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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시인은 죽지 않는다
이득수 지음 / 인타임 / 2020년 6월
평점 :

신불산을 바라보며 한걸음 한걸음 옮기는 작가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사는 동안 아프지 않고 인생을 살다 가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피해갈 수 없는 현실이라면 담담히 받아들이고 또 자연과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하면 그 고통을 이겨 낼 수 있습니다. <꿈꾸는 시인은 죽지 않는다> 이득수 시인은 소설가의 꿈을 품고 고향으로 돌아와 집을 짓다 간암으로 쓰러집니다. 병마를 이겨내고 생명의 끈을 놓지 않는 이득수 시인의 포토에세이 <꿈꾸는 시인은 죽지 않는다>는 백도서관 이벤트로 받은 책이며 아름다운 명촌리 사진 한장 한 장에는 그날의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꾸미지 않고 솔직하고 자연스러운 사진에 먼저 반한 책입니다.

굳이 무릉도원이나 파라다이스는 아니더라도 오붓하게 살고 싶은 마을을 꿈꾸라면 여러분은 어떤 모습이 떠오르는가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저는 햇볕이 따뜻한 언덕이나 골짜기에 몇 개의 뾰족지붕 사이로 빨간 꽃이 피고 아이들이 뛰어노는 포근한 마을입니다.---p214
지금 제가 사는 마을을 처음 ‘골티’라는 골짜기의 대밭을 베어내고 몇 채의 뾰족한 빨간 지붕이 들어선 곳인데 아랫마을 사람들이 ‘펜션마을’이라고 부를 때 저는 ‘샤갈의 마을’이라는 동화(童話) 적인 이름을 찾아내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땐 한 계절을 채울 수 없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섰고, 사계절을 채운다면 원이 없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다. 사계절을 다 채우고 같은 계절을 네 번이나 맞았다. 6월 11일 현재 1000회를 기록했다. ‘6개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시인은 이제 곧 완치 판정을 앞두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은 순간 아름다운 세상이 눈에 들어오고 글쓰기가 한결 수월하고 편하게 느껴졌다는 이득수작가님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이 책은 인타임에서 제공해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