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보다 빠른 꼬부기, 아이 뇌에 잠자는 자기주도학습 유전자를 깨워라>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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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보다 빠른 꼬부기 - 제1회 대한민국 문학 & 영화 콘텐츠 대전 동화 부문 당선작 ㅣ 살림어린이 숲 창작 동화 (살림 5.6학년 창작 동화) 3
이병승 지음, 최정인 그림 / 살림어린이 / 2010년 4월
평점 :
이 책은 제1회 대한민국 문학&영화 콘텐츠 대전 동화 부문 당선작으로 신인 동화작가의 작품이라고 한다. 신인작가라고 하는 부분에서 참 많이 놀랐다. 기성작가들의 작품 못지 않은 탄탄한 스토리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책의 저자인 이병승 작가는 어린 딸에게 재미있는 동화를 써 주겠다고 약속했다고 하는데 딸이 대학생이 된 지금에서야 그 약속을 지키게 되었다며 이 책 속 느림보 소년 천둥이처럼 자신의 속도를 찾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고 한다. 그렇게 오랜 기다림끝에 선보인 동화라서 그럴까.
그런데, 오랜만에 어린이책으로 가슴찡한 감동에 읽으면서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 내가 좀 눈물에 약하긴 하지만, 아이들 책으로 눈물이 날 줄이야.
아무 생각없이 읽어내려갔던 책 <빛 보다 빠른 꼬부기>는 사실 느림보에 느려터져서 별명도 거북이에서 유래한 꼬북이 '천둥이' 이야기다.
퀵서비스를 하는 아빠와 단둘이 생활하던 꼬부기 천둥이. 천둥이는 엄마가 없고 아빠랑만 단 둘이 살고 있다. 그런데 늘 빨리빨리 해치우는 아빠와는 달리 꼬부기 천둥이는 매사에 무척 느리다. 학교가 지척인데도 새벽 5시에 기상을 해서 준비를 하는데도 늘 느릿느릿 학교까지 당도하는데 시간이 걸려 아빠는 천둥이의 미래를 위해 결심을 하고 꼬부기 아들 천둥이에게 경고장을 내민다. 즉, 시간안에 못하면 용돈을 깍겠다는 것.
한편, 매사에 어딘가 모르게 푸들같은 느낌을 주었던 반 친구 미르에게 고민을 털어놓았던 꼬부기는 미르가 시키는 특별훈련도 받지만 결코 느린 행동이 나아지지 않아서 용돈이 무려 마이너스 십만원이 넘어버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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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천둥이의 아빠와 천둥이와의 대화는 그냥 보면 무척 코믹스럽고 재미있어서 웃음이 터져나왔고 한편으로는 왜 그렇게 느려터질까 답답하기만 했었는데, 서서히 이어지는 중반부부터 꼬부기 천둥이와 천둥이에게 푸들같이 느껴졌던 미르의 진실이 드러나면서 눈시울을 뜨겁게 한다.
매일매일 경쟁속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빨리!빨리!는 습관처럼 외쳐지는 단어가 아닐까. 이 책 속 천둥이의 외침처럼 자신만의 속도로 달려도 괜찮을 것 같은데 말이다.
나도 한 아이의 엄마지만, 요즘 가족의 형태들이 우리 어릴때보다도 복잡한 형태를 지닌 가정도 많은 것 같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에게도 은연중에 조금 다른 가정의 모습이 부정적이면서도 안 좋은 모습으로 인식되는 듯 하며, 또 그런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 자신도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스러워할지도 모르는데, 이 책은 그런 부분도 붕괴된 가정에 대해서 부정적이지 않고 오히려 긍정적인 모습으로 그려내서 더 가슴 뭉클하게 한다.
책의 소제목 부분에 삽화가 수록되어 이야기를 읽어나갈때 이야기를 그려보며 읽어불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이 되며, 비교적 빠른 전개로 이어지는 이야기에서 꼬부기와 함께 웃고 울고 가슴시원한 시간을 아이들 스스로도 느껴볼 수 있을 것 같다. 수상작만큼 참 좋은 가슴 따뜻하고 찡한 이야기구성이 긴 여운을 주는 참 좋은 한권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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