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소설과 수학의 운명적 만남!

<판타지수학여행 상, 하 / 도둑맞은 달>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판타지 수학여행 1 : 운명적 만남 - 상
여인혁.이흥신 지음 / WA출판사 / 2010년 1월

학창시절 가장 어려웠던 과목 중 하나가 바로 수학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다른 과목들은 그래도 암기를 하거나 공식을 외우면 어느 정도 이해했던 반면, 수학은 기초가 없으면, 원리를 이해하지 못하면, 용어와 개념의 이해가 체계적으로 잡혀있지 않으면 참으로 어려운 과목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그런 수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란 많지 않은 듯했다. 그런데 참 색다른 방법으로 수학의 개념과 용어를 이해하는 책이 나와서 흥미로웠다.

 

이 책 <판타지 수학여행>은 제목이 수학여행이라서 버스를 타고 단체로 떠났던 수학여행이 오버랩되었는데, 이 책 속의 수학여행은 수학과 여행을 떠나는 색다른 구성으로 되어 있다.

 

수(數)의 세계를 판타지와 접목시켜서 아이들이 즐겁게 읽어볼 수 있도록 구성하였는데, 내용이 생각보다 깊이있는 판타지의 느낌이 났다.

가상의 스토리지만,  소년 조슈아가 연인 아띠를 찾기 위해서 창조주인 제네시스를 돕기 위해 떠나는 모험담을 그렸다. 조력자로 만나는 여전사가 된 애니스, 잘못된 역사를 바로 알리고자 하는 사학자 헬론 탈레스, 장애를 안고 태어났지만 천재수학소년 카이, 모험을 하기 위해 떠나온 왕녀 프리실라, 그리고 레스터 왕국 제일의 랜드 마스터 조슈아가 천룡 제네시스의 부활을 돕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데, 그 앞에 나타나는 천룡의 부활을 막는 세력들과 맞서 싸우게 되는데,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과정에서 수학적 용어와 개념들이 등장을 해서 스토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수학의 용어와 원리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도록 구성이 되어 있다. 


색다른 시도로 평소 수학이라면 머리부터 흔들던 아이들에게 색다른 학습법을 선사하는 것임에는 틀림없는 듯 하다. 스토리도 무척 흥미롭다.

아쉬운 점은 우선 등장인물에 대해 소개하는 부분이 좀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이름도 생소한 제네시스, 조슈아, 애니스 등 외국 이름이라서 등장인물 소개가 있다면 더 몰입해서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부분이 있다.

그리고 1편을 읽어본 결과, 스토리 위주의 구성이라서 어느 부분이 수학적인지 좀 헛갈리기도 했다. 은연중에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부분이지만, 페이지 하단이나, 뒷면을 이용해서 수학적 정의나 정리를 해두면 좀 더 체계적인 학습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흥미진진한 느낌과 한국 최초의 수학 판타지 소설이라는 점에서는 멋진 아이디어지만, 문맥이 좀 매끄럽지 못한 부분도 살짝 눈의 띄었다. 그리고 일단 스토리 중심이라서 수학이라기보다는 판타지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을 떨쳐내기가 힘든 듯하다.

그렇지만, 게임을 좋아하거나, 판타지 만화를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좀 더 흥미를 느낄만한 구성이 아닐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