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일대의 거래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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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동화 같은 이야기를 만났다.

슬픔이 짙게 배인 목소리로 최대한 담담하게 아들에게 마음을 전하는 이야기.

암에 걸린 한 남자. 그 남자는 일생일대의 거래를 앞두고 있다.

그는 평범한 남자가 아니었다. 자신만큼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는 누군가가 알아볼 만큼 자산가였다. 그 부분이 자신을 지탱해주는 힘이었다.

그만의 삶의 방식이었다. 자신의 가치는 변하지 않는 물질에 있다고 생각하는 그에게 가족은 부수적인 형태의 자산이었다.

정작 사랑과 관심을 보여야 할 가족에게 할애할 시간은 자신에게 없었다. 그건 불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아내와 딸은 자신을 떠났다.

그런 그가 암에 걸렸다.

병원에서 한 여자아이를 만났다. 암에 걸려 곧 죽음을 앞둔 이쁜 아이.

애개인(외계인)들이 와서 자신을 살릴 거라고 엄마에게 애기를 하고, 나중에 커서 무엇을 하겠다며 엄마를 위로하는 아이.

그 아이 옆에 회색 스웨터를 입은 사신(?)이 자주 보인다. 그 사신이 나타나는 곳은 생명의 불꽃이 꺼지는 현장이다.

그리고 그가 사신과 일생일대의 거래를 하게 되는데,,,,,

병명을 들은 다음 날 아침에 나는 로오 옆의 바닷가를 걷다가 개 두마리가 바닷속으로 뛰어 들어가 파도와 장난을 치며 노는 걸 보았다.

그리고 나는 궁금해졌다. 내가 그 개들처럼 행복한 적이 있었는지, 그 정도로 행복해질 수 있었는지, 행복해지는 게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인지 (p74)

 

별 것 아닌 일상이 갑자기 큰 의미로 다가올 때가 있다. 암이라는 진단을 받은 후에 자신을 되돌아 보게 되는 그.

개들의 해맑은 장난질 속에서 자신이 행복했었는지 물음을 던지는 그는 행복을 모르고 살았던 건 아닐까? 표현할 줄 몰랐던 건 아닐까?

한 때는 아들이었고 아내였지만 이젠 더 이상 아들이 아니게 된 가족.

생물학적으로는 죽기 전까지 아들일지 몰라도 마음은 이미 그들을 타인으로 갈라 놓았다. 그들은 행복하지 않았다.

행복이라는 건 자연스럽게 찾아오기도 하지만 누군가의 희생을 요구하기도 한다. 그 희생이 일방적일 때 지치기도 한다.

사람마다 행복이 각지 다른 의미겠지만 그에게는 참 어려운 숙제이다. 어쩌면 자신의 삶에서 행복이라는 수식어를 배제하고 살았는지도 모른다.

# 결론

짧은 분량의 그림이 그려진 동화 같은 이야기로 행복이 무엇인지, 행복의 가치가 무엇인지 독자들에게 물음을 던진다.

바쁘게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소중한 것을 놓치고 가고 있는 게 아닌지 되돌아보라고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참 따듯하다. 참 포근하다. 글에서 사랑이 잔뜩 묻어난다.

한 시간이면 읽을 분량이지만 독자들에게 주는 메시지는 진하게 오래간다.

모든 이들이 행복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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