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수학여행 상, 하 / 도둑맞은 달>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도둑맞은 달 꿈공작소 2
와다 마코토 글.그림, 김정화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달을 보며 어릴적 토끼가 방아를 찧고 있다고 들려주던 우리 어릴적 옛이야기와는 달리, 요즘은 달에 관한 새롭고 다양한 이야기 그림책도 많이 눈에 띈다. 그런데 그림책 속의 달은 여러 모습으로 등장을 하긴 하지만, 대부분 달에 얽힌 설화나 창작으로 구성된 이야기 위주로 전개되는 책이 대부분인 듯 하다.

 

그런데, 이 책은 참 많은 이야기와 지식, 그리고 메시지를 담은 구성으로, 하나의 그림책 속에 많은 생각들이 담겨 있어서 흥미롭다.

 

<도둑맞은 달>은 제목처럼 달이 도둑을 맞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누가 달을 훔쳐 갔을까?

그리고 시작되는 이야기에는 달을 따러 갔던 한 사나이의 이야기가 등장하고, 달을 상자 속에 숨겨놓고 가끔씩만 꺼내보는데,날짜가 지날수록 달은 차츰 그 모양이 변해간다. 그런데, 사나이가 애지중지하는 그 상자를 본 도둑이 보물인줄 알고 달을 훔쳐가는데, 도둑이 상자를 열자 아무것도 없는 빈 상자인줄 알고 그 상자를 놓고 가는데....

 

 

 

책의 처음에는 위에서도 살짝 언급했던 달의 무늬를 둘러싼 옛날부터 사람들이 생각했던 다양한 모양들을 재미있게 표현해 놓았다. 우리 어릴땐 보통 달토끼를 연상했는데 당나귀도 있고 사자에 귀여운 개구리까지 보면서 다양하게 상상해볼 수 있어 흥미를 끈다. 그리고 이번엔 각 나라의 달을 부르는 단어가, 또 달에 대한 전설이 이어진 후, 태양계에서의 달의 위치와 달이 지구를 한바퀴 돌면서 달도 한바퀴 돈다는 사실도 알려준다.

 

이렇게 책 구성도 달 하나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독특한 구성이다. 도입부에서의 달에 대한 세계 곳곳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과학적인 측면에서의 달의 이야기도 소개하고 있으며, 달이 생겨나게 된 학자들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또한 이야기를 통해서 달이 날짜가 지나면서 초생달에서 보름달, 보름달에서 그믐달로 모양이 변하는 원리도 알아볼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야기 속에는 달을 혼자서만 소유하려던 사람들과 달을 서로 차지하려는 나라간의 대치 등 어른들의 욕심 때문에 생겨난 달의 수난을 그림으로써 아이들에게 평화의 메시지를 전해준다.

 

이 책은 이미 일본에서 50년 동안 사랑받아온 일본 최고의 그림책이라고 한다. 1963년 첫 출간되어 화제가 되었고, 1988년 복간되어 일본에서 플라네타리움(planetarium)으로 전국에 상영된 책이기도 하며, 상영효과를 위해서 배경이 검은색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 만큼 하나의 그림책 속에서 얻어지는 과학적인 부분과 평화의 메시지가 잘 어우려져 참 좋은 책으로 인정을 받은 듯하다.

 

이 책을 읽다보니 문득 과학이 발달하면서 만약 달의 이로운 점이 발견된다면 앞으로의 미래에는 정말로 달을 소유하려고 하는 어른들이 많이 생길지도 모르겠다는 우려도 살짝 들었다.  달이 지닌 본연의 빛을 잃지 않도록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의 미래에도 달은 모두가 공유하는 소중한 빛으로 자리잡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이 책을 보며 느끼는 시간이 되었다.  아이들과 읽으며 달의 원리에 대해 알아보고, 책 속에서 평화의 메시지를 발견하는 참 유익한 시간을 제공하는 책이다.


<책 속 이미지의 저작권은 해당 출판사와 원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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