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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최초주택구입 표류기 - 2년마다 이사하지 않을 자유를 얻기 위하여
강병진 지음 / 북라이프 / 2020년 7월
평점 :

며칠전 9년만에 힘들게 이사를 했습니다. 이사를 결정하고 퇴근후 발품을 팔아 두달만에 집을 구하고 계약서에 도장찍고 이사를 무사히 마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돈과 또한 체력을 요구합니다. <생애 최초 주택 구입 표류기>는 꼬박 2년마다 이사하지 않을 자유를 얻기 위해 대출을 결심하고 은행을 오고 가며 마음 졸이기까지 강병진작가의 내집마련 고분분투기입니다. 공감이 많이 가는 책입니다.

나는 이 집을 사고도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 지인들은 내 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내가 업자들에게 속아 집을 비싸게 산 건 아닐까? 나는 내 생활을 어느 정도까지 영위하면서 대출금을 갚을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을 끊임없이 내게 던졌다.---p11
자기만의 공간 나만의 방을 갖고 싶은 것은 인간으로서 누구나 갖고 있는 꿈이자 욕망이다. 하지만 독립이라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휴일에 늦잠도 자고 음악도 크게 듣고 조용히 사색도 하고 싶다. 작가의 독립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본인의 오피스텔을 구하고 또 홀로계신 어머님의 빌라를 구하는 과정은 특별하지 않고 주위에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극소수의 부자들을 제외하고 평범한 직장인이라면 대출을 또 받아야 한다. 집값은 고공행진하며 연일 상승하고 정권이 바뀔 때마다 부동산 대책은 여러번 바뀌지만 별로 변하는건 없는 것이 현실이다. 결론은 집값이 너무 비싸다는 점이다.

우리는 긴 시간을 함께하면서 서로의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을 많이 발견해 왔다. 나의 독립은 우리의 다른 점 또 하나를 발견한 계기였다. 돌이켜 보니 우리는 ‘집’을 대하는 태도가 전혀 달랐다. 나는 어딘가에서 좋은 동네와 좋은 집을 보면 막연하게 한 번 ‘살고 싶다’라고 생각하지만, 그는 ‘사고 싶다’라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나에게 집이란 그리 현실적이지 못한 대상이다. 그냥 내가 살고 있는 곳이 내 집이다. 그런 나와 달리 J에게 집은 주거 공간이자 재화이고 동시에 미래의 삶이다. 어쩌다 보니 이렇게 정반대인 월세 내는 남자와 월세 받는 여자가 사귀고 있다. ---p74.75<제2장, 방 한 칸으로는 행복할 수 없다는 결론 중에서 >

이 글을 읽는 많은 독자들도 최초 집을 구입했을 때의 아련한 추억에 젖을 것이고, 또 에코 세대들은 집은 이렇게 구입하는 것이다 라고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것입니다. 꿈이라도 크게 꾸어야 목표에 가까이 갈 수 있듯이 내집마련의 꿈 이루신 작가님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이젠는 누군가가 나를 이 집에서 내보내는 일이 없을 겁니다.
이 책은 북라이프에서 제공해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