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할 수 없는 모중석 스릴러 클럽 30
할런 코벤 지음, 하현길 옮김 / 비채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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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만나는 순간은 참 가슴 벅찬 일이고, 보기만 해도 기대감이 한층 증폭되어진다. 표지 속 빨간색 문 앞에 문고리의 그림자로 보여지는 갈코리에서 으스스한 느낌과 함께 오는 심상치 않은 기운은 기대감과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빨간색 문과 문고리의 그림자의 색의 대비가 묘하게 어울리면서 오싹한 느낌마저 주는 <용서할 수 없는>이라는 제목을 지닌 책은 도대체 무엇을 용서할 수 없는걸까?

 

"그 빨간색 문을 열면 내 인생이 끝장날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p6)

 

그는 그 문을 열지 말았어야 했다. 아니, 더 솔직하게 말하면 가난하고 빽 없는 약자로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다. 그렇게 짓밟히고 깔아 뭉개지고 진실이 무엇이든간에 누구도 알아주지 않을, 진실도 거짓으로 둔갑할 수 있는 그런 위치에 있지 말았어야 했다. 갈코리같은 문고리로 자신을 찌르고 또 찔러 나락으로 떨어지게 할 그 문을 열지 말았어야 했다.

 

하지만 그는 그 문을 열었다. 등줄기에서 땀이 비죽비죽 흘러나오고 정수리가 따끔거려도 그는 그 문을 열 수 밖에 없었다. 빈민가의 뉴어크 비디 농구팀 감독인 댄에게 걸려 온 열 세살 아이의 떨리는 목소리를 거절할 수가 없는 그는 그냥 평범한 사람이었다. 빨간 문은 그를 호락호락 놔주지 않았고 소아성애자라는 낙인을 찍어준다. 도대체 어디서부터가 잘못된 것일까!

 

의 웬디 타인스는 소아성애자들을 잠입취재하여 세상 밖으로 알리는 기자이다. 알코올 중독자가 모는 차로 인해 남편을 잃고 아들을 키우면서 자신의 일에 신념을 가지고 사는 그녀에게 댄은 그저 끔찍한 죄를 저지르는 범죄자일 뿐이다.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댄의 주장에 내면에서는 뭔가 방향을 잘 못 잡고 있다는 직감이 들지만 이미 소아성애자를 잡은 유명인사가 되버린 그녀에겐 더 이상 방향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쉽게 주어지지 않는다. 이 때 헤일리라는 여학생의 실종과 맞물려서 사건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 드는데,,,,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정의일까!

 

진실은 쉽사리 얼굴을 내밀지 않는 듯 하다. 사람들은 자신이 보고자 하는 것만 보고, 듣고 싶어하는 것만 듣는 속성이 있어서 악이란 놈은 진실이란 가면을 통해 교묘히 사람들에게 나타난다. 댄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들이 말해 주듯이 그들이 진정 보아야 하는 것, 들어야 하는 것을 놓치면서 말이다.

무엇이 진실이고 정의인지 그것은 중요치 않다. 오로지 자신들을 위로할 희생양이 필요했음을.....!

 

"당신은 이 세상에서 다른 사람들과 부딪치며 살고 있어요. 그게 인생이니까요. 우리가 부딪히면 때론 누군가가 다치기도 하겠죠.

그들은 그저 팬티 한 장을 훔치려고 했을 뿐이예요. 그게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간거죠. 아주 잠시 동안이지만 그들을 증오했어요.

하지만 다시 생각하면 그래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남을 증오하려면 정말 많은 것들을 붙잡고 있어야 해요.

그러는 동안 정작 중요한 건 놓칠 거고요."(p 412)

 

작가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적인 내용은 용서다. 자신을 구렁텅이로 빠뜨린 가해자를 쉽사리 용서할 수 있을까?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권리 자체를 박탈한 가해자를 과연 용서할 수 있을 것인가? 하지만 결국 용서란 자신을 위해서 하는 거라고 말할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피해자와 가해자의 입장을 둘 다 가진 사람의 삶을 통해 보여지는 입장의 차이를 보는 재미도 이 책의 또 다른 묘미이다.

 

스토리가 연결되지 않은 듯 하면서 모두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어서 사건들을 파헤칠 때마다 하나씩 드러나는 비밀들을 들여다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전체적인 스토리가 처음에 비해 후반부에 가서는 임펙트가 강하지 않았다는 점이 아쉽긴 했지만 스릴러 장르 요소에 작가만이 가지고 있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해준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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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자풍 1 - 쾌자 입은 포졸이 대륙에 불러일으킨 거대한 바람 쾌자풍 1
이우혁 지음 / 해냄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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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혁 작가하면 1990년대 "퇴마록'으로 명성을 날리던 그 작가가 아니던가! 밤을 새다시피 하면서 보이지 않은 악령들과 싸우기를 즐겨했던 그 시절의 밤에,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강산애의 "거꾸로 올라가는 연어들처럼~"을 들으며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하지만 환상의 조화를 이뤘던 그 밤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벌써 강산이 두 번 정도 변한 그 때의 감동을 다시 느끼실 분들을 위해 소장의 가치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개정판이 나왔으니 이 또한 독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까 싶다. 그런 그가 다시 돌아왔다. 또 한번 세상이란 곳에 바람을 일으키려고 한다. 한낱 포졸인 지종희를 통해서....

 

먼저 이 책의 시대는 1940년대 조선 성종 때이고, 이웃한 여진,명 등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쓰여진 일종의 팩션 소설이다. 이제 시작해볼끄나~!!

주인공 지종희는 처음부터 등장하지 않는다. 역시 주인공은 마지막에 등장하는 것이냐...아님 위험한 순간에 정의의 사도로 쨘~~하고 나타날 것이냐!

이건 지종희 마음,,아니 작가의 마음이다. 여튼 둘 다 아님을 미리 밝혀둔다.

제목에 나와있는 쾌자풍은 바로 우리의 주인공 지종희를 가르키는 말이다. 하급관리나 포졸들이 입었던 옷을 쾌자라고 하는데 지종희가 어떤 바람을 일으키길래 [풍]이라는 단어를 썼는지 알만하지 않은가. 정의의 바람을 일으켰다고 생각하는 독자분들도 분명 있겠지만, 결과론적으로 그렇지만 (아직 완결편이 나오지 않아서 ) 자신이 원해서 그리 된게 아니니다. 그는 그야말로 안하무인, 그런 꼴통도 없다.

 

책의 시작은 명나라의 [탈문의 변] 후 33년, 18세의 나이로 황위에 오른 홍치제 효종 때의 일이다. 탈문의 변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명 황제 정통제가 자신의 무능으로 전쟁에서 패하고 에센의 포로로 잡혀 있는 사이 자신의 이복동생이 황위를 얻게 된다. 하지만 다시 정통제가 포로에서 풀려나와 쿠데타를 일으켜 자신의 황위를 되찾아서 왕의 자리를 차지했던 사건을 말한다.

홍치제 효종 때 의문스런 살인이 계속 벌어지자 제독동창의 밀명을 받고 금의위 대원 남궁수와 엽호가 조선으로 도움을 청하러 급작스런 파견을 가게 된다. 곧 명나라의 사신 격인 남궁수와 엽호, 그리고 포졸 지종희의 첫 대면은 웃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코미디 드라마의 한 장면이 될 것이다. 하지만 남궁수와 엽호는 그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임무 완수만을 위해 결연한 결심을 하며 조선땅을 향해 달린다.

 

우리의 주인공 등장이요~~!!

위화 고을의 건달 포졸 지종희...형 지두희는 위화 고을의 이방으로 청렴결백한 사람으로 동생 지종희 때문에 골치 깨나 아프다. 그리고 동생 지운희는 앞으로 대과에 합격하여 자신들의 가문을 빛내 줄 사람이지만, 지종희는 어느 것 하나 내세울만한 게 없다. 지종희도 내세울 게 있구나~그를 말로 이길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잔머리의 고수와 뺀질거리기 대회가 있다면 아마 대상을 받았을 법한 얄미움 ...사람 심리를 이용한 고도의 전술을 쓰는 이 사내.아픈 곳만 골라서 티 안나게 때리는....!!

이 사내가 진정 지종희다. 하지만 그도 자신의 원칙을 지키며 산다. 절대 양심과 집안에 부끄러운 짓, 인간으로서의 선만 지키라고 말한 형의 당부대로 선을 지키며 산다. 뭐~그 선은 형이 그어주는 선이 아닌 자신이 그은 선이기 때문에 다를 수도 있음을 미리 밝혀둔다.

 

1편에서는 앞으로 어떤 사건이 일어날지 배경을 깔아주는 밑받침 바탕을 한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앞으로 더 가봐야 알 것 같지만 포졸인 지종희가 명의 사신들을 만나서 , 또한 그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되면서 벌어지는 유쾌한 이야기가 벌어진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이 책을 볼 때 화가 날 수도 있음을 독자들에게 미리 이야기한다. 이런 꼴통은 정말 책에서 자주 못 본 것 같은데 해도해도 너무한다. 얄밉기도 그렇게 얄미울 수가 없다. 만약에 그가 옆에 있으면 뒤통수를 한 대 때려주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그런 능청스러움과 객기와 잔머리가 있었기에 앞으로가 더 재미지지 않겠는가!

 

1편에서는 남궁수와 엽호, 그리고 그들과 같이 간 남궁수의 몸종 아칠의 조선으로 떠나면서 나눴던 대화들, 그리고 조선 국경선에서 만나는 아칠과 지종희희 첫 만남은 그야말로 코미디를 방불케 하니 읽으면서 마음껏 웃어도 좋을 듯 하다. 그리고 난전에서의 짜여진 각본과 결말에서의 반전은 참,,,맛있는 두 가지 맛의 사탕을 함께 먹는 기분이다.

뭔가를 얻으려고 한다면 실제 있었던 역사가 첨부 되어 있기 때문에 지식을 가져갈 수 있겠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가벼운 마음으로 웃을 수 있는 참으로 유쾌한 소설이니 읽어보면 좋겠다. 2편까지 나왔으니 얼른 읽어야겠다.

 

지종희~ 이제 또 어떤 사고를 칠 것이냐~~~!!ㅋㅋ

 

" 그,,,지 형이 뭔가 이상한 존재 같지 않습니까?"

" 아니 그런 거 말고 말입니다. 뭔가 지 형 부근에만 가면 모든 게 이상하게 휩쓸려 변해버리는 것 같아요"(P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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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말고 꽃을 보라 - 정호승의 인생 동화
정호승 지음, 박항률 그림 / 해냄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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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 시인은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라는 시집으로 처음 만났습니다. 저에게는 특별한 기회가 아니면 자주 만나기 힘든 시라는 영역...하지만 그 시집의 제목은 제 맘을 당당히 노크하고 들어오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정호승 시인과의 첫 만남은 시작되었습니다. 첫 만남은 신선했고 작가의 미소가 아름다워 저절로 미소를 짓게 하고 마음까지 녹이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사실 정호승 작가는 시만 쓰는 분이 아니고 산문집과 어른을 위한 동화집을 출간하신 분이십니다. 이 책은 <당신의 마음에 창을 달아드립니다> <너를 위하여 나는 무엇이 될까> <스무살을 위한 사랑의 동화> 등을 박항률 화백의 경건함과 영원함을 담은 그림과 함께 한 권의 책으로 묶어서 출간한 동화입니다.

 

 

<울지 말고 꽃을 보라>...제목과 그림이 참 마음에 와 닿았던 책이었습니다. 첫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부터 가슴이 따뜻하고 뭔가 치밀어오는 감동을 느끼기에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숨에 읽어 내려가고 싶지 않아서 아끼면서, 천천히, 여유롭게 한 쳅터씩 가슴에 담았습니다. 저에게는 바쁜 일상 속에 휴식 같은 책이 되었던 건 말할 것도 없구요.

 

 

모두 4장으로 이루어진 쳅터안에 소제목의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삶의 지혜가 묻어나고, 삶의 슬픔이 베어 있으며 , 삶 속의 존재하는 희망과 사랑을 길지 않은 호흡 속에 담아서 감동의 선물을 선사합니다. 모든 만물의 이치를 통해 배우는 깨달음에 대한 이야기들이 긴 여운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아, 사랑도 이런 것이구나. 사랑하던 첫마음으로 되돌아갈 수 있어야 사랑의 원을 그릴 수 있구나. 처음과 끝이 서로 같이 만나야 진정 사랑을 완성할 수 있구나." (p12)

 

 

이 구절은 첫 페이지에 나오는 <사랑의 동그라미>의 내용 중의 하나로 동그라미를 그리지 못하는 아들에게 동그라미 그리는 방법을 가르쳐 주면서 되려 아버지가 사랑의 의미를 뒤늦게 깨닫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사랑은 혼자 하는 게 아님을, 일방통행이 아님을 독자들에게 시사하고 있는 부분이지요. <물방울 형제> <가을보리>에서도 사랑이라는 요소를 바탕에 두고 만물의 이치를 들어 삶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고통없이, 아픔없이, 괴로움 없이는 성장하지 않는다고 말입니다.

 

 

 

 

 

 

 

물질이 풍요로워지고 생활이 나아지는 대신 현대인들의 마음은 뭔가 채워지지 않은 갈급함으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풍요 속의 빈곤이라는 말도 있듯이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기 마련이지요. 대화가 없어지고 서로를 보듬고 돌아보는 미덕이 개인적인 성향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현대인이 느끼는 외로움이 풍요의 높이만큼 더 깊어져가나 봅니다. <뼈저린 후회>에서는 미국에 아들내외를 둔 아주머니가 외로움을 견디지 못해 목숨을 끊은 이야기를 들려 줍니다. 이게 지금의 현실인거죠.

 

 

"울지 말고 꽃을 봐라. 그리고 저 바위도, 산다는 것에 의미 따위는 소용없어.

장미는 장미답게 피려고 하고, 바위는 언제까지나 바위답겠다고 저렇게 버티고 있지 않니.

그저 성실하게, 충실하게 하루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게 제일이야.

그러다 보면 자연히 삶의 보람도 기쁨도 느끼게 되는 거야.

너무 그렇게 절망할 필요는 없어. 이제 또 다른 꿈이 너를 기다리고 있을 거야." (p356)

 

 

따뜻한 이야기를 전해주는 <정호승의 인생 동화>를 그냥 읽고 흘려보내고 싶지 않았습니다. 제가 느꼈던 감동의 순간을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어서 그리 길지 않은 쳅터를 골라 블로그에 포스팅도 했습니다. 아마 그래서일까요? 좀 더 많은 여운이 제 안에 들어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에서 시사하고자 하는 말은 참 많았습니다. 사랑, 용기, 고통, 교만, 욕심,고통, 배려, 희망, 희생... 등의 이야기로 꾸며 나가면서 우리가 잃어버리고 살고 있는 건 무엇인지, 되찾아야 하는 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 마음과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말들을 하는 건 결국엔 자신에게 모두 돌아오게 되는 거니까요.

 

이 책이 더욱 빛을 발했던 건 박항률 화백의 단아한 느낌의 한 편의 시를 닮은 그림일겁니다.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그림이 동화와 함께 어우러져 읽는 이에게 감동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혹시 절망하고 있는 분들이 계신가요? 이 책의 제목처럼 울지 말고 꽃을 보면서 하루 하루를 최선을 다해서 살다 보면 그 절망도 또 다른 기회가 될지 모릅니다. 따뜻한 감동과 사랑이 있는 동화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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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필 3 - 불멸회의 비밀
엘리 앤더슨 지음, 이세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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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인간의 몸 속에 들어갈 수 있다면!!......으로 시작된 아주 흥미로운 호기심이 1편과 2편을 지나서 이 책의 3편을 읽는 순간 대의적인 명분의 의미가 되어 버렸다. 항상 그리워하던 아버지의 뒤를 이어 멋지고 훌륭한 메디쿠스 위원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 컸지만 그를 방해하는 세력 속에서 , 또한 감정적인 혈기가 그를 가로막을 때도 있지만 시련이 없으면 어찌 단단한 용사가 되겠는가!

 

처음엔 단순한 재미와 호기심으로 사람의 몸 속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어쩔 땐 누군가를 이겨야겠다는 경쟁의식에 사로잡혀서이기도 하지만 언젠가부턴가는 오스카의 마음에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엄청난 많은 인류의 목숨이 달려 있는지를 깨닫게 된다.

어쨌든 오스카는 사람의 몸 속(우주)에서 다섯 개의 트로피를 가져와야 한다. 이제는 세 번째 우주이다.

 

미국은 한 도시를 선정하여 주도성,결단성,엄정성,지성,교양,예술적 감각,매력,체력,용기,기억력 이라는 10개 분야에서 뛰어난 청소년들을 뽑아 축하하는 엘리트 선발 대회를 개최하게 됐다. 우리의 주인공이 절대 빠질 수 없는 일~자유라는 11번째 분야에 뽑히는 이례적인 행운을 누리게 되고 오스카를 못 죽여서 안달인 로넌은 터무니없는 용기라는 분야에 뽑혀서 앞으로 오스카가 가는 길을 방해할 예정이다. 엘리트 선발 대회에 뽑힌 그들은 파리로 닷새동안 여행길에 오른다. 그 동안 어떤 수많은 모험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여러분은 책임의 의무를 배워야 하니까요. 거기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미치는 여러분의 행동에 대한 책임도 포함되지요.

한 사람의 실수가 메디쿠스 전체에 여파를 미칠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해요." (P54)

 

 

" 우린 너의 용기와 끈기를 칭찬한 거야. 악착같은 끈기는 장점이란다.물론 그러한 끈기가 맹목적이어선 안 되겠지만, 그럴 때는 끈기가 아니라 고집이라고 불러야겠지." (P628)

 

세 번째 우주는 생명이 잉태되는 여자의 몸 속, 성과 생식의 우주 탐험이다. 한창 커 가는 청소년이기에 자신의 몸에 대해서도 호기심이 많을 때였고 바람기가 다분한 틸라라는 여자애를 무척 좋아하고 있는 때라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그런 고민을 하는 오스카가 귀엽다.

읽고 있는 나 또한 생명이 잉태되는 여자의 몸 속을 어떤 용어로 묘사했을지 참으로 궁금했었는데 재밌는 표현을 써서 흥미진진하게 읽어 내려갔다. "트랩공급 센터, 화살 장착, 호송대, 검문소, 로켓, 기지...."라는 용어들 외에 많은 단어들을 사용해서 읽는 재미를 더 극대화 시켜 나간다. 과연 오스카는 세 번째 트로피를 얻을 수 있을까?

 

청소년기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는 오스카가 점점 성장하면서 겪어가는 감정의 부분들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경험하고 있는 오스카의 삼각러브라인도 하나의 볼거리다.

또한 환타지라는 요소를 접목시켜 성의 문제를 즐겁게 흥미롭게 묘사한 점이 이 책의 묘미이고 또한 작가의 매력에 속한다 말할 수 있겠다. 가면 갈수록 흥미로운 소재들로 4권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해줄지 기대가 된다.

 

이 책은 어른과 청소년이 모두 읽어야 할 판타지이다. 자신의 감정에 휘둘리면서 실패하고 배우고, 그러한 과정을 통하여 책임이나 끈기, 용기를 몸에 익히며 성장하는 모습들이 본보기가 되는 책이기 때문이다. 이제 네 번째 우주로의 여행을 위해 준비하는 오스카에게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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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파랑 강아지 공 - 2012년 칼데콧메달 수상 그림책
크리스 라쉬카 글.그림 / 지양어린이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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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스트레스 푸는 방법이 있을 겁니다. 학생 시절에는 개미책방에서 순정만화를 20권 이상 빌려와서 밤새 읽고 나면 고민했던 것이 별게 아닌 게 되더라구요. 피곤해서일까요?....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문구를 몇 만원씩 구입하거나 서점에 직접 가서 책을 서너권씩 사게 되면 답답했던 마음이 풀어집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서인지, 이제 현실을 알아버린 탓인지 순정만화는 더 이상 스트레스 해결법이 아닙니다. 문구도 필요한 게 아니면 안 사게 되구요.

하지만 아직 저에겐 생활이 되어버린 책이 있지요.

날씨가 더워서인지 짜증도 슬슬 밀려오고 책이 안읽히니까 괜히 멍하니 있던 그 떄, 빨강 공을 보며 환하게 웃는 강아지를 보았습니다.

분명 빨강 공을 보고 웃었겠지만 강아지가 저를 보고 짜증내지 말라고, 같이 웃자고 이야기하는 것 같았어요. 애완견도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도 해봤구요.

이 책은 2012년 칼데콧메달을 수상한 작가의 책입니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옆 집 강아지의 모습이라서 친근하죠?

글밥이 없이 오로지 그림으로만 보여주는 강아지의 일상을 한번 따라가보실래요?

 

빨강 공을 엄청 사랑하는 강아지....빨강 공만 있으면 세상이 아름답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어요. "이건 내꺼야! 절대 만지면 안돼~알았지?"라고 말하는 것처럼 떨어질 줄 모르고 착~~붙어 있습니다. 누가 가지고 가는 것도 아닌데 한시도 자신의 품에서 내려놓지 않으려고 해요. 그런데 뺏을 수도 없는 이유가 빨강 공을 가지고 놀 떄의 강아지의 모습은 모든 것을 다 가진 듯한 표정을 하고 있어서 제가 다 행복해졌답니다.

강아지의 빨강 공의 사랑은 잠자리에 들떄까지도 계속 됩니다. 잠드는 시간조차 빨강 공과 함께 하려고 하는 마음...사랑의 힘은 대단합니다. 무슨 좋은 꿈을 꾸는 걸까요? 자면서도 미소 짓는 강아지의 모습이 참 편안해 보입니다.

 

자신의 주인과 자신이 애정하는 빨강 공과 산책을 나갑니다. 이토록 즐거울 수 있을까요? 강아지의 의기양양한 모습에 미소가 절로 지어집니다.

온 세상이 자신을 위해 존재하는 것 같은 기분으로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이 시간은 강아지에게는 그 무엇하고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죠.

빨강 공을 굴리면서 산책하고 있는데 자신의 공이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하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주인님이 무사히 자신의 품에 공을 주려고 하는 순간......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를 갈색 강아지가 자신에게 무척이나 소중한 공을 뺏어서 놀다가 그만 터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그 마음이 강아지의 얼굴에 고스란히 나타나 있습니다. 차마 보지도 못하겠다는 듯이 좌절하고 있는 모습, 그리고 쓸쓸히 뒤돌아서는 뒷 모습이 참 안쓰럽네요. 모든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소중한 무엇이 있을 겁니다.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그 심정이 어떤지는 저 또한 너무도 잘 알기에 지금은 어떤 위로도 소용 없을 겁니다. 빨강 공이 다시 돌아오지 않은 이상 모든 것이 무의미해진거죠.

하지만 이별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빨강 공의 잔해를 가지고 실의에 빠진 강아지의 마음은 아는지 모르는지 주인은 쓰레기 통에 넣어버립니다.

주인님이 너무 하신 거 아닌가요? 이별의 시간도 주지 않은 건 말이죠...

 

갈색 강아지의 주인이 미안해서 빨강 공 대신 파랑 공을 사왔네요. 파랑 공을 보는 순간 눈이 번쩍, 귀가 쫑긋하는 강아지가 파랑 공이 마음에 드나 봅니다.

소중한 공을 잃어버린 공허한 마음을 이제 파랑 공이 대신 하려나 봅니다. 만져보고 싶어서 발 하나는 이미 들고 있는 강아지의 모습이 귀엽네요.

이제부터 파랑 공이 자신의 일상과 함께 하겠죠? 공허한 마음을 다시 행복으로 가득 채워질 시간들이 벌써 기대가 되네요.

글이 없이 그림만 있어서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줄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엄마와 같이 읽어가면서 아이의 감성과 무한한 상상력을 끌어 내는 데 도움이 될 듯 합니다. 전체적으로 그림 색감이나 터치가 수묵화를 보는 듯 하여서인지 편안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좋았던 점은 강아지의 상황에 따른 표정 변화가 참 재밌었습니다. 저도 그림을 보면서 따라 해봤는데 아이와 함께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표정 따라하기 놀이도 병행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빨강 공,파랑 공에 대한 이야기이기 떄문에 색깔을 익히는 공부까지 겸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그림책이었습니다. 재미도 보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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