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브라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0-3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0
프레데릭 포사이드 지음, 이창식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작가의 책을 몇 권을 빼고는 모두 소장할 정도로 팬임을 자처하는 일인이다. 1971년에 발표한 <자칼의 날>로 서스펜스 스릴러 거장에 반열에 당당히 오른 작가의 신간은 팬들에게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1938년생이신 작가를 위해 블로초를 구해줄 수만 있다면 사비라도 털 각오가 되어 있다는 열혈팬까지 있으니 그의 인기는 말로 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지긋한 할아버지가 됐을 연세에도 힘이 넘치는 문체는 젊은 사람 못지 않은 열정이 묻어난다.

작가는 마약에 대한 이야기를 들고 독자들에게 돌아왔다. 전 세계 마약 중독자가 2700만 명에 이르고 20만 명 가량이 매년 숨지는 걸로 조사된 걸로 보면 얼마나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는지 알 수 있다. 마약에 한 번 손을 됐다하면 자신의 힘으로 빠져나오기 힘들어 그 인생의 말로가 비참해지는 것을 여러 매체를 통해 보아왔지만 그 수렁에서 허우적대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음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런데다 자신의 윗 선이 누구인지 알 수 없는 구조를 만들어 놓아서 경찰이 마약상을 잡았다 해도 마약 심부름을 하는 조무래기만 잡을 뿐이지, 거대한 조직은 또 그렇게 흘러가기에 더욱 뿌리 뽑기가 힘들다.

 

 

 

<로스터 제공>

이 때 "코브라"라는 작전명으로 거대한 마약조직과 한바탕 전쟁을 치를 준비를 한다. 비공식적으로는 나라와 코카인 조직과의 싸움이다.

마약으로 망가져 버린 몸으로 외로이 죽은 소년이 이야기의 서막을 알린다. 대통령은 백악관의 여종업원이 자신의 외손자가 마약으로 인해 죽었음을 알고 동변상련의 마음으로 마약과의 싸움을 선포한다. 즉 콜롬비아 코카인의 90퍼센트를 장악하고 있는 무자비한 카르텔이라는 조직과의 싸움은 적들에게 무자비하기로 소문난 전 CIA첩보원 팀장인 별명이 '코브라'에게 모든 작전을 위임함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우리 두 나라는 이미 마약전쟁에 엄청난 돈을 소비했습니다. 그 분야 전문가들은 완전한 파괴란 불가능하다고 조언합니다.

화물들을 압수하고 밀수꾼과 갱들을 체포해서 감옥에 보내도 달라지는 것이 없어요. 마약은 계속 쏟아져 들어옵니다.

감옥을 들락거리는 놈들을 대신해서 새로운 지원자들이 계속 그 자리를 메우기 때문이죠. 마약 상용자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고요."(P46)

화려한 경력을 가진 '코브라'의 별명을 가진 사내의 이름은 데부르....그의 나이는 이미 예순이 넘은 할아버지지만 명석한 두뇌와 다년간 쌓아온 연륜은 젊은이보다 더욱 앞서간다. 어쩌면 작가의 모습을 투영하는 듯하여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데부르는 작전을 세우고 자신과 같이 일한 사람들을 한 명씩 찾아내 요원들을 구성한다. 행동대장인 칼 덱스터, 은퇴한 컴퓨터 천재이자 통신 최고 전문가인 예레미 비숍, 은행의 비밀 계좌들을 관리하는 일을 할 베네딕트 포브스....."코브라"라는 작전명을 가지고 얼마나 멋진 작전을 보여줄지 기대되지 않는가!

대통령에게 모든 권한을 쓸 수 있는 권한을 물려받은 데부르는 상상력을 뛰어넘는 작전들을 펼쳐간다.

작가는 기자였던 시절의 경험과 국제 정치, 용병에 관한 지식을 토대로 쓴 <마지막 에이스><제 4의 핵> <베테랑> 등의 작품에서 보여줬던 세세한 현장 지식과 묘사를 <코브라>에서도 여실히 보여준다.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작은 세계가 아닌 상상하지 못한 크기의 세계를 경험하는 좋은 기회가 이 책에 들어있다. 코카인 조직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그리고 이익을 어떻게 창출하고 있는지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돈이라면 자신의 영혼까지 팔고자 하는 가난한 사람들의 처절한 몸부림과 가난한 사람들을 이용하는 사리사욕에 눈 먼 관리들의 권력남용까지 우리 사회의 실태까지 엿볼 수 있다.

부드러운 미사여구 없는 간략한 문체 덕에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어쩌면 참 건조하다 라는 말을 쓰기도 할 것 같다. 하지만 소설 한 권이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준비과정을 겪었을지 냉철함과 절제가 묻어나는 스토리가 대신 답을 한다. 한 마디로 말하면 군더더기가 없다는 애기일 것이다.

또한 독자가 방심하고 있을 때 치고 빠지는 반전 포인트도 잊지 않았다. 역시 노장은 죽지 않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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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릴리 블레이크 지음, 정윤희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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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얼굴과 마음이 이쁜 백설공주는 심술궂은 왕비의 계략에도 난장이들과 사냥꾼의 도움으로~~ 이웃나라 왕자를 만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이건 그야말로 우리가 알고 있는 백설공주의 전형적인 스토리입니다. 하지만 21세기에는 여리디 여리고 이리저리 흔들리는 공주 보다는, 수동적인 모습이 아닌 왕비의 계략에 당당히 싸울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자기 자신만큼은 지킬 수 있는 공주를 원하는 것 같습니다. 시대가 변하듯이 전해 내려오는 동화의 스토리도 그만의 즐거움도 있지만, 또 다른 모양으로 각색되어 새로운 인물을 재창조시키는 재미도 쏠쏠한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백설공주는 어떻게 각색이 되었을까 궁금해집니다.

 

표지에서 보듯이 우리가 생각했던 백설공주의 모습이 온데간데 없고 강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여전사의 모습이 보입니다. 이미 독자들에게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으로 극장에서 선을 보인 원작 소설이어서 기대를 했던 책이었습니다. 이미 <트와일라잇>으로 유명해진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백설공주의 역할을 맡아서 열연을 했지요.

 

백설공주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것이 있다면 거울이지요. 어둠의 마법을 쓰는 여왕의 치명적인 약점이 거울이고 영원한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서 백설공주를 죽여야 한다고 말해주는 이도 거울이기에 공주와 여왕에게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도구로 등장합니다.

동화에서는 여왕은 그냥 악의 화신으로 등장합니다만 각색된 책에서는 어떻게 여왕이 되었는지 그 경위가 나옵니다. 사실 왕의 부하로 인해 가족들이 몰살 당하고 오빠와 자신만 살아남은 피해자 중의 한명으로 등장하지요. 결론은 악의 화신으로 변하지만 그럴 수 밖에 없었던 현실에 미움과 원망이 가득찼을 겁니다.

 

각색된 책에서는 백설공주와 사냥꾼의 러브라인이 형성된답니다. 아내를 잃고 백설공주를 여왕에게 잡아 오라는 명령을 받은 사냥꾼이 선택한 것은 양심이었고 다시 찾아 온 사랑이었습니다. 공주에게 싸우는 법을 가르치고 끝까지 지켜주는 사랑의 수호천사로 등장합니다. 백설공주도 자신에게 무뚝뚝하지만 자신을 보호해주는 사냥꾼이 싫지는 않았나 봅니다. 신분 차이로 그들이 가야 될 길이 달라서 서로 바라보는 눈길로만 만족해야만 하는 그들이 안타깝긴 합니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왕자는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요? 그리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 않습니다. 그냥 살짝 멍~한 캐릭터라는 생각을 했지요.

 

"거울아,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아름답니?"

어렸을 때 동화책을 읽고 거울을 보면서 많이도 중얼거렸던 말이었는데 벌써 시대가 변함을 책에서 느끼게 됩니다. 기존의 동화와는 다르게 캐릭터의 성격을 각색해서 차이점을 두었지만 흥미와 재미면에서는 조금 떨어진 스토리였습니다. 쉽게 읽혀지기는 했지만 책으로 보는 것 보다는 영화가 더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조금 더 생생한 묘사와 긴장감을 더해줬더라면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남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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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눈물 - 슬프도록 아름다운 삶이 춤추는 땅
장형원.한학수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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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이었을까요? <105일간의 아프리카 여행>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었습니다. 저자의 부모님이 아프리카라는 나라에 여행을 가라고 했다는 말에 참 멋진 부모님이라고 생각을 했었지요. 과연 저라면 그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했었습니다. 그런데 아프리카를 한달도 아니고 거의 3개월 반을 종횡무진했다니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여정을 같이 따라가면서 그리 쉬운 여행은 아님에도 아프리카라는 나라에 큰 관심이 생겼습니다. 제 딸이 대학생이 되면 아프리카로 여행을 보내야겠다고 마음먹을 정도였으니까요. 사실 아프리카라는 나라는 드넓게 초원이 펼쳐져 있지만, 물과 먹을 게 부족해서 많은 아이들이 죽음과 공존해 있다는 것을 여러 매체에서 보도하고 있지요. 그렇지만 죽음이 혀를 낼름낼름 내밀고 있을 것 같아서 두렵기도 하면서 한 번쯤 가고 싶은 나라 중의 한 곳이니 참 아이러니 하네요.

그런 척박한 땅인 아프리카를 영상으로 찍어 온다는 것이 참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겁니다. 위험에 노출될 수 밖에 없을 뿐 더러 돌발 상황이 언제 닥칠지 모르니 항상 긴장의 연속일 수 밖에요. 이 책은 두 프로듀서가 아프리카 대륙을 돌아다니며 '눈물'의 흔적을 찾아 헤맨 기록의 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눈물이 책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그들의 삶에 눈물이 녹아 들어 있습니다.

 

공항에 도착부터 뜨거운 열기가 촬영팀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프리카 눈물' 을 촬영할 때 특히나 많은 사고가 있었다고 합니다. 가시나무 잎이 대바늘처럼 크기 때문에 티아어가 하루에 몇 번씩 펑크가 나기도 했고, 별로 깊지 않은 모래 구덩이에 차가 빠지기도 하구요. 차가 전복해서 아직 결혼도 하지 않은 조연출님의 얼굴에 흉터도 남기고 말이죠.

그리고 촬영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의식주 문제입니다. 먹는 것이야 한국에서 가져간 것들을 먹으면 된다지만 역시 문제는 싸는 문제였답니다. 도마뱀이 수시로 스르륵 지나가는 화장실....상상해 보면 오싹해집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사막의 저녁은 아름답다고 말합니다. 싼마오의 <사하라 이야기>에서도 사막의 저녁의 하늘은 별이 쏟아질 것처럼 아름다워서 그 아름다운 경관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말을 합니다. 사막의 저녁 하늘을 보고 싶어 집니다.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역시 사막에서의 생존은 물입니다. '물이 곧 생명'이라는 말이 실감할 정도로 물이 엄청 귀합니다. 수십 키로가 됨에도 아녀자들이 물을 얻기 위해 이동하는 모습을 TV에서 보셨을 겁니다. 어린 아이들까지 물동이를 지는 모습이 마음이 아팠었지요. 하지만 살기 위해선 어쩔 수가 없음을요....!!

 

사하라 유목민들을 만나러 온 촬영팀을 반겨주는 소녀의 밝은 미소가 참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살아있는 소의 머리를 아낙네가 자르고, 또 이고 가는 모습은 참 충격적이지요. 그런 건 남자들이 할 일이 아닐까요?라고 반문해 보고 싶지만 그 부족의 문화가 그렇다고 하니 어쩔 수가 없는 거겠죠?

역시 제가 우리나라 대한민국, 조선시대가 아닌 21세기에 살고 있다는 자체가 감사할 따름입니다. 남의 힘듬과 고생을 저의 작은 안위로 삼고 있는 제 자신이 조금 부끄럽지만 저의 모습이네요.

사막에서는 모든 대지와 동물들, 그리고 사람들이 단비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른 호수 근처에 동물들의 주검들이 뒹굴고 있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가문지 알만 합니다. 촬영하다 보면 유달리 새끼 코끼리들이 많이 죽어 있는 볼 수 있다는데 물이 부족한데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점점 사막화가 되어 가는 곳에서 낙오되어 죽어 간다고 합니다. 자신의 새끼가 낙오되지 않게 할려고 어미 코끼리가 얼마나 전전긍긍했을까! 그리고 새끼를 구하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새끼를 두고 발걸음을 떼어야 하는 어미는 얼마나 아팠을까요? 사람 뿐만 아니라 동물들까지 죽음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저희가 알지 못하는 문화들이 참 많았습니다. 아름다움의 상징으로 검은 색으로 입술에 문신을 하는 부족 여성들, 입술에 넓은 원반을 아랫 입술에 끼우고 사는 수리 족. 니제르라는 나라에서의 꽃미남 선발 대회 <게르올 축제>....화장을 새빨갛게 얼굴에 칠하고 화려한 장신구들을 몸에 걸치고 최대한 눈을 부릅뜨고 입술을 부들부들 떠는 모습이 적응은 안되지만 그들만의 문화라고 합니다. 살짝 무섭기도 하고 우스꽝스럽기도 하면서 아름다움의 기준이 다름을 느낍니다.

특정 가문을 나타내기 위해 태어난 지 얼마 안된 아이의 얼굴에 문신을 하기도 하고 성인식의 일환으로 어깨의 생살에 문신을 새기는 장면들, 소 피를 먹는 부족은 내가 살고 있는 문화와는 얼마나 다른지를 보여주는 예입니다.

" 우리 눈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그 어떤 것에도 반드시 이유가 있는 법이다.

사하라이기에 고통스럽지만, 사하라이기에 아름다운 것들이 있다."

 

지금 아프리카는 가뭄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 최대의 피해자는 역시 아이들일 겁니다. 아직 면역력이 없는 아이들에게 나무의 잎을 데쳐서 먹일 수 밖에 없는 현실은 결국 아이들이 병에 걸리는 지경에 이르게 합니다. 지금 아프리카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 놓여 있습니다.

먹을 게 없어서 가장들은 도심으로 모두 떠나 돈을 벌러 나갑니다. 하지만 그것도 경쟁률이 쎄서 살아남기가 쉽지 않습니다.

위 그림에 보면 아이를 안고 있는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보입니다. 남편은 도심으로 돈을 벌러 간 사이에 아이를 낳을 거지요. 그들의 모습에서 희망이라는 끈을 찾아 보기가 어렵습니다. 그냥 생명이 붙어 있으니 살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아이를 낳았지만 산후조리는 꿈도 못 꾸고 바로 일을 합니다. 그게 지금의 아프리카의 현실이고 눈물입니다.

이 책을 보면서 촬영하면서 힘든 일도 감수했겠지만 그 만큼 많은 것을 얻어온 여정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전 예전에 이 프로그램을 TV로 본 적이 있어서 알고 있는 사실이 많았지만 아마 보지 않은 분들은 아프리카의 현실에 대해 또한 그들의 문화에 대해 많은 걸 보게 될 것입니다.

가슴 아프지만 현실적인 상황을 받아 들여야만 하는 일들 속에 그들은 하루하루 힘든 발걸음을 내딛고 있습니다.

어쩌면 아프리카의 눈물이 머지않아 우리들의 눈물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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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100배 즐기기 : 제주시.서귀포시.중문관광단지.한라산 외 - 2012~2013년 최신판 100배 즐기기
홍연주.홍수연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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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의 풍경이 모두 다른 느낌을 줘서 언제 가도 볼거리가 많은 곳이 제주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친구들과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여행지로, 수학여행으로 또 신혼여행지로 제주도를 많이들 선호하고 있지요. 그렇게 많은 분들이 몇 번은 가봤다는 그 제주도를 올해 처음으로 가보게 되었답니다. 역시 여행은 우선 저지르고 봐야 가게 되는 게 아닌가 싶어요. 그동안 계획을 수 없이 세웠지만 이런저런 핑계아닌 핑계를 대면서 다음에,,,다음에,,,하며 미루었었는데 날짜를 잡은 순간 조정이 안되던 스케줄도 조정되는 걸 보니 진즉 그럴 걸 했답니다. 처음으로 가는 제주도 여행이라 꼭 봐야 할 장소는 꼭 가봐야겠다고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합니다. 가고 싶은 곳은 엄청 많은데 어디를 어떻게 가야 할지 참 막막하더라구요~ 2박3일 동안의 일정을 효과적으로 짤려고 하니 정보가 너무 없어서 걱정하고 있던 차에 제주도를 몇 번 갔다 온 동생이 2011년도에 출간된 <제주 100배 즐기기> 라는 책을 건네주면서 굉장히 유용했다고 하더라구요. 볼거리,먹거리의 정보들이 한 가득 수록된 책이었습니다.

 

지금 저에게 온 책은 2012~13년도의 최신 정보가 수록된 <제주 100배 즐기기> 개정판입니다.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는 분이시라면 이 책 한권만을 가지고 가셔도 무방할 정도로 세부적인 정보와 볼거리들이 알아보기 쉽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체크해야 할 교통편은 비행기,배로 나눠 출발지와 시간 그리고 금액까지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숙소예약과 완벽한 짐을 꾸리기 위해 필수 준비물 ,가져가면 편리한 준비물, 그리고 제주도에 가서 다리가 되어 줄 렌터카와 런터카를 이용하지 않는다면 여행지로 데려다 줄 노선버스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아서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어요.

 

 

 

 

 

이 책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본문 보는 방법과 지도를 보는 방법까지 적어놓은 걸 보면 작가님들의 세심한 배려가 엿보입니다. 저도 지도를 봤을 때는 이걸 어떻게 봐야 하지? 했었거든요. 초보자들이 쉽게 지도를 볼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고 있어서 사람 못지 않은 가이드로서의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이제 모든 것이 준비됐다면 볼 만한 여행지를 돌아보아야 하겠죠? 먼저 달별로 어떤 축제가 있는지 알려주기 때문에 축제와 함께 해도 좋을 것 같죠?

제주도는 볼거리가 엄청 많기 때문에 어떤 것을 먼저 봐야 할지 고민이 많이 되던데 제주도의 베스트 명소들과 오감을 자극할 베스트 먹을거리.간식거리들을 한 곳에 모아 소개해 놓아서 고민거리를 해결해 줍니다. 각 시마다의 가는 방법과 꼭 보아야 할 만한 리스트와 꼭 먹어야 할 먹거리까지 세세하게 적어 놓았습니다. 여행하는 동안 이 책을 항상 가지고 다녔어요. 저와 함께 2박3일동안 가이드로서 역할을 충분히 해준 고마운 친구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정도였답니다.

 

 

 

 

 

<대포해안 주상절리대>-비가 오는 날 찍은 사진

 

 

저희가 제주도에 간 첫째 날은 비가 몹시도 많이 오는 날이었지만 비가 와서 더 운치있던 날이기도 했지요. 렌터카를 타고 중문단지에서 <천제연 폭포>를 보고 향한 곳은 <대포해안 주상절리대>였습니다. 제주도의 간식인 파인애플 꽂이를 하나 들고 비가 옴을 원망하고 있던 차에 <주상절리대>는 과연 장관중의 장관이었습니다. 비와 바람이 불어서 파도가 거세게 치는 그 모습을 눈에 담고 카메라에 담느라 비가 내 몸에 맞은지도 몰랐으니까요.  사실 이 곳을 간 것도 책을 보고 알았으니 정말 멋진 가이드라고 말해도 되겠죠?

저희는 2박3일의 짧은 일정으로 제주도에 갔습니다. 어떻게 보낼까하는 걱정도 잠시 이 책에는 날짜별로 베스트 코스를 짜놓아서 꼭 가봐야 할 명소들을 중심으로 일정이 짜져 있었습니다. 하루의 일정부터 4일정도 머무를 일정의 계획을 기재해 놓았고 가족여행으로 좋을 일정, 맛집 탐방까지....필요한 부분을 골라서 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개정되기 전의 책은 좋은 가이드 역할을 했지만 아쉬운 부분 하나가 책이 크다보니 무거워서 들고 다니기가 불편했습니다. 그런데 개정판에는 작은 포켓북이 들어있어 들고 다니기에 부담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주도하면 올레길이 유명한데 2012년 5월에 개장한 20코스까지의 최신 정보를 수록해 놓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올레길을 하루 걷고 싶었는데 그건 다음번 여행 때 걸을려고 계획 중입니다.

 

이 책 한권이면 제주도를 계획하는 그 순간부터 여행이 끝나는 그 순간까지 철저하게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특히 제주도를 처음 가보는 여행자라면 책 속에 있는 포켓북 하나면 좀 더 알차게 구경하고 오지 않을까 싶어서 강력하게 추천하는 책입니다.

바다, 바람,그리고 한라산의 정기를 느끼고 싶지 않나요?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지정된 우리의 유산인 제주도를 더욱 행복하게 만끽할 좋은 가이드가 될 거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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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하는 벽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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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작가는 왠만해선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한국 문학계의 거장 중의 한 사람이다. 특히나 우리 민족의 한 맺힌 애환을 서사하는 필력은 감히 어느누가 따라할 수 없을 정도로 독보적이다. 나의 책장안에 흐른 시간만큼의 힘이 더해진 세월의 흔적이 여실히 보이는 노랗게 바랜 <태백산맥>을 보고 있노라면 더더욱 작가의 대단함을 느끼게 된다. 작품 중에 <태백산맥> <아리랑><한강>은 20세기 한국 현대사 3부작으로 대학생이 꼭 읽어야 할 필독서, 가장 감명깊게 읽은 책 등으로 세월이 지나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사실 말이 필요없는 작가가 아니겠는가! 요즘엔 예전에 출간했던 책들을 다시 장편으로 개정, 재출간되고 있어서 작가의 책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는 게 독자들에겐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이 쓰여진 1970년대의 시대적 배경을 잠깐 살펴보자면 박정희 대통령의 군부 독재 정치로 말실수나 의심난 행동을 했을 때는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지는 시대였고 '새벽종이 울렸네~'라는 노랫소리로 알려진 새마을 운동으로 가난을 벗어나고자 했다.

<외면하는 벽>은 1977~79년에 작가가 썼던 8개의 단편을 모아놓았고 여기에서 <외면하는 벽>은 이 책에 수록된 단편 중의 하나이다.

8개의 단편 모두 시대적인 상황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서 힘없는 사람들의 외침을 처절하게 또 비참하게,그리고 아이러니하게 그려 놓았다.

 

            "기약 없는 시간과 친숙해지고 상대 없는 대화에 친숙해지고

             박수 없는 인내에 친숙해지기 위해 걷고 있는것이다." (p21)

 

힘있는 사람들이 활개를 치는 세상, 권력을 이용해 사람들의 인권을 마음대로 휘두르는 시대에 힘없는 서민들은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 아니 무엇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그냥 제 목소리를 감추고 가만히 있어야 뒷 탈이 없는 시대였고 맘껏 날개짓을 하고 싶어도 날아오르지 못한 비둘기처럼 힘이 없음이 죄가 되는 세상에서 그들은 살아가고 있었다. 첫 단편의 포문을 연 <비둘기>라는 작품에서는 아무리 발버둥을 치고 또 쳐도 어쩔 수 없이 제자리일 수 밖에 없음을, 아프다고 비명을 지르고 또 질러도 제 목숨만 사그러들고 마는 그런 시대의 아픔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살아생전에 절대 나갈 수 없다는 곳, 하늘마저 볼 수 없는 백골섬에 더 이상 사람이 아닌 물건이 되어 갇힌 한 사내의 이야기가 가슴을 쓸어내리게 한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어느 순간까지는....! 사실 포기하고 싶지 않았을 뿐 그에게 앞날이라는 게 있었을까?

 

빽 없고 돈 없는 사람들은 아무리 갖은 애를 쓴다고 하더라도 항상 그 자리임을 <진화론>과 <한,그 그늘의 자리>에서는 동호와 경희를 통해서 보여준다. 어떻게 이리도 처절하게 인생을 그려놓았는지 작가가 원망스러울 정도로 짠해서 가슴이 아리고 또 아린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다. <미운오리새끼>에서는 혼혈아의 아픔을 섬세하게 그려 놓아서 선입견이라는 무서운 관념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그렇게 살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는 그들의 심정은 어땠을까?

 

            "사람이 산다는 것도 저럴 것이었다.

          산속의 바위나 나무나 짐승처럼 조금만 멀리서 바라보면 형체가 없는 것,

          그러면서도 가까이에서는 서로가 서로를 너무나 고달프게

           회초리질하는 것이다." (p388)

 

8개의 단편 모두 참 아프고 씁쓸하게 한다. 나라사정이 조금씩 나아지면서 사람들의 마음에 이기심까지 같이 들어와서 서로를 밟고 올라갈려고 하는 모습들을 어찌 이렇게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전기가 들어오고 TV가 들어오면서 사라지지 말아야 할 배려하는 마음까지 사라지는 모습들을 표현해 놓은 <마술의 손>을 통해서 지금 현재의 우리의 모습을 투영해보아도 좋을 듯 하다. 그리고 힘없는 자들의 허무한 외침의 비명까지 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을 어찌나 함축적으로 스토리에 다 넣을 수 있는지 경외심이 들 정도이다.

단편임에도 전혀 단편처럼 읽혀지지 않았다. 단편임에도 전혀 짧다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몰입하게 하고 각 단편들의 결론에는 모두 반전코드가 들어 있어서 흥미까지 잡았다. 각 이야기 속에는 인간이 얼마나 외로운 존재인지, 그리고 얼마나 이기적인 존재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한다.

좋은 책을 읽고 나면 마음이 뿌듯한데 모두에게 강력하게 추천해도 좋을 책을 한 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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