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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담은 그림책들이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우리의 옛 문화와 풍습을 담은 그림책들이 눈에 띈다.
특히, 왕실에 얽힌 이야기 중에서는 아직까지 그렇게 많이 소개되지 않았던 내용을 담은 이야기에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사극이나 드라마에서 다뤄지는 왕자가 태어나던 날의 풍경은 아주 잠깐이라 자세히 알지 못했지만, 이렇게 왕자의 탄생과 궁궐 사람들의 모습만을 소개한 그림책을 통해서 그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어서 참 유익한 구성인 것 같다.
한지 느낌이 나면서 궁궐의 모습이 아주 잘 묘사된 그림이 돋보이는 표지가 인상적인 이 그림책은, 조선 시대의 궁궐의 모습이 아주 잘 묘사되어 있는 느낌이었다.
특히 책을 펼치면 처음 부분에 궁궐의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있도록 이렇게 좌우로 펼칠 수 있는 문이 등장한다.
둥둥둥 궁궐문을 열면 등장하는 것이 바로 구중궁궐.
무척 넓고 복잡해보이는 미로 같아 보이기도 한 궁궐의 모습이 한눈에 보인다. 그리고 그 사이를 오가는 관리나 신하들의 모습도 보이며, 문을 지키는 문지기의 모습도 보인다.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구성을 통해 옛 궁궐의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려가며 이야기를 따라가며 생각해 볼 수 있어 유익한 것 같다.
중전마마의 출산을 앞두고 바쁘게 움직이는 나인들의 바쁜 손길을 하나하나 소개한다. 청소를 하는 나인들의 이야기부터, 중전마마를 위해 약을 다리고, 태교를 돕고, 새로 태어날 왕자를 위해 새로 이불을 만들거나 도화원에서는 장수를 빌기 위한 그림을 그리거나 하는 세세한 일들까지도 모두 소개한다. 수라간에서는 아기씨가 태어나기 전에는 음식 재료들도 흠이 없고 깨끗한 것으로만 궁궐에 들인다고 한다.
그러고보니 우리 아이를 임신했을 때도 임산부는 흠이 없고 깨끗하고 예쁜 것만 먹어야 한다고 들었는데 이 궁궐에서 행해졌던 이 풍습이 이어져 와서 그런가보다.
궁궐에서는 중전마마가 아기를 돌보는 것이 아니라 보모 상궁 등을 두어서 양육하였기에 대비마마를 중심으로 보모를 뽑는 과정도 소개되는가 하면, 왕자가 탄생 이후 경축을 위해 다양한 행사등도 소개되어 재미를 더해준다.
조선 왕실의 문화와 우리의 역사와 문화 유산이 숨쉬는 듯한 느낌으로 조선 시대의 궁궐의 모습을 재현해 내는데, 궁중 문화를 공부한 그림작가의 철저한 고증과 연구를 바탕으로 하여 더욱 실감나게 표현했다고 한다.
특히 이 책을 통해서 왕실의 직업과 역할을 살펴볼 수 있었는데, 옛 조상들의 모습을 통해 그 시대의 역사를 가늠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왕자의 탄생을 위해 수고한 손길들을 하나하나 살펴봄으로 각각 맡은 역할을 충실이 해내는 등의 모습을 통해 왕자의 탄생이 얼마나 큰 중대사였는지 알 수 있었다. 또 옛 선조들의 지혜와 장수를 기원하는 다양한 풍습, 궁궐 안에서의 태교하는 모습 등도 함께 살펴볼 수 있었다. 참 잘 만들어진 한권의 그림책이 아닐까 한다. 그래서 이런 느낌의 시리즈로 우리 역사와 문화 유산을 더욱 친숙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계속 출간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속 이미지의 저작권은 원작자와 해당 출판사에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