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으로 학교 간 날, 유진’s 뷰티 시크릿>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알몸으로 학교 간 날 꿈공작소 1
타이-마르크 르탄 지음, 이주희 옮김, 벵자맹 쇼 그림 / 아름다운사람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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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의 기억 중 하나는 초등학생 시절 조금씩 학년이 높아질수록 치마를 입고 학교에 가는 일이 점점 줄어들었던 기억이 있다. 성숙해져 가면서 아이들 사이에서는 치마라는게 남녀의 차이를 판가름하는 하나의 매개체라고 할까, 아뭏든 그 당시 여학생들 사이에서는 그런 풍조가 있어서 스커트 속에도 체육복 반바지를 입고 등교를 하는 일도 많았던 것 같다. 다른 아이들이랑 다른 복장이나. 조금 독특한 복장은 피하고 단체생활에서 튀지 않을 옷차림만 선호했던 그 시절, 그래서 그런지 남과 다르게 좀 튀는 아이들은 질타의 시선이 되기도 했던 기억도 난다.
 
요즘은 시대가 많이 달라져서 남자도 여자도 서로 구별짓기보다는 각자의 개성에 따라 양육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다양하게 논의가 되고, 가정의 형태도 다양해져서 그런 형태들의 가정에 대해서도 서로 생각해보며 이해할 수 있는 교육도 많이 하는걸로 안다. 하지만 진정한 배려는 좀 더 깊은데서 우러나온다는 것을 생각해보게 한 그림책을 만났다.
 
<알몸으로 학교 간 날>은 말그대로 아무것도 입지 않고 가방과 발간 장화만을 신고 학교에 간 피에르의 이야기다. 피에르는 아빠랑만 사는데 아빠가 늦잠을 자서 눈도 뜨지 못한 상태에서 삐에르를 준비시키느라 그만 옷을 입지 못하고 알몸으로 학교에 오게 된다. 과연 이런 일이 실제로 가능이나 하겠는가 싶었지만, 삐에르는 아빠에게 그 상황을 이야기할 새도 없이 학교에 가게 되었으리라. 삐에르는 알몸으로도 학교 일과를 아주 훌륭하게 마칠 수 있었으니....
 

 
아마, 우리나라 같으면 거리에서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손가락질 했을게 뻔하고 선생님도 그냥 넘어가시진 않았으리라 생각된다. 학교 안에서는 물론 아마 금방 아빠에게 연락이 가서 집으로 보내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아빠 혼자서 아이를 키우니 그런 일이 있을거라고 금방 손가락질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데, 이 책속에 표현된 선생님과 아이들의 태도가 사뭇 다름을 느낄 수 있었다. 차이를 인정하고 진정한 배려를 위한 배려를 배워보는 시간이 되었다.
 
그림이 참 재미있게 표현이 되어 있었다. 학교 가는 내내 삐에르의 몸의 일부는 무언가에 가려져 표현이 되어 있었고, 학교생활 속에서도 그러했는데, 참 귀엽고 사랑스러운 그림에 풋~하고 웃음이 났다. 초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그림책이라 글이 좀 많아서 초등 저학년들에게 딱 맞는 책인 것 같지만, 우리 아이와도 즐겁게 읽어본 책이다. 프랑스의 그림책이라, 문화적 차이는 있을지라도 그 안에서 발견하게 될 배려는 아이들에게 큰 느낌으로 다가올 것 같은 색다르고 유익한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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