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희 글 ㅣ 삼가인 그림
철학하는아이 그림책 / 물구나무 / [중심생각] 계획과 실천
'오늘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라는 명언이 있습니다. 하지만, 나도 모르게 하루 이틀 미루게 되는 일들이 있지요. 그런 일들을 뒤로 미루다미루다 결국에는 시간에 쫓기며 부랴부랴 하기는 했는데 엉성하게 끝마쳐서 후회한 적이 많이 있었던 학창시절을 떠올립니다.
아이들과 함께 이 책 <오늘은 내일은 모레는>을 읽으면서 퍼뜩 어린시절이 떠올랐답니다.
이 책의 내용은요...
나무늘보는 나무에 매달려 하루 종일 잠만 잡니다. 하지만 나무늘보가 처음부터 잠꾸러기였던 것은 아니랍니다. 나무늘보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하품을 하고는 너무 오래잤는데 기운이 없는걸 느끼고는 배가 고픈데도 그냥 잤다는 것을 기억해내고 배부르게 먹고는 또 잠이 들지요. 그러다 한밤에 깨서 새벽녘에야 겨우 잠들고...이런 날을 되풀이합니다.....나무늘보가 언제까지 이런 습관을 되풀이 했을까 이 책을 보면 알 수 있답니다.
단순한 내용이지만, 나무늘보가 전해주는 이야기 속에는 시간을 관리하고 계획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숨은 진리를 담고 있습니다. 나무늘보는 시간개념없이 잠만 자다가 배고프면 먹고 또 자고, 그런 생활을 되풀이 하지만, 우리의 인생 가운데에서도 다람쥐 쳇바퀴돌아가듯, 그렇게 시간을 허송세월할때가 있을 것 같아요.
시간을 계획적으로 관리하고, 또 세운 목표를 위해 시간을 관리하도록 이 책이 많은 생각을 심어줄것 같습니다. 천년, 이천년....그렇게 흘러가지 않도록 말이지요.
그림이 참 단순한듯 재미있어요. 나무늘보의 느릿느릿한 몸짓과 표정이 느껴지고, 연둣빛 나무위에서 생활하는 생활상도 느껴볼 수 있습니다. 나무늘보의 특성을 잘 살려서 주제를 이끌어낸 재미있으면서도 유익한 그림책입니다. 중심사상도 그리 어렵지 않구요.
뒷면에는 이 책을 좀 더 깊이있게 읽어볼 수 있도록 <그림책으로 생각하기>가 나와 있고, <그림책으로 질문하기>를 통해서 책을 읽고 난 후 생각을 나누어 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중 하나를 소개해 보면
Q. 내가 해야 할 일을 모두 마친 뒤에 나에게 상을 주고 싶어요. 내가 나에게 줄 상장을 만들어보세요. 그리고 재미있는 상품도 준비해 보세요.
이렇게 재미있는 독후활동도 해볼 수 있는 질문도 있답니다.
또, <꼬마 철학자에게 질문하기>에서는 자신의 일을 뒤돌아보며 깊이있게 생각해볼 수 있도록 네가지의 질문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그림책을 같이 보고, 뒷면의 질문들을 생각해보다보면, 어느새 꼬마철학자처럼 깊이있는 생각을 가진 아이로 자라날 것 같은 구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