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숲속 어딘가
린데파스 지음, 이한상 옮김 / 월천상회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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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겨울 숲속 나라에서 소피가 찾아 낸 크리스마스 선물의 이야기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협찬 받은 책입니다.

 

 

하얀 숲속 어딘가는 네덜란드 그림책의 신성, 브레다의 미술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애니메이터, 작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린데파스 작가가 선보이는 세 번째 창작 그림책입니다.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하는 그림책이지만 산타클로스도, 그가 전해주는 커다란 선물상자도 나오지 않습니다. 한 소녀가 숲속의 친구들과 함께 지내는 어느 소박한 크리스마스의 이야기가 기대가 됩니다.

 

 

저 멀리, 휘날리는 눈송이 사이를 헤치고 무언가 다가오고 있어요. 울퉁불퉁한 뿔과 긴 다리, 복슬복슬한 털목도리... 바로 커다란 사슴이었어요!

 

 



 

크리스마스를 앞 둔 마을에는 창문마다 아름다운 빛을 뿜어내고 있었어요.하지만 소피네 집은 무척 조용했어요. 어린 소피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하느라 아빠는 너무 바빴거든요.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요. 소피도 즐거운 일을 찾고 싶었어요. 놀랍고 재미있는, 아주 특별한 일을요. 장갑과 외투를 챙겨 나선 바깥은 아주 춥고 쓸쓸했어요. 눈송이들이 쉭쉭 매서운 소리를 내며 날아다녔어요. 그런데, 저 멀리 휘날리는 눈송이 사이를 헤치고 소피 앞에 무언가 다가왔어요! 울퉁불퉁한 뿔과 긴 다리, 복슬복슬한 털목도리바로 커다란 사슴이었어요. 소피를 등에 태운 사슴은 눈 위에 발자국이 사라질 때까지 계속 걸어갔어요. 둘은 도시의 불빛을 지나고 매서운 폭풍을 건너 알 수 없는 세계에 다다랐어요!

 

 

 

이 책은 가족에 대한 사랑이야말로 우리가 삶을 통해 얻을 수 있고, 삶을 통해 지켜야 할 가장 소중한 가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와 연말 가족의 소중함을 알고 주변을 한번 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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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아들
안도 요시아키 지음, 오정화 옮김 / 하빌리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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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아들

그날의 죽음에서 모든 것이 시작된다!

 

 

 


 

33년 전, 한 남자가 살해당했고

그로부터 모든 일이 시작됐다!

 

독자의 예상을 뛰어넘는 극강의 미스터리!

일본 추리소설계가 인정한 안도 요시아키의 장편소설

 

 

평범한 시청 공무원이자 한 가족의 가장인 가즈오’. 아내인 후미에와 어린 아들인 케이스케를 데리고 사가미 호수로 가족 여행을 나온 그는 아들로부터 충격적인 말을 듣게 된다. “, 저기에서 살해당했어.” 아이는 자신이 전생에 오이카와라는 남자였고, 사가미 호수에서 살해당했다는 것입니다. 일본추리서스펜스대상 우수상, 호러서스펜스대상 특별상, 그리고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단편 부문 수상까지 일본 추리소설계가 인정한 추리 작가의 첫 소개작 <사라지는 아들>의 특별한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전생이 있는지 확실하지 않지만 자신의 전생을 기억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또 사람은 몇 대에 걸쳐 환생을 반복하다는 설도 있습니다. 만약 전쟁을 모두 기억하게 된다면 현실에서의 삶 조차 행복하진 못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가즈오는 평범한 시청 공무원이자 가장입니다. 그이 아내 후미에와 어린 아들 케이스케를 데리고 호수로 가족여행을 나왔다가 아들로부터 놀랍고도 충격적인 말을 듣습니다. 어딘가 분명하지 않은 소리가 아이의 입에서 흘러나왔고 케이스케는 굳은 얼굴로 눈을 크게 뜨고 호수 면 곳곳을 살피고 있었습니다. 강 후미의 안쪽 깊은 곳에서 시선을 멈춘 케이스케의 얼굴에서 순식간에 핏기가 사라졌고 , 저기에서 살해당했어.” 라고 케이스케는 말합니다. 아이는 전생에 오이카와라는 남자였고 사가미 호수에서 살해당했다는 뜻입니다. 아이의 말을 무시하기에도 아들의 목에는 누군가 목을 조르기라도 한 듯한 수상한 멍자국이 있어 아이의 말에 신빙성이 있어 보이는데...

 

정말로 케이스케는 전생에서 살해당한 것일까요? 33년전 사가미 호수에서 살해당한 사람은 오이카와가 맞을까요. 이야기는 더욱 흥미 진진해집니다. 1956년 일본 시즈오카현에서 태어난 작가는 메이지대학 정치경제학부를 졸업, 1994죽음이 내려앉았다로 일본추리서스펜스대상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2010년에는 귀자모신으로 호러서스펜스대상 특별상을, 2010년에는 일본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단편 부문에 수감이 당선되는 등 탁월한 필력을 인정받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번역본이 지금까지 한 권도 존재하지 않았는데, 그래서 이번 사라지는 아들이 더욱 기대가 됐습니다.

 




 

가노가 한 말이 마음에 걸렸다. 타임 슬립을 해 과거를 바꾸고 현재로 돌아왔다고 해도, 그 순간에 역사는 다시 써지고 있다. 그래서 그와 동시에 기억도 다시 쓰이는 것이므로, 과거로 타임 슬립을 했던 기억이 사라지고 만다는 것이었다. 과거의 기억이 남아 있다면, 아직 타임 슬립이 끝나지 않은 것이라고 가노가 가르쳐주었다. ---p.237

 

 

오이카와 에이치는 케이스케로 환생해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할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오이카와는 죽지 않고 아직 살아 있고 케이스케는 그 영혼을 이어받지 못한 채, 허무하게 이 세상을 떠나버린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주인공인 가즈오는 타임 슬립을 통해 과거의 살인 사건을 해결하고, 아들의 전생과 본인의 출생 비밀을 파헤쳐나가며 주인공은 과거와 현재의 시간 이동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에 일어난 오이카와 살인 사건을 탐구하게 됩니다. 가장 흥미로운 점은 타임 슬립으로 과거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이 나흘뿐이라는 기막힌 설정입니다. 가즈오의 행적과 추리를 따라가면서 읽다 보면 가족의 소중함을 또한번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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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원 은행나무세계문학 에세 19
제럴드 머네인 지음, 박찬원 옮김 / 은행나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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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작가의 첫 한국어 번역본 출간

평원 촬영하는 영화감독이 화자로 등장해 풍경 묘사보다 내면적 사색에 집중하는 작품

 

나의 책은 주로 풍경에 관한 것이다. 내게 세계는 주로 풍경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영어권 작가로 불리는 제럴드 머네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는 대표작 평원 1982는 소설은 한 젊은 영화 제작자가 서술자로 등장합니다. 그는 영화를 찍기 위해 호주 대륙 해안가 지역에서 머나먼 내륙 평원의 한 마을을 찾은 적이 있는데 20년 전 이 평원에서 머무른 경험을 회상하며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화자는 마을 호텔의 술집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그곳에 사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납니다. 평원의 부유한 지주 가문들은 광활한 여지를 바탕으로 풍요롭고 독특한 문화를 보존해왔습니다. 자신들의 역사와 땅에 집착하며 각종 장인과 작가, 역사가 등을 후원하는 방식으로 그들을 둘러싼 자연을 세밀하게 기록해왔고 화자도 한 지주의 후원을 받아 영화 준비에 돌입하는데...

 

 

"그들은 이 세상 자체를 끝없이 이어지는 평원 속 또 하나의 평원으로 인식했다.”---p.19




 

 

예술 형식 중 오로지 영화만이 꿈의 머나먼 지평선이 실제로 거주할 수 있는 지역임을 보여줄 수 있다고, 또 동시에 익숙한 풍경을 오로지 꿈에나 어울릴 모호한 풍경으로 바꿀 수 있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거시에서 더 나아가 영화는 평원인의 모순된 충동을 만족시킬 수 있는 유일한 예술 형식이라고 주장했다.” ---P.71

 

"이들은 오랜 세월에 걸친 여정이니 하는 진부한 표현은 좋아하지 않는다. - 중략 - 평원인 가운데 실제로 여행을 해본 사람이 극소수라는 것을 알고 거의 매일 놀라고 있다. - 중략 - 자신의 좁은 지역을 마치 그 새롭게 발견된 머나먼 땅 너머라도 되는 듯 정교하게 묘사하여 동등한 영광을 얻는 이들이 수십 배 더 많았다”--- p.100

 

평원은 인간이 자신의 의미를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아는 이들에게 유용한 은유의 원천일 뿐이라고 했습니다. 평원이 주는 무한한 의미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동경의 대상인 호주에 펼쳐진 내륙을 상상해 봅니다. 저 먼 내륙이 진정한 평원이라며 달려간 행동주의적 지평선파와 그곳은 사막일 뿐이라며 가까운 정착지를 좇는 실리주의적인 토끼파 사이의 갈등에서 평원의 한계에 심오한 물음을 독자에게 안겨 줍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평원은 특정 장소가 아닌 시간으로도 해석됩니다. 쉽게 읽히지는 않지만 소설과 에세이의 점목이라고 할까 처음 접하는 제럴드 머네인의 작품 다른 작품으로도 만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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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새와 떠나는 정원 일기 - 생명을 품은 정원에서 일구어낸 사랑과 평화
일곱째별 지음 / 책과이음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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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새와 떠나는 정원 일기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협찬 받은 책입니다.

 

생명을 품은 정원에서 일구어낸 사랑과 평화

 

굴뚝새와 떠나는 정원 일기2017년 조영관문학창작기금을 수혜하고, 2018년 전태일문학상을 받은 르포 작가 일곱째별의 첫 에세이집입니다. 자연의 순리와 소박한 삶의 지혜가 깃든 지상의 방 한 칸에서 비우고 기도하고 사색하는 고요한 나날의 기록 기대가 되는 책입니다. 표지가 아름다운 책입니다.

 

 

여기 있는 것들 중 마음에 드는 것 하나 가지세요. 마지막이니 그냥 드릴게요.” 빨간 줄에 매달린 은으로 만든 굴뚝새, 즉 나는 그렇게 새 주인을 만났습니다. 입소문이 난 공예작가인 창조주는 관광객이 많이 다니는 길목에서 10년 가까이 공방을 운영하고 있다가 코로나19로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기고 수요가 줄자 월세를 감당하기 벅차 공방은 폐업 수순을 밟던 중 창조주는 자신의 유일한 수강생 목에 아끼던 나(굴뚝새)를 걸어주었고 그렇게 하이얀 목덜미에 내려앉은 나, 굴뚝새의 새 주인전국을 걸어 순례하며 글을 쓰는 멋진 작가였습니다. 쇄골 가운데 흠이 내 둥지였고 귀를 기울이면 주인의 마음을 들을 수 있고 이렇게 모험은 시작되었습니다.

 

나 굴뚝새는 지난 4년 동안 내 주인과 함께 다녔다.

2020년 원주와 정읍과 별담리,

2021년 정읍과 곡성과 해남,

2022년 다시 정읍과 남원과 담양과 다시 남원과 대전,

2023년 대전,

2024년 지금 여기.

주인은 정원을 찾아다녔다.

열심히 찾으면 어딘가에 자신의 정원이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주인이 미처 몰랐던 게 있었다.

 

 

 

언젠가 이 땅을 떠날 뭇 생명을 위해 아낌없이 베푸는

정원의 사랑 방식에서 배우는 소박한 삶의 지혜

 




 

정읍 만영재에서부터 아껴 먹은 김장김치를 7개월 만에 곡성 강빛마을에서 다 먹고 다음 정원에서는 배추 모종과 무 씨앗을 심을 수 있을지 맥문동과 상사화 피는 계절이 왔으니 곧 꽃무릇을 볼 수 있을지 그곳이 어디가 될지 아직 모르지만 이 넓은 세상 어딘가에 나를 위한 작은 정원 하나 없을까요. 마지막 막 피어날 꽃송이처럼 설레이는 날도 기대해 봅니다.

 

소중히 여기던 생명이 사라질 때마다 놀라고 슬퍼한다. 누구의 탓도 아니지만 그래서 더욱 애달프다. 오늘 내 앞에 있는 존재에게 내어줄 수 있는 모든 사랑을 준다. 내일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므로. --- p.162

 

 

도보로 전국을 순례하며 이 땅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거친 투쟁 현장을 찾아다니며 병들고 아프고 소외된 사람들과 기꺼이 연대하는 르포 작가 일곱째별의 첫 에세이집입니다. 미래라고는 보이지 않는 암울한 나날의 고통을 말없이 견디며 어딘가에 있을 자신만의 안식처를 찾아 떠도는 작가의 내밀한 고백이, 배롱나무를 사랑한 굴뚝새의 노랫소리처럼 청아하게 마음을 적십니다. 소유하지 않기에 비울 수 있었고, 아낌없이 사랑하기에 떠날 수 있었다. 태어나 만나고 사랑하고 이별하고 소멸하는 자연의 법칙이 지배하는 작은 정원에서 배운 소박한 삶의 지혜가 맑고 푸르른 문장으로 책 곳곳에 새겨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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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밀한 착취 : 돌봄노동
알바 갓비 지음, 전경훈 옮김 / 니케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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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공동체로 나아가기 위해 서로 모색해야 할 기대되는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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