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수, 까미노 - 스물아홉, 인생의 느낌표를 찾아 떠난 산티아고순례길
김강은 지음 / 푸른향기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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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코로나와 싸우는 동안 무더운 7월이 되었습니다. 시간 참 빠르다고 느끼는 하루였습니다. 무더위 속에 마스크 때문에 불쾌지수가 더욱 높아집니다. 우리 삶이 이대로 흘러가도 괜찮은걸까? 스물아홉 인생의 느낌표를 만들고 싶어 떠난 길 위에서 그림을 그리고 여행하는 자연친화적 여행 <아홉수,까미노> 중쇄를 축하합니다. 푸른향기의 여행에세이를 좋아하는데 이번엔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느끼는 작은 행복입니다. 산티아고 에세이를 몇권 읽어서 그런지 산티아고에 대한 그림은 아주 조금은 그려집니다.

 

 

까미노에서 내게 주어진 시간은 단 28일이었다. 수빈이와 함께 28일 만에 걸어서 산티아고에 도착해서 까미노를 마치고, 포르투갈의 포르투로 넘어가 그곳에서 3박4일 동안 여행을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더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수 있다면 좋겠지만, 돌아가는 비행기 티켓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그래서 하루에 기본적으로 35km, 적어도 25km 를 걸어야 했다. 그래야만 계획했던 대로 움직일 수 있었다.---p73

 

스물아홉 나이에는 서른에 대한 설래임보다는 두려움이 많고 또 인생에 대해서 한번 되돌아 보게 되는데 작가도 ‘우리의 삶이 이대로 흘러가도 괜찮은 걸까?’ 17년 지기 친구와 고민을 나누다가 함께 산티아고순례길을 떠났습니다. 14kg 이나 되는 배낭을 매고 걷고 또 걸으면서 편한게 생활했던 도시에서의 삶을 되돌아 보고 많은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그 시절을 지나 보니 기회가 있을때 여행도 해야하고 즐길 수 있을때 즐겨야 앞으로의 삶도 발전될 거라는 생각입니다. 무기력한 일상에 자극이 되는 여행에세이 책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 책은 푸른향기에서 제공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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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최초주택구입 표류기 - 2년마다 이사하지 않을 자유를 얻기 위하여
강병진 지음 / 북라이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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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9년만에 힘들게 이사를 했습니다. 이사를 결정하고 퇴근후 발품을 팔아 두달만에 집을 구하고 계약서에 도장찍고 이사를 무사히 마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돈과 또한 체력을 요구합니다. <생애 최초 주택 구입 표류기>는 꼬박 2년마다 이사하지 않을 자유를 얻기 위해 대출을 결심하고 은행을 오고 가며 마음 졸이기까지 강병진작가의 내집마련 고분분투기입니다. 공감이 많이 가는 책입니다.

 

 

나는 이 집을 사고도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 지인들은 내 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내가 업자들에게 속아 집을 비싸게 산 건 아닐까? 나는 내 생활을 어느 정도까지 영위하면서 대출금을 갚을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을 끊임없이 내게 던졌다.---p11

 

 

 

자기만의 공간 나만의 방을 갖고 싶은 것은 인간으로서 누구나 갖고 있는 꿈이자 욕망이다. 하지만 독립이라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휴일에 늦잠도 자고 음악도 크게 듣고 조용히 사색도 하고 싶다. 작가의 독립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본인의 오피스텔을 구하고 또 홀로계신 어머님의 빌라를 구하는 과정은 특별하지 않고 주위에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극소수의 부자들을 제외하고 평범한 직장인이라면 대출을 또 받아야 한다. 집값은 고공행진하며 연일 상승하고 정권이 바뀔 때마다 부동산 대책은 여러번 바뀌지만 별로 변하는건 없는 것이 현실이다. 결론은 집값이 너무 비싸다는 점이다.

 

 

우리는 긴 시간을 함께하면서 서로의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을 많이 발견해 왔다. 나의 독립은 우리의 다른 점 또 하나를 발견한 계기였다. 돌이켜 보니 우리는 ‘집’을 대하는 태도가 전혀 달랐다. 나는 어딘가에서 좋은 동네와 좋은 집을 보면 막연하게 한 번 ‘살고 싶다’라고 생각하지만, 그는 ‘사고 싶다’라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나에게 집이란 그리 현실적이지 못한 대상이다. 그냥 내가 살고 있는 곳이 내 집이다. 그런 나와 달리 J에게 집은 주거 공간이자 재화이고 동시에 미래의 삶이다. 어쩌다 보니 이렇게 정반대인 월세 내는 남자와 월세 받는 여자가 사귀고 있다. ---p74.75<제2장, 방 한 칸으로는 행복할 수 없다는 결론 중에서 >

 

이 글을 읽는 많은 독자들도 최초 집을 구입했을 때의 아련한 추억에 젖을 것이고, 또 에코 세대들은 집은 이렇게 구입하는 것이다 라고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것입니다. 꿈이라도 크게 꾸어야 목표에 가까이 갈 수 있듯이 내집마련의 꿈 이루신 작가님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이젠는 누군가가 나를 이 집에서 내보내는 일이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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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리주의 현대지성 클래식 31
존 스튜어트 밀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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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문장- 옳고 그름을 가려내는 기준에 대한 논쟁은 과거로부터 오랫동안 진행 되어왔으나 여전히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  현대지성클래식 서른한번째 공리주의는  서평단으로 받은 책입니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칸트와 함께

서양 철학의 4대 윤리사상가로 꼽히는 존 스튜어트 밀

그가 말하는 개인과 사회의 행복

공리주의를 간략하게 정리하면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추구함으로써 개인의 쾌락과 사회 전체의 행복을 조화시키려는 사상입니다. 이 책을 읽기전 이종인선생님의 해설을 먼저 읽고 책을 읽었습니다. 공리주의를 여러번 읽었음에도 왠지 속시원히 정리가 되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존스튜어트밀의 스승인 벤담의 공리주의와 항상 대립이 되면서 누구의 주장이 맞는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기 때문 입니다. 공리(功利)를 가치 판단의 기준으로 하여, 어떤 행위의 옳고 그름은 그 행위가 인간의 이익과 행복을 늘리는 데 얼마나 기여하는지에 따라 결정된다고 봅니다. 공리주의는 19세기 영국의 사회사상가 제러미 벤담이 창시하여 존 스튜어트 밀로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옵니다.

 

존스튜어트밀은 부모님의 높은 학구열에 3세부터 그래스어를 배우고 플란톤을 원서로 읽고 8세에는 라틴오를 배워 오비디우스등 고전을 원어로 읽는 등 수준 높은 학습을 받은 천재로 한참 뛰어 놀 시기에 높은 학문을 공부했고, 청년기에는 우울증에 빠져 외로운 성장기를 보냈다고 합니다. 본인이 너무 불행해서 행복을 깊게 연구하고 사색한 학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단정하기는 힘드나 밀은 행복한 삶을 살지는 못했을 거라는 추측을 감히 해봅니다.

스승 벤담은 쾌락의 질적인 차이를 인정하지 않았고, 쾌락이 계량 가능하다는 ‘양적 공리주의’를 주장했다. 반면 밀은 쾌락의 질적 차이를 인정한 ‘질적 공리주의’를 주장했다. 그는 지적이고 도덕적인 쾌락이 육체적인 쾌락보다 더 우월하다고 주장했다. 또 행복과 만족을 구분하고 전자가 후자보다 더 높은 가치를 지닌다고 하면서, 그것을 다음과 같은 말로 표현했다. “만족한 돼지보다는 불만족한 인간이 더 낫다. 만족하는 바보보다는 불만족한 소크라테스가 더 낫다.” 이렇게 밀은 행복의 질을 구별하면서 도덕적 규범과 의무를 질적으로 더 높고 고귀한 성격을 지니는 행복의 추구와 연결 시켰다.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가도 인간에게 있어서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는 행복이라고 했습니다. 개인주의적인 행복만을 쫓기 보다는 타인의 삶도 고려한 행복이 진정한 의미가 아닐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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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여행자의 책
허연 지음 / 마음산책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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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학교는 나의 질문에 답해주지 못했다. 책의 첫문장이 인상적이며 공감가는 대목입니다.

 

 이해할 수 없는 단어와 복잡한 내용 온고지신의 진정한 의미, 바쁘게 사는 현대인이 고전을 읽으며 옛날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삶을 사는 동안 크게 또는 작게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제 생각에는 책을 읽는다고 성공하고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고전을 읽으므로 즐거움을 얻을 수 있고 어려울 때 판단을 내리는 기준이 되어 준다고 생각 됩니다.

하늘이 술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주성 酒星은 하늘에 없을 것이고, 땅이 술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땅에는 주천 酒泉이 없을 거야. 천지가 이미 술을 사랑했으니, 술을 사랑함이 하늘에 부끄럽지 않에, 옛말에. 청주는 성인과 같고, 탁주는 현인에 견준다고 하였네. 현인과 성인을 이미 들이켰으니, 굳이 신선을 찾을 일 없네 -섬광 같은 시 남긴 로맨티시스트(이백시선)

그대가 비굴하고 잔인한지, 성실하고 경건한지를 아는 자는 그대 자신밖에 없다. 남들은 그대의 기교를 볼 뿐 그대의 본성을 보지 못한다. 그러나 그들의 판단에 얽매이지 말라. 그대의 양심과 판단에 얽매이지 말라. 그대의 양심과 판단을 존중하다.-나는 무엇을 아는가? 인간 성찰 담은 에세이의 원조 (수상록)

 

 

 

마음산책에서 <당신은 언제 노래가 되지>의 허연시인이 들려주는 <고전 여행자의 책>은 동서양의 고전중 인간의 부조리를 파헤친 너무나도 유명한 실존주의 문학의 정수 알베르카뮈의 <이방인>부터 무려 116편을 한권으로 만날 수 있는 행운입니다. 세상의 설계도를 엿보고 싶다면 고전을 읽고 2010년 <고전탐닉> 의 개정판으로 나온 <고전 여행자의 책> 고전을 많이 읽었으나 놓친 고전이 있다면 한번씩 점검하는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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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시인은 죽지 않는다
이득수 지음 / 인타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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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불산을 바라보며 한걸음 한걸음 옮기는 작가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사는 동안 아프지 않고 인생을 살다 가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피해갈 수 없는 현실이라면 담담히 받아들이고 또 자연과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하면 그 고통을 이겨 낼 수 있습니다. <꿈꾸는 시인은 죽지 않는다> 이득수 시인은 소설가의 꿈을 품고 고향으로 돌아와 집을 짓다 간암으로 쓰러집니다. 병마를 이겨내고 생명의 끈을 놓지 않는 이득수 시인의 포토에세이 <꿈꾸는 시인은 죽지 않는다>는 백도서관 이벤트로 받은 책이며 아름다운 명촌리 사진 한장 한 장에는 그날의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꾸미지 않고 솔직하고 자연스러운 사진에 먼저 반한 책입니다.

 

 

굳이 무릉도원이나 파라다이스는 아니더라도 오붓하게 살고 싶은 마을을 꿈꾸라면 여러분은 어떤 모습이 떠오르는가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저는 햇볕이 따뜻한 언덕이나 골짜기에 몇 개의 뾰족지붕 사이로 빨간 꽃이 피고 아이들이 뛰어노는 포근한 마을입니다.---p214

 

 

 

 

지금 제가 사는 마을을 처음 ‘골티’라는 골짜기의 대밭을 베어내고 몇 채의 뾰족한 빨간 지붕이 들어선 곳인데 아랫마을 사람들이 ‘펜션마을’이라고 부를 때 저는 ‘샤갈의 마을’이라는 동화(童話) 적인 이름을 찾아내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땐 한 계절을 채울 수 없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섰고, 사계절을 채운다면 원이 없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다. 사계절을 다 채우고 같은 계절을 네 번이나 맞았다. 6월 11일 현재 1000회를 기록했다. ‘6개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시인은 이제 곧 완치 판정을 앞두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은 순간 아름다운 세상이 눈에 들어오고 글쓰기가 한결 수월하고 편하게 느껴졌다는 이득수작가님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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