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행관람차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27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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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이들이 작가의 <고백>이라는 책을 추천을 했더랬다. 도대체 얼마나 재밌길래 그렇게 호들갑일까~정말 단순하게 생각했더랬는데....작가의 <고백>을 읽고 난 후의 나의 반응은 뒷통수를 누군가에게 세게 맞은 듯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마지막 페이지까지 나의 시선을 압도하는 작가의 저력에 나 또한 작가의 팬이 되어 한국에 출판된 책 <고백><속죄><소녀>까지 모두 섭렵할 정도이고 심지어 다른 이들에게 괜찮은 책을 추천해 줄 때 빠지지 않은 목록 중의 하나이다. 그러다 보니 작가의 신작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반가웠는지~그녀의 팬이라면 나와 같은 생각이었을 것이다. 작가만이 가지고 있는 특이한 문체들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의 마음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한 작가의 신작!! 이번에도 정말 기대가 되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이 소설에서는 엔도가족과 다카하시 가족, 그리고 고지마 사토코가 주요 인물들이고 사건의 배경이 되는 도시는 시내에서 제일가는 고급 주택가 히바리가오카이다. 히바리가오카 동네에서 벌어지는 가족들에겐 어떤 사연들이 있을까?

엔도가족은 엄마 마유미와 그의 딸 아야카와 가족에 대해 제 삼자의 시선을 가지고 사는 남편 게이스케가 있다. 매일 심해지는 딸 아이의 히스테리로 마음이 편치 않은 마유미...그 날도 어김없이 딸 아이에게 "할망구~아줌마"로 불리며 히스테리를 참아내고 있을때 앞집 다카하시 집에서 비명소리가 들린다. 마침 필요한 물품이 있어 편의점에 갔다가 비명소리가 들렸던 다카하시네 아들 신지에게 돈을 빌려주게 된다.

 

마유미의 집 앞에 사는 다카하시 가족은 유명한 의사인 아버지 다카하시와 어머니 준코, 여고에 다니는 히나코와 신지가 사는 곳이다.

남편인 다카하시를 아내인 준코가 장식품으로 죽인 사건이 벌어지게 되고 그 떄 마침 행방불명된 그의 아들 신지가 용의자로 유력시 되면서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져 들어간다. 어느 하나 빠진데 없는 고급집에 사는 다카하시 가족에게 왜 그런 일이 벌어진걸까? 한 폭의 그림처럼 행복한 그 집에 왜 이런 일이 일어난건지~!

 

그리고 히바리가오카의 터줏대감이라 할 수 있는 고지마 사토코...고급 주택에 살고 있는 것에 대한 무한한 자부심을 가지고 동네 일에 대해 미주알 고주알 참견하는 약간은 밉상이지만 속은 정말 따뜻한 캐릭터이다.꼭 이런 캐릭터가 이야기에 한명씩 나와야 맛이 아니겠는가! 사토코가 다른 도시에 사는 아들내외와의 통화 내용들을 짧은 쳅터로 중간중간 묘사해 놓은 부분이 참 독특한 발상으로 굉장히 유쾌하면서도 아들과 살고 싶어하는 사토코의 마음을 통해 귀여운 할머니를 연상케 한다.

 

누가 범인일지 나름대로 추측을 해가며 읽어 내려간 마지막 정점에는 누가 범인일지에 대한 촛점보다는 그런 일이 왜 벌어졌는가에 대한 사람들의 심리적인 부분에 촛점을 맞추었다.
이 모든 사건이 벌어지고 수습되는 시간은 4일이다. 도대체 4일동안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같은 시각에 각각의 가족들의 모습들을 교차로 보여 주면서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으며 자신들에게 벌어진 상황에 대해 반응하는 모습들이 각 개인의 심리묘사의 묘미를 느낄 수 있을 만하다.
 


이 책에서는 각자의 콤플렉스에 대한 문제로 가족이면서 화합하지 못하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가족들의 모습을 그린다. 대화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서로의 마음을 안다는게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할 수 있어서 현재 우리의 가정은 어떤 모습일지 비추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그리고 자신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에 대해-물질적이든,내면적이든- 배타적인 모습들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작가는 야행관람차라는 특정한 소재를 통해 화합시키려 한 것 같다. "오래 살아온 동네이긴 하다만 한 바퀴 휘 돌아 내려가보면 똑같은 경치라도 조금은 다르게 보이지 않겠니?"라는 사토코의 말을 통해 작가가 정말 의도한 바가 무엇인지 알 수가 있다.
역시 작가의 책은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고백>의 잔상이 나의 뇌리속에 깊이 박혀 있었던 것일까? 아니면 기대를 많이 했던 탓일까?....처음으로 접했던 책보다는 향기가 나에게 전달이 미진했음을 고백한다. 그렇지만 난 작가의 팬이므로 또 다시 그녀의 신작을 기다린다.

 

"언덕길 병-평범한 감각을 가진 사람이 이상한 곳에서 무리해서 살면 점점 발밑이 기울어지는 것처럼 느끼게 돼.

힘껏 버티지 않으면 굴러 떨어지고 말아.

하지만 그렇게 의식하면 할수골 언덕의 경사는 점점 가팔라져.......p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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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빅터 - 17년 동안 바보로 살았던 멘사 회장의 이야기
호아킴 데 포사다.레이먼드 조 지음, 박형동 그림 / 한국경제신문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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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들었을까? 어디서 봤을까? 작가의 이름이 낯익어서 검색의 신이라 불리우는 네이버에게 물어보았더니 <마시멜로 이야기>를 쓴 작가였더랬다. 책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300만 한국 독자들의 삶을 변화시킨 <마시멜로 이야기>를 쓴 작가가 이 작가였다니 기억력의 한계를 느끼는 순간이다. 여튼 나이를 먹고 있음을 살짝 상기시켜준 작가의 이름덕에 책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함과 동시에 가상의 인물을 통해서 배우는 인생철학이 아닌 실제 인물의 이야기라고 하니 나에게 어떤 인생의 깊이를 던져줄지 살짝 흥분이 된다.

 

                                      "인간은 스스로 믿는 대로 된다"

 

자기 계발서에서 자주 인용되는 안톤 체흡의 말이다. 그러다 보니 지금까지 성공하는 사람들의 아침을 들여다 보면 출근하기 전에 거울을 통해 자신에게 <넌 할수 있어><넌 이미 꿈을 이뤘어>라고 자신에게 세뇌를 하면서 스스로에게 믿음을 갖게 함으로 꿈을 이룰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자신들에게 무한한 능력이 있음에도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자신을 평가한대로 그렇게 믿으며 삶을 살아내는 빅터와 로라가 자신의 잃어버린 삶을 되찾아가는 여정을 그려 낸 책이다. 믿는 대로 된다는 명언을 다각적인 모습으로 여실히 보여주는 그들의 삶으로 들어가보자.

 


"테스트 결과,댁의 아드님은 또래 아이들보다 인지력이 떨어집니다.또한 언어장애도 의심됩니다"(p13)

상담사가 빅터를 테스트를 해보고 결론을 지으면서 내뱉은 말이다. 그 순간에 빅터의 아버지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만약에 내가 빅터의 엄마라면 어떤 마음이었을까?세상이 캄캄해지고 아이가 겪어가야 할 환난들을 생각할 떄 눈앞이 아찔했을 것이다. 하지만 빅터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용기를 심어준다.

"가 뭐래도 너는 이 세상에서 제일 똑똑한 아이다.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어."(p15)...빅터가 아버지의 이 말을 마음에 새겨들었다면 17년동안 바보로 살지는 않았으리라. 하루는 학교에서 IQ검사를 하게 되고 빅터의 IQ가 73이라는 것을 알게 된 이후부터 모든 이들에게 바보취급을 받을 뿐 아니라 자신조차도 바보로 사는 것에 대해 당연시하며 살게 된다.사실은 빅터의 담임선생님의 실수로 IQ173이 73이 된 사실을 모른 채 말이다.

 

또 한명의 주인공 로라는 어릴때 부터 가족들에게 못난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공부,재능,외모,끈기에 기억력까지 무엇 하나 제대로 갖춘 게 없다고 생각하는 자신의 컴플렉스로 인해 세상에 대해 마음을 열지 못하는 친구이다.그런 로라가 돌파구로 글을 쓰지만 자신이 어떻게 글로 성공할까라는 부정적인 생각에 더 이상 도전하지 않고 꿈도 희망도 없는 웨이트리스로 살아간다.

 

그들의 이야기는 쳅터 하나씩 번갈아가며 그들이 자기 자신을 믿지 못하고 "나는 이 정도밖에 안돼"라는 생각을 하며 살아낸 1막의 인생과 그들이 서로를 바라보면서 자신의 모습들을 발견해가고 빅터와 로라를 믿어주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 멘토로 인해 멋지게 성공하게 되는 멋진 2막이 그려져 있다. 이 책이 다른 흔한 자기 계발서와 다르게 감동을 주는 건 17년동안 바보로 살아야 했던 빅터가 국제멘사협회 회장의 실제 실화이고 또 다른 주인공인 로라는 오프라 원프리 쇼에 출연한 "트레이시"라는 여성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씌여졌기 때문이다. 

 

빅터와 로라는 자기 자신의 모습을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판단하도록 내버려뒀다. 이 사실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많은 이들이 세상에게 자신을 무기력하게 내팽개친다는 것이다. <난 할수 없어~ 당연히 내가 못할 줄 알았어...> 라는 자신을 믿지 못하는 상황 속에 1막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냈는지 몸소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혹시 영국의 리얼리티 TV 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를 통해 휴대폰 판매원에서 세계적인 스타로 주목받은 오페라 가수가 된 <폴 포츠>를 기억할 것이다. 키가 작고 뚱뚱해서 왕따로 불우하게 살았던 그가 간절히 원하는 음악의 열정을 통해 세상 사람들을 얼마나 감동시켰는지를 말이다. 폴 포츠는 그렇게 자신을 믿고 타인이 자신을 외적인 모습으로 판단하게 절대 두지 않았다. 아직도 그 떄의 감동이 되살아나는 건 지금 우리 앞에 처해 있는 현실보다 더 악한 환경임에도 많은 시험을 이겨 냈다는 것이다.

나의 좌우명이 지금은 작고하신 정주영 회장의 "해보기나 했어?"이다. 어쩌면 지금 이 책과 어울리는 말이 아닐까 생각한다. 해보지도 않고 지레 겁을 먹는 사람들은 오늘도 변명을 찾는다.

 

"누구나 일이 안 풀린 떄가 있단다. 그때마다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지.

 그리고 꿈을 포기하려고 이런저런 이유를 만들어. 하지만 모두 변명일 뿐이야.

 사람들이 포기를 하는 이유는 그것이 편하기 때문이야.

 정신적인 게으름뱅이기 때문이야."    -P139

 

우리가 인생을 살아나가는 데 있어서 환경과 처지는 조금씩 다르겠지만 17년동안 바보로 살았던 멘사협회회장인 빅터를 보게 되면 느끼는게 많을 것이다.성공하는 사람들의 특징을 보면 실패 앞에 절대 굴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패 앞에서 절대로 어떠한 변명도 하지 않고 다시 험난한 길임에도 실패를 거울 삼으며 전진한다. 즉 자신을 철저하게 신뢰하고 믿는다는 것이다.어쩌면 두려울 수도,무서울 수도 또 실패할 수도 있지만 인간에게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니 힘들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의 진정한 가치는 다른 사람이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정하는 것이다.

빅터와 로라의 삶을 통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참으로 크다. 내 자신이 아무것도 못할 거라고 생각하는가? 자신의 외적인 모습을 보면서 남과 비교하고 있는가?그렇다면 이 두 주인공을 만나보라.남의 재능을 부러워하기보다 자기가 가진 재능을 발견해서 마지막까지 자신의 가능성을 의심하는 그런 우를 범하지 않기를 두 주인공은 바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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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스토리콜렉터 2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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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고 순수함의 결정체로 모든 이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백설공주라는 동화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공주의 미모를 시기한 왕비의 간교한 술수로 죽을 위기에 놓이지만 결국 목숨을 건지고 왕자의 사랑까지 거머쥐게 된다는 내용의 동화를 내가 논하는 것은 이 동화를 생각나게 하는 책의 제목 때문이다. 누구나 알고 있는 동화의 제목을 인용해서 동화와 어떤 연관을 지어야 하는 건 아닐까 라는 갖가지 생각을 하게 한다. 

 

이 책을 쓴 작가는 독일 출신으로 출간하는 책마다 이슈를 불러 일으켰고 그녀의 네번째 책인 이 책은 독일 아마존에서 무려 32주동안이나 판매순위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우리나라에서도 출간되자마자 벌써 4쇄를 찍었으니 역시 많은 이들을 입소문을 타고 있는 검증된 책이라 할수 있겠다. 표지에서 느껴지는 심상치 않은 가녀린 여자의 몸매가 뇌세적인 느낌을 준다기보다 슬픔을 자아내는 건 왜일까? 도입부부터 사람을 압도하며 긴장감을 불어 넣는 백설공주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무도 모르는 지하에 긴 머리카락을 늘어뜨리고 누워있는 그녀..백설공주는 죽었다. 그도 그녀가 죽었다는 사실을 잘 안다."

많은 물음과 궁금증을 유발하게 하는 프롤로그는 앞으로 어떤 사건이 펼쳐지게 할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신선하다.

 

여자친구를 둘씩이나 살해한 죄로 최고형을 선고받아 감옥 생활을 10년 동안 해야 했던 토비를 지난 10년간 꾸준히 편지를 보내준 유일한 친구인 둘도 없는 단짝이고 지금은 유명배우가 된 나디야가 마중나오는 장면부터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토비 자신은 과거에 사건이 일어난 그 시간들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다만 그의 집과 자동차 안에서 사건과 관련된 증거들이 그가 살인자임을 말해줄 뿐~그리고 경찰, 변호사까지도. 사건이 일어난 두시간은 블랙홀처럼 뻥 뚫려 있다. 인물,공부,운동 어느 것하나 빠지는 게 없는 토비가 이렇게 한순간에 한명도 아닌 두명의 여자를 죽인 살인자가 되다니...!

인생은 그렇게 잘못 디딘 한 걸음,잘못된 사람과의 잘못된 만남으로 순식간에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돼 버린다.

 

집에 돌아온 토비는 말 그대로 삶의 페허 뒤에 숨어 살고 있는 부모의 집과 농장상태를 보고 부모가 자신 때문에 얼마나 힘든 삶을 살았는지~모든 살인자의 부모가 그러하겠지만 알텐하인처럼 작은 마을에서 매 순간을 바늘방석에 앉은 기분으로 살아야 했을 10년간의 견디기 힘든 시간의 흔적을 보고 그동안 자신이 얼마나 바보 같았는지..삶으로부터 버림받은 사람은 오직 자신뿐이라고 생각했던 자신을 탓한다.

그 시각 한편에선 낡은 비행기 격납고에 있는 텅 빈 지하 기름탱크에서 사람유골이 발견되고 다름아닌 10년전 토비가 죽인 여자의 시신이 발견된다. 강력계 수사반장 보덴슈타인과 열혈 여형사 피아가 사건을 수사하는 중에 10년전 사건의 의문점을 제기하면서 사건은 또 다른 국면을 맞이한다. 토비를 만나고 난 여형사 피아는 그의 주장대로 그가 정말 무죄라면.두 여학생을 죽인 진범이 따로 있다면?그렇다면 진범이 활개를 치고 돌아다니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법의 잘못된 판단으로 그의 인생 10년가족의 삶이 희생된 거라면?이라는 의문점을 가지게 된다.

 

"이 동네 전체가 내 적입니다""당신네들은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상상도 못해.그러니 이제 그만 꺼지시지! 제발 좀 가만 내버려두라고"는 문구에서 뭔가 심상치 않은 기운을 감지하게 된다. 동네 사람들이 왜 거짓말을 하는지 도대체 누구를 두둔하려는 건지 알수 없는 상황에서 10년전에 백설공주라고 불리웠던 토비가 죽였다는 여자와 무서울 정도로 닯은 아멜리라는 여자가 또 다시 실종되면서 토비는 거대한 용수철 속에 갇힌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도대체 누가 범인인거야?라는 답답함이 내 머리를 가득 채운다. 보여줄듯~밝혀질듯 하면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작가의 노련함에 혀를 내두르면서 마지막 장을 읽을 때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짜임새있는 구성에 사람의 애간장을 녹이면서 새벽을 맞이하게 하니 말이다.

이 책을 보면서 박해일이 주연으로 찍었던 영화 <극락도 살인사건>과 많은 것들이 닮아 있음을 느낀다. 바깥 세상 돌아가는 일엔 도통 관심이 없는 듯 순박하기만 한 섬주민 17명이 사는 작은 섬 극락도에서 끔찍한 살인사건이 일어나면서 섬주민 전원이 용의자일수도, 피해자 일수도 있는 혼란스러운 상황의 설정이 장소만 다르다 뿐이지 많이 닮아 있다. 인간의 욕망이 공존하는 혼돈의 중심에 선 남자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것도 말이다.

 

인간속에 들어 있는 악한 본성의 끝인 추악하고 타락해버린 역겨운 모습들을 보았다. 또한 자신의 실수를 숨기기 위해 처절하게 몸부림치는 인간의 타락의 날개짓을 보았다. 날개짓을 하면 할수록 죄는 더욱 무거워질뿐~!! 하지만 진실을 아무리 감추려 해도 환한 빛은 어둠을 밝히리니..!!

참 대단한 책이다. 읽으면서 독일 이름이 생소해서 자꾸 앞장을 들쳐보게 됐다는 것만은 뺴고는 한번 가속도가 붙으니 눈을 뗄 수 없을 정도였다. 작가가 5번째 책을 집필하고 있다고 하니 어떤 이야기를 전해줄지 벌써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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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때문에 일기 쓰는 여자 - 내 인생 최악의 날들의 기록
로빈 하딩 지음, 서현정 옮김 / 민음인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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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잡고 싶다고 해서 잡아지는 것이 아닌 그래서 더욱 사람 애간장을 녹이는 게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게 사랑이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순간순간 힘겨운 사랑때문에 고민하는 여자가 이 책에서 사랑이 무엇이냐고 묻고 있는데 당신은 무엇이라 위로해주겠는가? 어쩌면 처절하기까지 한 케리의 사랑 이야기가 나에게 감동을 주는 건 사랑 때문에 눈물 콧물 다 쏟아놓으면서도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다른 누구가 아닌 자신에게 당당하기 위해 노력하는 그녀의 모습이 정말 아름다워보이기 때문이리라.

 

남자 때문에 일기쓰는 여자는 다름아닌 이 책의 주인공인 케리이다...그저 그런 얼굴에 엉덩이도 펑퍼짐한 서른한 살의 노처녀라고 자신을 과소평가하는 그녀는 기가 막히게 잘 생기고 능력있는 섹시한 남자(순전히 케리 생각이다)인 연인 샘과 잠시 헤어져 있으면서 뚱뚱하고 매력없는 자신을 탓하며 심리 치료를 받는다. 자신을 과소평가하는 케리에게 부정적이고 자기 혐오적인 감정의 밑바닥을 파헤치기 위해선 남자 때문에 겪은  최악의 순간들을 고백하는 일기를 쓰면 좋겠다는 심리 치료사의 아이디어로 남자라는 족속(?)들을 만나서 겪은 가슴 아프고 기막힌 사연들을 글로적기 시작한다. 쳅터가 시작하는 첫 글에 등장하는 그녀의 옛 기억들....잠시 배꼽을 잡고 한바탕 웃을 준비가 됐다면 맘껏 웃어라! 케리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웃지 않고는 못배길테니 체면 불구하고 호탕하게 하하하 웃어도 아마 그녀가 이해하리라~! 

 

케리의 자격지심은 외모적인 문제도 있겠지만 엄마의 무한한 아들 사랑의 치여 외면받은 영향이 한 몫했다. 한 학기 만에 낙제해서 대학을 그만두고 일 년 반동안 소파에서 뒹굴다가 빌린 돈으로 호주로 날아가 술집에서 일하는 남동생만 최고라고 생각하는 엄마...(여기에서도 남존 여비사상이 존재하는걸까?). 연애도 직장생활도 순조롭지 않은 케리를  엄마는  타로 카드 점쟁이에게 데리고 가게 되고 자신을 이해해 줄 진실한 남자라 나타날거라는 말을 듣게 된다. 그게 진실이든 거짓이든간에 얼마나 그녀에겐 희망적인 말이란 말인가? 그녀의 진실한 사랑찾기의 당첨자는 누가 될까? 그녀의 외면적인 모습이 아닌 내면적인 아름다움을 발견할 사람은 도대체 어디 있단 말인가?

 

케리의 최악의 순간중에 기억에 남는 것은 전날 달콤한 키스를 한 데이트 남자가 알고보니 사촌이라는 사실에 입술을 박박 닦고 싶었던 순간...많고 많은 사람들 중에 데이트 상대가 하필이면 도둑이었다는 사실은 정말 여자로서 가슴이 아파온다. 그 외에도 참으로 많은 에피소드들이 읽는 내내 나의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한다.게 한다.

 

나또한 20세를 갓 넘었을 때 일을 고백하자면  빨간 스웨터에 쌍커풀이 유난히도 이뻤었던 남자에게 홀딱 빠져서 헤매었던 적이 있더랬다. 지금 생각해보면 백수에 겉만 번지르르한 남자였는데 그때는 너무 순진해서 모든게 다 멋있었다. 근데 어느 날 촌스런 파란 츄리닝을 입은 그 남자의 바지를 먹은 모습에 참 그떄의 심경은....!! 글을 쓰고 있으면서도 정말 웃겨서 한참을 웃었다.

 

많은 사람들은 외적인 모습들을 보고 상대방을 자기 식대로 판단한다. 그렇다고 외적인 모습들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은 아니다. 내가 사랑하는 케리는 어느 순간에서나 열정적이고 진실한 케릭터의 인물이다. 일과 사랑을 모두 열정적으로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서 살려고 하지만 외모나 자신감에 있어서의 컴플렉스가 자꾸 그녀의 앞길을 막아선다.

누구에게나 나를 사로잡고 있는 컴플렉스가 있지 않은가?

 

이 책을 보면서 영화 <브릿짓 존슨의 일기>가 생각이 났다. 어쩌면 너무나 많은 것들이 비슷하여서 읽는 내내 영화장면과 오버랩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찾아가고 자신도 알지 못했던 참 모습을 찾아가는 그녀의 발걸음을 따라가는 여정이 즐거웠다. 지금의 나는 얼마나 나 자신에게 솔직하게 살아가고 있는지~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지 말이다.

맘에 상처가 있어서 위로를 받고 싶은가? 아니면 자신을 컴플렉스 덩어리로 생각하고 의기소침해 있는가? 그렇다면 우리의 케리의 인생을 들여다보자~그러면 살 맛이 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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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킷리스트 - 꼭 이루고 싶은 자신과의 약속
강창균.유영만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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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렸을 적의 꿈은 대학교수였다. 아니~사실은 지금은 돌아가신 우리 아빠가 내가 태어났을 때 나를 안고 "애는 대학교수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했단다. 그 뒤로 나의 꿈은 항상 언제든지 대학교수였다. 다른 어떤 것을 생각을 해보기도 전에 나의 뇌리엔 그 꿈만이 전부라고 입력되어 있었던것 같다. 지금 내가 대학교수가 됐을까? 라고 혹시나 궁금하신 분이 있다면 아니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다. 어쩌면 내가 간절히 원한 꿈이 아니라 내가 아닌 타인이 정해 놓은 목표였기에 목표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아마 당연한 이치였을 것이다. 우리 동생도 태어나서부터 목사가 됐으면 좋겠다는 아빠의 말씀에 성인이 되서까지 그 꿈에 의해 많이 억눌려 있었다고 고백을 했었다.

 

난 결혼을 다른 이보다 빨리 한 편이라 정말 내가 하고 싶어했던 것을 포기했어야 했던 적이 많았기에 매년 다이어리를 살때마다 1년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쭉 적어 내려간다. 어쩌면 당장은 실현 불가능한 일일지라도 내가 배우고 싶은거~사고 싶은거~가고 싶은 곳 등등을 말이다.1년을 정리하면서 내가 계획했던 일들을 얼마나 이루었을까 하고 체크해 보면 미진하지만 그 중에서 몇 개 정도는 이룬 것을 본다. 항상 생각하고 마음에 염두에 두기에 기회가 왔을때 놓치지 않기에 그럴지도 모르겠다. 꼭 이루고 싶은 일에 대한 내 자신과의 약속을 조금이나마 지켰다는 게 얼마나 위안이 되고 뿌듯한지...!

  

"몸은 머리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고 손으로 적고 발로 실천하는 것이다"  -존 고다드(탐험가,인류학자)

  

어느 날 당신에게 꿈의 리스트가 뭐냐고 물어온다면 무엇이라 답할 것인가?

미국 전역에 걸쳐 10개 대학의 대학생들에게 진행한 <살아가는 동안 이루고 싶은 목표 즉 목표 리스트>를 설문조사 했다. 15년 후에 결과를 보았더니 살아가는 목표를 진지하게 버킷 리스트를 서술한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사회적 위치가 놓았고 재산 또한 평균보다 2.8배 정도 많았고 반면에 버킷리스트를 작성하지 않거나 장난으로 적은 사람들중의 80% 이상이 인생을 그리 평탄하게 살지 않고 있다는 놀라운 설문 결과가 나온 것이다. 그게 도대체 무엇이길래 사람의 인생을 좌지우지하는 것일까?

 

우리나라 평범한 직장인들에도 버킷리스트를 물었다. 그랬더니 첫째가 10년후 계획 세우기,그 뒤를 이어서 취미생활 갖기,새로운 것에 도전하기등으로  아래와 같은 결과가 나왔다. 많은 직장인들이 특별한 소망이든 아님 평범한 소망이든간에  한가지 이상은  버킷리스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 이게 꿈을 이루기 위한 시발점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버킷리스트를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로 인하여  꿈을 통해 늘 무엇인가를 꿈꾸는 것이고 꿈을 간직하고 사는 것이기에 꿈이 있는 자는 행복하다고 했을까?
버킷리스트란 죽기전에 해야 할일에 대한 목록이다. 요즘 TV에서 방영되고 있는 <남자의 자격>이라는 프로그램에서도 죽기 전에 해야 할 101가지라는 타이틀로 전원생활 해보기,새로운 일에 도전하여 밴드 결성하기,합창단만들기등을 가지고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시청자들에게 많은 감동과 공감을 주고 있다. 많은 사람들의 꿈을 터치해 준다는  면에서 나또한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자신에게는 아주 작은 일이 누군가에게는 생애 마지막 소망일 수도 있다는 타이틀로 적어져 있는 글을 읽고 가슴이 뭉클했다. 36세의 제빵사였던 청년이 루게릭병을 앓고 손가락 버킷리하나 까닥하지 못하는 상황에서의 버킷리스트는 <몸이 나으면 뒷동산에 오르고 싶어요>라는 것이었다. 몸이 건장한 사람들에게는 그런 소원은 아무일도 아닐지도 모르지만 눈물 한방울도 자기 손으로 닦지 못하는 그에겐 얼마나 절실했을지 알것 같다.

그렇다면 이제 우린 자기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때이다. 만약에 당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1년밖에 남지 않았다면 당신은 무엇을 하겠는가?

당신은 지금 루게릭병으로 누워있다.다행이 몸이 나아 자신의 힘으로 움직일 수 있다면 무엇을 제일 먼저 하겠는가?

 

 <영국의 유명 코미디언 데이브 이스마이>는 병원에서 시한부 통보를 받고 집에서 돌아와 버킷리스트를 작성해서 하나씩 실천에 옮기기 시작했다. 죽음 앞에서 돈은 아껴서 뭐하겠냐는 생각에 벤츠도 구입하고 아내와의 호주 여행도 계획했는데 10주 뒤에 의사가 오진했다는 말을 들었다. 오진이라는 의사의 말에 기쁨과 동시에 지난 10주 동안 자신이 평생동안 모았던 저축을 써버렸다는 것을 알았지만 평생 해보고 싶었던 일들을 해보았기 때문에 오히려 행복하다고 말한다.

 

버킷리스트는 살아가야 할 꿈을 만들어주는 도구이다. 나의 꿈을 적어 놓은 노트를 꺼내서 볼 때마다 다시 한번 자신의 꿈을 새롭게 다지고 그 꿈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작성만 해놓고 실천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고 발전이 있겠는가? 바로 이 순간이 나의 꿈을 위해 일을 할 때이다.
소망하는 일이 정해졌다면 구체적으로 계획을 짜서 어떻게 해야 내가 원하는 소망을 이룰 것인가 시각화할 필요가 있다. 책에 이런 부분이 잘 나와 있어서 참고하면 좋겠다.조리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부푼 꿈을 안고 회사에 입사한 태양군...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꿈도 희망도 없는 한낱 주방보조로서 살아가고 있는 그에게 데이비드는 버킷리스트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읽는 독자들에게도 권유하고 있다. 페이지마다 일반 사람들의 버킷리스트가 적어져 있어서 수많은 사람들의 꿈을 들여다 볼수 있어서 참 좋았다. 이 책을 통해 내가 나의 인생을 즐기고 있는지~그렇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왜 그런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꿈이 없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소박한 꿈이건 거대한 꿈이던간에 바로 이 순간이 그 일을 할 때이고 꿈을 향해 노력하는 자에겐 행복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당신의 가슴 떨리는 버킷 리스트는 무엇인가?

 

 

 


"나는 어떤 사람인가? 스스로를 똑바로 쳐다보라. 시련은 성장을 위한 동력이며 꿈을 위한 과정이다.

역경을 뒤집으면 경력이 된다.

남다른 경력을 갖고 있는 사람은 모두 남다른 역경을 이겨낸 사람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분명한 목표와 인내심이 필요하다.

낯선 세계를 향해 용감하게 첫발을 내딛어라.

그 발걸음이 장애물에 부딪쳐 방향을 잃을지라도 포기하지 마라.

목표를 세워 그 길을 가라.  좌절도 있고 어려움도 있으리라.

그러나 다시 일어나 그 길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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