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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천사 ㅣ 에드거 월리스 미스터리 걸작선 4
에드거 월리스 지음, 양원정 옮김 / 양파(도서출판) / 2019년 8월
평점 :
품절

셜록 홈즈가 등장하는 고전 추리물, 애거서 크리스티의 책들은 추리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읽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밤을 새가며 범인이 누굴까 머리를 굴려가며 페이지가 넘어가는 속도를 늦추려고 애를 써본 기억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홍수처럼 쏟아지는 현대물 추리에 치여 스스로 찾아서 읽기는 쉽지 않다.(너무나 많은 책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으니...)
현대 추리물에 젖어 있는 독자들에게 정통 추리의 전수를 보여줄 에드거 월리스의 작품은 어떻게 다가올 것인가!
이번에 알게 된 사실 하나!!!
<킹콩> 의 원작자가 에드거 월리스 였다는 사실과 100대 추리소설에 이름을 올린 작가의 책이 한국 독자들을 찾아왔다는 사실이다.
그의 등장이 우리에게 기쁨이 되기를 바라며,,,,,
소설의 시작은 제임스 메레디스가 질투에 눈이 멀어 한 남자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을 그린다.
그리고 제임스가 살해한 혐의를 더 짙게 한 건 약혼녀 진 브리거랜드의 진술이다. 왜 약혼자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을꼬.
많은 사람들이 그녀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이보다 순수한 영혼을 가진 아름다운 천사의 얼굴은 이 세상에 없다고 말이다.
변호사이자 제임스 친구인 잭의 말을 빌리자면 진 브리거랜드는 "마치 냉동고에서 갓 튀어나온 천사처럼 보였다고요."라고 고백한다.
냉동고에서 튀어나왔다니,,,하늘에서 내려온 것도 아닌 꽁꽁 얼려버릴 것 같은 얼음 같은 냉동고라니,,,무늬만 천사라는 것인가?
"너는 죽음이 두렵지 않단 말이냐?" 아버지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저는 돈 없는 삶이 더 두려워요." 진이 조용하게 말했다.
돈 없는 삶은 누구나 바라지 않을 것이다. 다른 사람보다 여유를 누릴 수 있음 좋겠고, 원하는 것을 생각 없이도 살 수 있음 좋겠고,, 등등 말이다. 돈 없는 삶을 끔찍이도 싫어하는 한 여성이 있다. 한번 살아봤던 경험은 자신에겐 지옥이었을 것이다.
그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자신의 최대 장점을 이용했을 것이다. 선한 영혼을 가진 듯한 자신의 얼굴.
범죄소설을 읽고 어떻게 범죄를 저지를지 끊임없이 연구하는 공포의 천사!!! 이론과 실천을 하는 그녀는 하버드도 갈 듯 하다.
누군가를 죽이려고 할 때는 거의 돈이 얽혀 있는 경우가 많다. 아니나 다를까 살인혐의를 받고 있는 제임스는 꽤 많은 돈을 가진 재벌 2세다. 그 돈이 탐나는 한 여성이 있을 뿐이고. 그 돈을 차지하기 위해선 제임스가 어떤 식으로든 사라져줘야 했으니.
인간의 본성을 따지고 보면 어느 누구나 시작은 같을 것이다. 하지만 같다고 해서 삶의 행보가 같진 않는다.
어떤 이는 자신의 가지고 있는 재능을 가지고 살아간다.
다른 고전추리와는 차별성을 둔 #공포의 천사는 처음부터 범인을 알려주고 시작한다.
어떤 이는 심심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고, 어떤 이는 범죄 수법이 어떤 방법으로 나타날 것인가를 눈여겨 볼 수도 있겠다.
그리고 이 책을 보는 팁 하나!!!!
캐릭터들이 꽤 입체감이 있다는 사실이다. 스토리는 현재의 스펙타클한 느낌을 따라가진 못하지만 살아 움직이는 캐릭터들을 참 잘 표현해놓았기 때문에 유심히 살펴보면 좋겠다.
그리고 작가가 작지만 아주 유쾌한 반전 하나를 숨겨 놨으니 그것도 유추해 봄도 좋겠다. (나만 유쾌하면 안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