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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모니쿠스
데이비드 매슨 외 지음, 김성균 옮김, 마스터칼리 삽화 / 우물이있는집 / 2025년 2월
평점 :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협찬 받았습니다.
데모니쿠스 Demonicus
‘지상파’에서도 악마가 등장하는 시대!
“악마의 특징, 악마와 인간의 관계, 그리고 악마의 개념을 탐색한다.”
우리가 알아야 할 악마의 모든 것 『데모니쿠스』 는 500년 전 거의 비슷한 시대를 살았던 루터, 밀턴과 괴테를 연구했던 다수 학자들의 저작과 논문들 중에서 ‘악마’와 관련된 부분들을 편역한 대작으로 우리가 상상하던 것보다 훨씬 개방적이고 파격적인 내용이 숨겨져 있음을 알려주는 작품입니다. 그동안 문학작품과 영화 드라마에 등장하는 악마들에 관한 선입견을 깨고 서양악마들의 문학, 문화, 철학, 주술의 관점에서 고찰한 작품 기대가 됩니다.
파우스트 전설에 등장하는 악마, 낭만주의적 악마의 대표주자 메피스토펠레스를 읽고 있습니다. 작가는 2장에서 밀턴의 사탄개념을 알아 보았다면 이번 3장에서는 메피스토펠레스 개념과 대조하면서 등장시켜 줍니다. “메피스토펠레스 언제나 악을 원하면서도 언제나 선을 이루는 힘의 일부지요.” 괴테의 희곡 파우스트에 등장하는 대사입니다. 책에서는 밀턴의 되찾은 낙원의 글이 올려져 있습니다.
농부처럼 보이는 노인이 다가왔다
어쩌면 길 잃은 양을 찾거나
아니면, 찬 바람 부는 겨울날 해질녘에
귀가하다가 집안을 따뜻하게 데울
땔감용 마른 나뭇가지를 주워 모으는 듯이도 보이던
노인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그리스도를 훑어보다가
말하기 시작했다.

되찾은 낙원에서는 사탄이 메피스토펠레스로 변이하는 과정과 메피스토펠레스를 사탄의 변체로 간주하는 관점을 잘 고찰해보는 것과 당시 인간들 사이에 퍼져 있던 모든 지식을 깨우치고 허무해하는 파우스트에게 검은 푸들의 모습으로 접근해 그와 계약을 맺는데 계약의 내용은 메피스토는 파우스트에게 모든 종류의 쾌락을 제공하며, 파우스트가 "순간이여 멈추어라! 너는 정말로 아름답구나!"라고 하는 순간 그의 영혼을 빼앗는 것. 책 서론 부분에서 언급되지만 이는 신과의 내기로서, '순간이여 멈추어라'라는 말은 진리에 대한 끝없이 계속될 탐구를 포기하고 현재의 쾌락을 선택하는 타락을 의미하며 물론 파우스트를 타락시키면 메피스토의 승리가 됩니다. 메피스토는 한마디로 사탄이며 이는 파우스트에게 젊음의 묘약을 만들어주는 마녀를 통해 밝혀집니다. 또한 파우스트의 전반적인 구조는 구약의 욥기를 따르고 있는데 욥기에서도 신과 내기하며 인간을 타락시키는 존재는 사탄이었다고 합니다. 이 책을 읽으니 파우스트 작품을 다시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2024년 9월에 방송되어 화제가 된 『지옥에서 온 판사』의 주요 등장인물들은 바엘, 파이몬, 그레모리, 발라크, 세이르, 단탈리온 등 모두 '악마'의 이름을 가진 지상파 드라마였습니다. 주인공인 유스티티아(재창조된 캐릭터)를 제외하면 바엘, 파이몬, 그레모리, 발라크, 세이르, 단탈리온 등은 모두 제각각의 캐릭터를 가진 악마의 이름들입니다. 실제로 이들은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솔로몬의 작은 열쇠〉 혹은 〈고에티아〉라고 알려진 책에 등장하는 72악마들 중의 일부라고 합니다.
인간의 심정이 상념의 절망적 퀘도로 치달으면 메피스토펠레스는 그런 심정을 관찰하고 파악했다. ---p.71
서양 호러에서 악마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큽니다. 악마는 인간 역사 속에서 가장 두려운 동시에 매혹적인 존재로 찾아옵니다. 고대 문명에서 현대 문화에 이르기까지 악마는 혼란과 공포와 유혹을 상징하며 끊이 없이 작품속에서 재해석 되고 있습니다. 악마에 대한 개념이 인간의 종교와 신화에서 시작되어 선과 악의 대립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는 점과 독일의 파우스트는 악마 메피스토펠레스(Mephistopheles) 와 계약을 맺고 지식을 얻지만, 결국 영혼을 잃게 됩니다. 이 이야기는 인간의 욕망과 도덕적 대가에 대한 경고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악마는 단순히 초자연적인 존재라기 보다 인간 내면의 갈등과 두려움을 반영한다고 생각됩니다. 이 작품을 통해 밀턴의 사탄, 괴테의 메피스토펠레스, 루터의 악마를 접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각 악마의 특징과 개념 그리고 인간과 악마의 관계등 통 넓게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