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학교를 부탁해>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얘들아, 학교를 부탁해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4
아구스틴 페르난데스 파스 지음, 유혜경 옮김, 강은옥 그림 / 책속물고기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내 어린시절을 돌이켜보면 학교란 절대적인 존재였던 것 같다. 평일, 학교가는 날은 아파도 학교에 꼭 가야할것만 같았고 주말에는 학교에 안 간다는 사실에 안도하기도 했고 숙제때문에 걱정하기도 했던 그런 시절을 보낸것도 같다. 내 어린시절의 학교는 그렇게 즐거운 곳이었던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친구들과 어울려 울고 웃던 시절이 참 소중한 기억인데, 우리 아이들에게는 그래도 학교가 조금 더 즐거운 곳이었으면 조금이라도 더 좋은 추억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다.  그래도 이 책 속의 학교 이야기 속으로 풍덩 즐거운 상상을 떠나보면 어떨까? 


 
아침에 세찬 빗소리에 잠이 깬 마르타는 창밖을 내다보며 집이 바다 위에 떠 있는 상상을 한다. 고래들이 물을 뿜어내고 돛이 활짝 펼쳐진 배들이 항해를 하는 드넓은 바다를 상상을 하다 서둘러 학교로 가게 된 마르타는 세찬 비에 엄마 차를 타고 함께 가게 되는데 비가 많이 내려서 혹 학교가 떠내려가지 않을까 걱정을 한다. 하지만 학교는 산꼭대기에 있어서 바다에 잠길 일은 없을 것이라는 엄마의 말에 안심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수업이 시작되고 마르타와 반 아이들은 학교가 물에 떠내려갔으면 하는 마음을 살짝 가지게 되는데 갑자기 요란한 소리가 들리더니 학교 건물이 기울어져 버리고 지진이 일어난 줄 알았는데 서서히 학교가 아래로 미끄러져 강물 위로 떠내려간다.
 
아이들의 즐거운 상상이 담긴 학교에서 벌어진 이 이야기는 사실 아이들에게 학교란 어떤 존재인지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시간을 제공한다. 학교가 너무너무 즐거워서 절대로 떠내려가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는 아이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이야기도 자주 해주시고 수업 진도 보다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수업을 하려고 하는 안나 선생님. 하지만 교장선생님인 클라라 선생님은 현실에 순응하며 학교 진도에만 열을 올리는 다미안 선생님과 안나 선생님을 비교하며 아이들이 있는데서도 수업진도를 운운하며 선생님을 힘들게 한다. 그리고 교장 선생님께 잘 보이려고 하는 마르틴 선생님과 아이들에게 학교가 놀이가 아닌 공부를 하는 곳이라며 공포에 떨게 만드는 클라라 교장선생님은 우리 어린 시절에도 있었던 그런 느낌의 공포의 선생님이 아닐까 한다.
 
2005년 스웨덴의 에데베 어린이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라고 한다. 스페인표 유쾌한 교육 우화로 구성된 이 책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학교에 대한 생각이 유쾌한 생각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즐거운 상상을 해보았다.
 
요즘의 학교의 모습은 어떠할까. 학교 뿐만아니라 학원에도 다녀야 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학교가 즐거운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부분들이 많을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는 이 책이 비단 아이들 뿐만 아니라 선생님들, 학부모 모두가 다 같이 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를 공부하는 곳에만 얽매여 생각하는 어른들이 되지 말고, 학교가 재미없는 곳이라고만 포기하는 아이들이 되지 말고 다 같이 만들어가는 학교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즐거운 상상을 이 책을 통해서 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책 속 이미지의 저작권은 해당 출판사와 원작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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