서 학교에서 알려주지 않는 것들을 이 책에서 전합니다. 수학의 즐거움은 수학자 같은 소수의 천재들만 누리는 걸까?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수학의 진정한 즐거움은 어느 날 아침 문득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별이 머릿속에 보인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p.121

 

나는 우리가 받는 교육에 근본적으로 다른 두 가지 방식이 있으며, 그 두 접근법은 서로 양립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p.134




 

아인슈타인은 조언을 구하는 고등학생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수학이 어렵다는 걱정은 하지 마. 장담컨대 수학은 내가 훨씬 더 어렵거든.” 400년 전 당대 최고의 수학자였던 르네 데카르트는 자전적 저서 방법서설에 이렇게 요약되는 글을 썼다고 합니다. “내가 남들보다 더 똑똑한 게 아니다. 그저 남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는 마법 같은 방법을 발견할 기회가 있었을 뿐이다.”

믿어지는가? 어쩌면 누구보다 똑똑하다고 평가받았던 이 두 사람이 우리를 놀리는 건 아닐까?

 

진짜 수학은 우리 주변 세계에 대한 직관을 넓혀주는 비공식 수학이다.”---p.342

 

저자 다비스 베시는 수학적 재능이 타고난 것이 아니라, 누구나 수학적 사고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수학을 어렵게 만드는 그동안의 편견을 깨뜨리고 수학적 사고는 직관과 상상력에 기반 한다고 설명해 줍니다. 특히 이 책에서는 교과서에 나오는 공식수학(official math)과 직관과 상상력이 작용하는 비공식 수학(secret math)을 비교해 주며 저자는 진정한 수학은 우리 주변 세계에 대한 직관을 넓혀주는 비공식 수학이라고 강조합니다. 이 책을 통해 수학자들이 어떻게 수학을 느끼고 이해하는지를 알면 독자들이 수학적 사고를 기를 수 있는 수학적 사고는 논리와 암기보다는 직관과 상상력 호기심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수학을 두려워하는 사람 수포자와 수학을 좋아하는 사람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우리가 스스로 세운 수학에 대한 심리적인 장벽을 넘는다면 수학을 좀더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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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법을 어길 때 - 과학, 인간과 동식물의 공존을 모색하다
메리 로치 지음, 이한음 엮음 / 열린책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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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항공기와 새가 부딪히는 사고 가끔 뉴스에서 접하게 됩니다. 이 충돌로 항공기의 엔진이나 기체 손상을 주며 심각한 경우 항공기의 운항에 영향을 주어 큰 사고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이렇듯 인간과 동물이 서로 공존하면서 부딪히는 문제점들을 이 책을 통해 생각해 봅니다.

 

골치 아픈 문제들을 일으키는 동식물은 정말 자연의 범법자들일까?

 

미국에서 가장 유쾌한 과학 저술가로 평가받는 메리 로치의 책 <자연이 법을 어길 때>가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습니다. 메리 로치는 콜로라도 애스펀의 뒷골목부터, 인도령 히말라야산맥의 어느 마을, 성 바오로 광장까지 인간의 법과 동식물의 본능이 충돌하는 현장을 직접 방문해, 인간과 야생 동물의 갈등을 수습하는 전문가와 곰 관리자, 나무 벌목 및 발파공, 포식 동물의 공격을 조사하는 법의학 수사관 등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유쾌한 과학 저술가' 메리 로치의 신작

인간의 법과 동식물의 본능이 충돌하는 현장을 추적하다!


 

 

동물은 법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본능을 따른다. ”이 책에 등장하는 야생 동물들은 거의 예외 없이 동물이 본래 타고난 대로 행동하는 단순한 동물들입니다. 인간처럼 먹고, 싸고, 보금자리를 짓고, 자기 자신이나 새끼를 지키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들은 그저 우연찮게 그런 일들을 인간에게 또는 인간의 집이나 작물에 하고 있을 뿐인데 인간은 동물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골치 아픈 문제들을 일으키는 동식물은 정말 자연의 범법자들일까요?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사실 진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다름 아닌 우리 인간이라고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인간은 과학을 동원해 이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무단 횡단 하는 동물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쓰러질 위험이 있는 나무는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비행을 방해하는 새를 어떻게 통제해야 할까?등 각각의 문제점들은 종의 특성이나 상황과 배경, 그리고 부차적인 피해까지 고려해야 하므로 신중한 검토와 과학적 접근이 필수적이라고 책에서는 지적하고 있습니다.

 

더글러스전나무는 무엇을 하든, 아주 느리게 한다. 거기에는 죽는 것도 포함된다. 아마 9백 년에 걸친 그들의 생애에서 가장 덜 매력적인 특징은 죽는 데에도 한 세기나 두 세기가 걸린다는 점일 것이다. 죽은 뒤 썩는 데에도 다시 한 세기쯤 걸린다. ---p.175 나무가 떨어져 내릴 때

 

위험한 것은 콩이 아니다. 식물이다. 너희가 달아날 수도 후려칠 수도 총을 쏠 수도 없을 때, 진화는 너희에게 먹히지 않을 더 조용한 방식을 제시함으로써 도움을 줄 수 있다. 긴 세월이 흐르는 동안 주둥이를 너희에게 향하던 동물들은 모두 너희를 기피하기에 이른다. ---p.199 무시무시한 콩

 

이 책은 인간과 동물 사이의 갈등은 사람과 도시에는 해결하기 힘든 난제를, 야생 동물에게는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로치는 날카로운 통찰, 재치 있는 유머, 그리고 다정한 시선으로 자연과 인간의 공존이라는 오래된 질문을 새롭게 탐구하는 기회를 선사해줍니다. 이 책을 읽으니 얼마전 세상을 떠나신 자연주의 학자 구달박사가 생각났습니다. 그는 인간의 탐욕과 무차별적 자원 개발로 동물의 터전인 자연이 파괴되는 현실을 안타까워 하셨습니다. 동물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터전이 점점 없어지게 됨으로써 곰이 민가로 내려오게 되는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인간과 동물 사이의 갈등은 사람과 도시에는 해결하기 힘든 난제를 생각해 보게 하는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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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8 타이완 여행기 - 2024 전미도서상 번역부문 수상, 2024 일본번역대상 수상, 2021 타이완 금정상 수상
양솽쯔 지음, 김이삭 옮김 / 마티스블루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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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도서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식민주의와 불가능한 우정에 대한 장대한 이야기. 1938타이완 여행기는 일본인 소설가 타이완인 통역사가 함께한 1년간의 여행기로 식민지 상황과 여성이라는 현실 속에서 존엄을 지키기 위한 이야기 입니다. 2024 전미도서상을 수상한 타이완 작가의 작품으로 기대가 됩니다.

 

 

"식민주의와 불가능한 우정에 대한 장대한 이야기"

 

 

한번에 두 개를 먹으면 잘 안 씹히고, 반 개를 먹으면 씹을 때 만족감이 없는 짭짤한 씨앗 볶음 과쯔,히카식 쌀국수 간식, 비타이박, 황마의 어린잎으로 끓인 탕, 무아인텅 이 책은 마치 미식 여행을 방불케하는 특별한 풍요로움을 선사해 줍니다. 하지만 미식 여행을 넘어 일본인 소설가와 타이완 통역사가 함께한 1년간의 여행으로 두 여성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찾아가는 이야기로 소설의 배경은 일제가 국가총동원령을 내렸던 1938년 식민지 타이완입니다.

 

 

소설은 요괴먹성을 타고난 미식가 아오야마의 여정이 인상적입니다.

 

 

아오야마의 모습에서 우리는 어딘가 익숙한 불편함을 마주하게 됩니다. 아오야마는 소설이 제국의 선전 도구가 된다면 "펜을 버리고 도망가겠다"면서도 "제국의 강경한 정책에는 반대하지만 삶을 윤택하게 하는 철도 등의 건설 사업은 칭찬할 수밖에 없다"거나 "제국이 강제로 옮겨 심은 벚나무는 불쾌하지만, 아름다운 벚꽃에는 죄가 없다"고 늘어놓습니다. 이 말에 거북해 하는 왕첸허의 기분도 눈치채지 못합니다. 그저 '친구가 되고 싶다'며 끊임없이 왕첸허에게 추파를 던지고, 거듭 낙담할 뿐. 두 사람은 어긋날 수밖에 없는 운명인 것일까요?

 





 

일본인 화자의 눈으로 정교하게 그려낸 아름다운 소설

 

일본 소설가 아오야마 치즈코는 자신의 소설 '청춘기'를 각색한 동명 영화가 타이완에서 상영되자 타이완 총독부 초청을 받아 타이완을 방문합니다. 통역을 맡은 왕첸허와 함께 1년간 타이완 곳곳에서 보고 듣고, 현지 미식을 만끽하는 이야기 속에 두 여성은 식민자와 피식민자, 고용주와 고용인으로 얽혀 있었습니다. 이야기는 역사소설이자 연애소설로도 생각됩니다. 우리를 "아오야마와 왕첸허의 관계 속으로 초대하고 시대를 넘어 일제강점기로 초대하며 또 12가지의 미식의 세계로 초대하며 오늘날의 타이완으로 초대하는 초대장이라고 김이삭 번역가의 말합니다. 2024년 미국을 대표하는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전미도서상 번역 부문을 수상한 양솽쯔의 장편소설 '1938 타이완 여행기'입니다. 타이완 작가로는 처음 이 상을 받은 양솽쯔는 "과거를 이야기하는 이유는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라고 독자에게 화답합니다.

 




타이완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다채로운 요리들!

 

이 이야기야 말로 연회다. 열두 장에 걸친 요리와 함께 옛 타이완의 문화와 풍속 뿐 아니라 달콤쌉싸래한 두 여자의 마음까지 맛보는, 장장 1년에 걸친 대연회박서련(소설가)

 

 

일본어뿐만 아니라 여러 언어에 능통한 첸허는 치즈코와 같은 한자 이름을 쓰며 비슷한 또래의 미혼 여성으로 공통점이 많이 치즈코는 금세 마음을 여는데 더구나 영민하고 온화한 성격의 첸허가 결혼을 앞두고 교사직을 그만둔 상황이라는 사실을 알고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두 사람은 함께 여행하며 식도락을 즐기지만 첸허는 항상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치즈코가 첸허에게 함께 일본으로 가자고 제안해도 값비싼 기모노를 선물해도 그녀의 태도는 변하지 않습니다. 지치코는 첸허의 짐심을 알고 싶어 하지만 그녀가 왜 마음을 열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어느날 여학교에서 일본인 학생과 타이완인 학생 사건을 조사하던 중 두 사람은 표면적 갈등 뒤에 숨겨진 진실한 우정을 발견 하지만 식민자와 피식민자라는 현실적 한계가 자신과 첸허 사이에도 보이지 않는 벽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며 이들의 관계는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 가는데 ...

 

 

식민주의, 젠더, 정체성, 언어와 문학적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드는 이 소설은 타이완 문학을 세계 문학의 흐름 위에 올려놓은 중요한 작품으로 손꼽힙니다. 식민지 여성의 삶에 허락된 선택지가 있었을까? 그 시대상과 음식들을 상상해 보면서 작품 속으로 빠져드는 묘한 매력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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