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들의 나라, 켈름>을 리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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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들의 나라, 켈름 -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아이작 싱어의 유쾌한 고전 동화
아이작 B. 싱어 지음, 강미경 옮김, 유리 슐레비츠 그림 / 두레아이들 / 2009년 7월
평점 :
'바보'의 사전적인 의미를 살펴보면 '지능이 부족하여 정상적으로 판단하지 못하는 사람' 이라고 표현이 되어 있다. 이솝우화나 동화 속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바보의 이야기 속에는 착한 바보들도 많이 나오지만, 대부분은 어딘가 어눌하고 세상 물정을 모르고 어리숙한 사람들을 일컫을 때가 많은 듯하다. 이 책 속에서 발견하게 될 바보들이란 그 두가지 양면성을 모두 갖추고 있는 듯한 인상을 준다.
책을 한장 넘기면 풍자를 하듯한 그림이 하나 등장하는데, 바로 켈름으로 안내하는 지형도다.
'모든 길은 켈름으로 통한다'거나 초기의 켈름 주민, 훗날의 켈름 주민, 현대인의 켈름 주민, 그리고 두뇌 등이 그림으로 살짝 소개되어 있어 호기심을 자아내게 만든다.
그리고 시작되는 이야기에서는 <켈름이 어떻게 생겨났는가>에 대해서 먼저 소개를 하고 있다.
천지창조와 인간들의 진화론처럼 두가지 패턴으로 켈름이 생겨났다고 생각하는 켈름의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태초부터 생명이 있기까지의 과정이 지구의 그것과 비슷한 전개로 소개되는 켈름의 진화. 굶주리기를 밥먹듯 했고 병에도 잘 걸렸던 사람들에게 아직 '위기'라는 단어는 없었다. 그러다 원시인들이었던 켈름의 사람들에게도 문명화가 시작되었다. 그런데 문명화와 시작되면서 글을 읽고 쓰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고, '문제'와 '위기'라는 단어가 생겨났고, '위기'가 생기자 사람들은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위기를 위해 현자들이 모였다. 켈름 최초의 현자 그로남 1세, 얼뜨기 레키슈, 얼간이 자이벨, 바보 트라이텔, 빙충이 센더, 멍청이 슈멘드릭이었다. 이들이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대책을 강구하는데, 부자와 가난한자를 놓고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고, 결국 전쟁을 하자고 제안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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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수록 웃지 않고서는 못견딜만큼 아둔하고 어리석은 켈름 사람들이라고 읽는내내 웃음이 나왔다.
하지만, 그들의 뒤에 서 있는 우리들이라고 다를바 없다는 생각이 살짝 들었다. 저자가 말하고 싶었던 것이 바로 그것이 아니었을까.
<바보들의 나라 켈름>의 독특한 세계 속으로 안내하는 참 독특하게도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폭소와 풍자를 담은 우화같은 내용을 담은 책이다.
저자인 아이작 B 싱어는 노벨상 수상작가로 유명하고 그림을 그린 유리 슐레비츠는 칼데콧 수상작가로 알려진 분으로 독특한 화풍으로 전개되는 그림들도 눈여겨볼만 하다. 사실 두 작가 모두 지금까지 작품으로 만난적이 없었지만 이 책을 통해서 그 진가를 발견할 수 있었다.
문명이 가져다 준 다양한 혜택들과 전쟁과 범죄, 돈, 폭력 등에 대해 폭소를 자아낼만큼 웃기는 이야기지만, 신랄하게 풍자되어 있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 대해, 우리의 삶에 대해 뒤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