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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자가 된 아이 ㅣ 푸른숲 역사 동화 3
김남중 지음, 김주경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2년 1월
어린이책을 읽다보면 역사적인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우리 어릴때는 교과서 중심이 대부분이어서 역사적인 부분은 보통 암기하거나 한번 읽고 넘기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은데, 요즘은 동화를 통해서도 역사적인 사실을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어 좋은 동화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듯 하다.
전에 '불량한 자전거 여행'이라는 동화를 무척 재미있게 봤던 그 작가님의 새로운 책 <첩자가 된 아이>는 고려의 삼별초 항쟁을 모티브로 쓰여진 동화이다.
삼별초 항쟁은 1271년, 삼별초와 고려 몽골 연합군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진도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고려가 몽골에 밀리면서 강화도에 머물게 되어 삼별초라는 군대를 조직해 왕실을 보호하고 몽골에 대항했으나 결국 무력한 왕실에서는 몽골군에 항복하는 조건으로 삼별초를 몽골군의 손에 내주게 되었던 암울한 역사 속에서 어른들의 전쟁에 휘말리게 된 세 아이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삼별초의 장군 배중손의 딸로 나오는 선유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역사적 사건을 토대로 한 실감나는 이야기가 동화 속에서 차근차근 소개된다. 몽골에서 태어나 어릴적부터 말타기, 활쏘기 등의 무예를 배우며 자란 테무게는 몽골군 사령관인 삼촌을 따라서 고려로 오게 된다. 그리고 이 책 속의 주인공은, 몽골군이 밀고 내려오는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전쟁도, 흉년도, 귀족도, 천민도 없는 새 세상'을 기도하기 위해 불상을 새기려던 대장장이 아버지를 따라 화순 운주사로 향하던 중 몽골군에 의해 처참하게 죽어간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해야했다. 그리고 원치 않게 이중 첩자가 되고 마는데......
당시의 치열했던 삼별초의 항쟁과 몽골군의 치밀함 등이 책 속 이야기 속에서 생생하게 전개되며, 그런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원치않는 상황과 맞딱뜨린 세 아이의 이야기가 각자 처한 상황을 생각해보게 하는 깊이있는 이야기로 다가온다.
어른들의 전쟁에 휘말려 삼별초 항쟁을 돕는 아이, 원하지 않게 이중 첩자가 된 아이, 적국의 아이였지만 첩자가 된 아이를 돕는 아이. 또 그들 사이에서 솟아난 우정도 느껴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삼별초 항쟁은 쓴 패배로 끝났지만, 서로 다른 상황에 처했던 아이들을 통해 평화과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는 귀한 시간이 되었다. 아이들에게 이 평화를 오래도록 물려주고픈 진한 교훈같은 책. 삼별초 항쟁을 다룬 이야기를 통해 역사적인 사실도 한번 살펴보면 더욱 유익한 구성이 아닐까 한다.
<도서 이미지는 본문에서 발췌 저작권은 원작자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