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지키다
장바티스트 앙드레아 지음, 정혜용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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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도서

 

그들은 서른둘이다. 1986년의 이 가을 날, 여전히 수도원에 기거하는 서른 두 명, 수도원은 낯빛이 허옇게 질릴 정도로 아찔한 길이 끝나는 곳에 자리했다. -첫문장

 

 

<그녀를 지키다>는 프랑스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이자 세계3대 문학상 중 하나인 콩쿠르상을 수상한 영화감독 출신의 작가 장바티스트 앙드레아의 작품입니다. 이탈리아의 한 수도원 지하에 숨겨있는 피에타 석상은 바티칸의 엄명으로 아무도 볼 수 없게 감금된 조각상으로 이 석상에 숨겨져 있는 비밀스러운 사연과 피에타를 조각한 석공 미모의 탄생으로 시작되는 작품으로 이탈리아의 풍경과 주인공의 고난과 역경은 마치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화제의 작품이 기대가 됩니다.

 

 

그녀를 지키다는 그의 네 번째 장편소설로, 이탈리아의 평화로운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가난한 가정에서 왜소증으로 태어난 미모가 석공예가로 성장하는 여정과, 명문가 가문의 막내딸 천재 비올라가 자유를 위해 투쟁하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위대한 조각가를 꿈꾸는 미모와 하늘을 날고자 하는 비올라가 열두 살 어린 시절 운명처럼 만나, 서로를 영혼의 형제로 삼고 꿈을 위해 함께 달려 나가는 아름다운 이야기로 그 속에는 열정과 재치, 우아함이 가득한 소설입니다.

 




이탈리아의 사크라 수도원은 천년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수도원으로 이 곳에는 수많은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바티칸의 엄명으로 지하에 감금한 피에타 석상에는 무슨 사연이 있을까요? 이야기는 피에타를 조각한 미모 석공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우리는 그녀를 보호하려고 유폐하는 겁니다. ---p.47

 

책은 건축물이라는 물리적 흔적으로 인간의 지난 삶의 모습을 기억하게 합니다. 그리고 자연적 제약이나 사회적 위기를 극복하려고 만들어낸 건축물을 통해 우리 사회 문제를 해결할 열쇠가 될 거라고 말합니다. 피에타는 르네상스 시대의 조작 에술의 대표적인 명작품으로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가 조각한 것입니다.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강조한 르네상스 당시 이상과 자연주의의 균형을 이뤘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피에타를 가둬 둠으로써 그들은 본인 스스로를 보호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역사는 계단처럼 진화한다. 그 계단 턱을 올라가는 데 도움을 준 것이 새로운 공간이다.”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이기도 한 장바티스트 앙드레아는 자신의 특기를 유감없이 발휘해 소설의 장면 장면을 마치 영화의 한 컷처럼 생동감 넘치게 담아 냈다. 수많은 사람이 죽음의 문턱에서 비밀을 밀어냅니다. 수십 년 전부터 이 조각가의 비밀은 바티칸의 회랑을 들쑤셔 놓고 밤을 어지럽게 합니다. 바티칸이 피에타 석상을 수도원 지하에 가둘 수밖에 없었던 비밀스러운 사연부터, 왜소증을 타고난 천재 석공예가의 고난과 역경, 그의 운명인 오르시니 가문의 막내딸 비올라의 자유를 향한 투쟁, 눈물은 지면의 균열새로 스며들고 그가 흘린 눈물은 그의 이름이기도 한 돌을 가로질러 기적의 샘으로 변모하고, 고원에서 인간과 감귤나무가 자란다는 표현 과학적으로 접근하면 과학은 그저 자신만의 시적 언어로 기적에 말하며 피에트라달바에서도 물을 이해하는 자가 인간을 이해한다는 인상적인 표현들이 많았습니다.

 

 

이탈리아 소도시 피에트라달바의 오렌지나무 가득한 풍경 한가운데에서 짙은 사이프러스 향을 맡고 석공의 돌 쪼개는 소리를 음악처럼 들으며, 주인공 미모와 함께 하나의 생애를 살아낸 듯한 감각과 전율을 느끼게 됩니다. 공쿠르상에 빛나는 영예는 결코 무겁지 않은, 귀하고 드문 걸작입니다. 책은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가장 근원적인 감정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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