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풍당당 여우 꼬리 2 - 알쏭달쏭 우정 테스트 위풍당당 여우 꼬리 2
손원평 지음, 만물상 그림 / 창비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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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지수는 : ★★★★ (8/10점 : 이제 올드하지 않아! 근데...!)


★ 세상 모든 게 변한다 해도 루미와 나 사이의 우정만큼은 영원할 거라던 믿음은 나만의 착각이었을까? (p.26)


★ "단점이라고 여겼던 걸 잘 조절하게 되면 그게 또 그럭저럭 쓸 만한 장점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이야." (p.46)


★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니야. 아주 잔잔하고 고요하고 소중한 우주로 우리의 마음속에 남아 있게 되니까." (p.72)


구미호인 사실을 숨기고 있는 평범한 소녀 단미는 어느 날 절친인 루미와 사이가 틀어져 버립니다. 심지어 배윤나가 가져온 우정 테스트의 결과를 본 이후 두 사람은 더 멀어지게 되는데요. 우정이라는 것이 원래 이런 건지, 고민이 많아진 단미는 여러 사람들과 우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그러던 와중에 등장한 두 번째 꼬리! 단미는 점차 자신만의 답을 찾아나갑니다.


순한 맛으로 오히려 더 진한 우정 이야기를

손원평 작가님의 <위풍당당 여우 꼬리 2>입니다. 여전히 깜찍한 만물상님의 일러스트와 함께 계절은 여름으로 옮겨 갔는데요. 1권에 비해 판타지적인 요소는 조금 줄어들고, 일상에 좀 더 초점이 맞춰지면서 내용이 많이 순해졌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이렇게 순한 느낌으로 작품이 전개되다 보니, 우정이라는 작품의 주제가 더욱 진하게 느껴져 좋았습니다.


'알쏭달쏭'한 우정을 '위풍당당'하게 보여주는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은 우정을 한 가지 형태로만 제시하지 않고, 제각기 다른 형태의 우정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는 점이었어요. 특히 단미가 여러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자신이 생각하는 우정에 대해 스스로 결론을 내는 부분이 인상 깊습니다. 인간관계가 지니는 어떤 애매모호함, 알쏭달쏭함을 작품 내에서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독자들이 스스로 우정의 의미를 찾아나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부분이 탁월했습니다. 특히 기존의 작품들이 부모님의 조언을 그대로 수용하는 수동적인 아이들을 그려냈다면, 여기서의 단미는 엄마가 이야기하는 우정과 반대되는 결론을 내린다는 점에서 '위풍당당'함이 잘 살아 있었습니다.


다만 어린이의 입으로 '어른'의 목소리를 내지는 않기를

1권에서 단점으로 생각되었던 부분이 소재들의 올드함, 등장인물들의 개성 부족 등이었어요. 그런데 2권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소재들은 그런 올드함이 없었습니다. 또한 판타지적인 요소가 줄어들면서 인물 개개인의 이야기에 더 집중하기가 쉬워졌고, 이에 따라 전작에 비해 등장인물들이 개성적으로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그러나 작품에서 사용되는 비유와 함께 일부 대사들에서 아직까지 어른의 목소리가 들린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146쪽에서 단미가 결론 내린 우정에 대한 비유는 작가의 목소리에 가까우며, 배윤나가 '조악'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부분도 아이답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단미의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되는 작품의 특성상 어린이의 입에서는, 설령 어른스러운 주제를 담아내더라도, 그 목소리는 어린이의 것이어야만 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난 그 말을 절대로, 하나도! 믿지 않는다. 누가 뭐래도 나는' (p.146)

단미가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고 자신만의 의견을 내는 이 대사는 많은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동화 속 아이들은 부모의 의견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점차 성장해가는 것 같아요.

여전히 책 내에서 어른의 목소리가 들린다는 점이 다소 아쉽습니다만, 이렇게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동화책이 점점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것이 저의 바람입니다. 벌써부터 3권이 기다려지네요.


#푸른여우의냠냠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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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고양이 1 - 동물이 사라진 세계 책 읽는 샤미 9
박미연 지음, 박냠 그림 / 이지북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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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지수는 : ★★★★ (8/10점 : 템포가 빠르긴 해도, 이거야말로 SF지!)

"난 또 진짜 고양이라도 나타난 줄 알았잖아. 그럴 일은 당연히 없겠지만 말이다." (p.43)

"정말 실망이다. 난 널 위해 모든 것을 다 해 주었는데, 넌 나 몰래 이런 헛짓거리를 하고 있었다니......" (p.161)

"네가 성공해서 날 구해 주면 되잖아. 지금까지 잘 해냈으니까 이번에도 그럴 거라고 난 믿어." (p.210)

빈민가에서 살아가는 열네 살 소녀 서림이는 어느 날 회색 고양이 은실이를 만나게 됩니다. 바이러스로 인해, 이기심으로 인해 인간을 제외한 포유류가 모두 멸종된 2085년. 서림이는 살아 있는 동물을 10억 크레에 거래한다는 광고를 보고, 뉴클린시티 진학반에 들어가기 위한 등록금을 마련하고자 은실이를 데려가는데요. 거래 현장에서 마주친 보라색 원피스를 입은 수상한 여자, 전설의 해커 레드홍, 잘생긴 소년 호세 등 다양한 사람들과 마주하면서 서림이는 뜻밖의 진실에 다가서게 됩니다.

섬세한 설정, 매력적인 '녹색 SF'

박미연 작가님의 <시간 고양이>입니다. 제목부터 시선이 확 끌렸던 작품이었고, 실제 내용도 상당히 매력적이었습니다. 최근에 나온 책들 중에서 SF의 탈을 쓴 문단 소설들이 많아서 아쉬웠는데, 환경 문제를 다룬 이 소설은 SF가 지녀야 할 기본적 요소들을 탄탄히 갖추고 있어 좋았습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빙하가 녹으면서 새로운 바이러스가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는 설정, 포유류의 멸종 이후 곤충이 증가하면서 생태계 먹이 사슬이 무너진 상황 등등, 구체적인 상황 설정이 청소년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게 어렵지 않게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녹색 SF'라는 장르를 가장 탁월하게 담아내고 있는 책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급박한 소설 전개, 긴장감을 갖추되 조금 아쉬운

꼼꼼한 설정이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은 이유는 소설의 전개 자체가 굉장히 빠른 템포로 진행된다는 점에 있습니다. 등장인물 간의 대화나 퍼즐을 풀어나가는 과정이 질질 끌리지 않고 신속하게 이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독자들은 다음에 등장할 내용을 바로 예측하지 못해 긴장을 느끼고, 무리 없이 제시되는 반전을 통해 작품에 흠뻑 빠져드는 것이 가능합니다. 다만, 전개 속도가 빨라 비밀번호 탐색이나 흑막의 심리 등 좀 더 구체적으로 제시되었어야 할 대목들이 간략하게 서술되어 있다는 점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현재 분량 자체도 그렇게 적은 분량은 아니기에 템포를 늘이기는 다소 불가능해 보이지만, 소설의 완성도를 위해서 잠시 쉬어갔어도 괜찮았을 것이라고 봅니다.

날카롭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녹색 액션으로

이 작품이 생태 동화로서 그 위상이 뚜렷한 이유는, 환경 문제의 원인을 지적하는 방향이 단순하지 않다는 점에 있습니다. 기존의 디스토피아 소설들이 일부 기업의 독점, 혹은 천재지변만을 이야기한 것과 달리, 이 책에서 환경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는 지구 온난화부터 일부 세력의 음모 등 다양한 요인들이 얽혀 있습니다. 아이들은 이 책을 통해서 환경 문제가 발생하는 원인이 다양하다는 사실을 고민하게 되고, 그 모든 원인들의 근원에 '인간의 이기심'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것이 가능하겠죠. 다채롭게, 또한 날카롭게 원인을 제시하고, 다양한 장르를 섞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요소들은 작품 내에서 적절히 융합되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환경 문제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 현재, 우리가 어떤 태도를 지녀야 할지를 고민하게 해주는 녹색 액션으로서 탁월했습니다.

'당장 환경을 좋게 하기는 힘들어도, 더 나빠지지 않도록 노력할 수는 있겠죠?' (p.232)

작가의 말을 접하면서, 작가님이 단순히 지구의 환경 문제를 작품의 소재로서만 생각하고 계신 것이 아님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탄탄한 지식과 경험이 뒷받침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와 같은 성공적인 SF가 등장할 수 있었겠죠. 인간을 제외한 포유류가 모두 사라져 버린 2085년, 동물로부터 위로와 살아갈 힘을 받지 못하는 칙칙한 세계가 도래하지 않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해 주는, 짜릿한 재미를 간직하고 있는 <시간 고양이>였습니다.

#푸른여우의냠냠서재

#서평 #책 #도서 #청소년 #초등학생 #어린이책 #시간고양이 #박미연 #박냠 #녹색 #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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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80년 생각 - ‘창조적 생각’의 탄생을 묻는 100시간의 인터뷰
김민희 지음, 이어령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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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지수는 생략, 다만 구성과 편집이 아쉬운.

선생님의 말씀을 함부로 평가하는 것만 같아서, 추천 지수는 생략했어요. (인터넷 서점에 올릴 때는 어쩔 수 없이 점수를 달겠지만요.) 평생 문화를 생각하신 선생님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접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다만, "이 책은 나에 대한 용비어천가 같은 책이 되면 절대로 안 돼."(p.368)라고 선생님께서 밝히신 것과 달리, 이 책의 편집과 구성은 답변자에게 지나치게 가깝게 다가서고 있어 부담스러웠습니다. 때문에 담담하게 서술되었을 때 더 매력적이었을 답변자의 생각이 질문자의 어설픈 구성으로 인해 다소 빛이 바랜 것처럼 느껴져 아쉬웠습니다.

이하 내용은 인상 깊게 접한 선생님의 문장들을 개인적으로 인용한 모음집입니다. 직접 책을 통해 생각을 접하고 싶으신 분들은 건너뛰시기 바랍니다.

★ "나는 천재가 아니야. 창조란 건 거창한 게 아니거든. 제 머리로 생각할 줄 안다는 게 중요한 것이지." (p.9)

★ (백만대군을 이끄는 장군이 될 팔자에 대해) "그런데 요즘 생각하면 그 사주가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 백만대군은 내가 지금까지 다루어 온 말(언어)이고 그것으로 공감을 함께 나눠온 독자들일 수도 있으니까. 칼을 그것보다 강하다는 펜으로 바꿔봐. 내가 휘두르는 대로 언어들은 내 명령에 따라 움직여왔어." (p.15)

★ "고독의 대가는 생각의 탄생이었어." (p.18)

★ "거리두기를 하면서 우리는 평소 잊고 있던 '거리'를 자각하기 시작했지." (p.22)

★ "평탄할 때에는 만인이 평등해. 욕망도 비슷하고 별 차이가 없어. 그런데 위기의 순간이 오면 창조적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가 커지지." (p.24)

★ "과연 나의 눈물이 남을 위한 눈물이 되었을까." (p.32)

★ "작가는 글로 말하는 사람이잖어." (p.58)

★ "나는 내가 과거에 저지른 일에 대한 확신범이 아니여. 확신범이라면 유언밖에 더 남겄어?" (p.58)

★ "도서관에 가보면 나보다 훌륭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무슨 얘기를 더 보태겠어? 다만 70억 지구인 중에서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모든 사람은 각자 고유의 생각을 하고, 그 생각은 제각각 소중해요." (p.60)

★ "창조를 하려면 먼저 파괴를 해야 돼." (p.70)

★ "빈칸이 있어야 독자를 끌어들이는 힘이 생기는 거지. 빈칸 없이 정확하게 말하면 끌어들이는 힘을 못 가져요." (p.107)

★ "문학이 언론이 되면 안 돼요. (...) 한용운의 <님의 침묵>을 봐요. 그 '님'을 '일제강점기의 조국'으로 한정하면 그건 언론의 언어지 시의 언어가 아니에요." (p.124)

★ '나는 아무것도 원치 않습니다. 다만 소원이 있다면 보잘것없는 이 하얀 원고지 위에서 숨을 거두게 하소서.' (p.137)

★ "사람들은 일회성 행사에 왜 그 많은 돈을 낭비하느냐고 묻는다. 이 물질주의자들에게 반문하고 싶다. 당신이 태어날 때, 죽을 때도 한순간이다. 그것을 위해 당신은 전 생애를 바치고 있지 않은가." (p.155)

★ "만인이 납득하는 아이디어는 아이디어가 아니지. 낡은 생각이라는 증거니까." (p.158)

★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을 때 최고의 해결 방법은 긴장을 푸는 유머야." (p.214)

★ "궁즉통은 몇 천 년간 강대국 사이에서 견뎌온 한국인의 창조력이자 돌파력이지." (p.247)

★ "질투 나는 사람을 적으로 돌리면 내가 비참해지잖아. 대신 그 사람을 돕는 거지. 그러면 천재의 작업을 같이 하는 거니까." (p.348)

★ ('독립된 주체'로 우뚝 서는 삶은 어떤 경지일까요.)

-하루를 살아도 자기 머리로 생각하는 삶이지. 누가 뭐라고 하면, 뉴스에서 무슨 보도가 나오면, 책 한 줄을 읽어도 뭐가 기이고 뭐가 아닌지를 제 머리로 판단하면서 사는 삶 말이야. 역사를 접할 때도 마찬가지야. 역사라는 건 안방 얘기 다르고 부엌 얘기가 다른 법이거든.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각각 안방과 부엌에서 하는 얘길 들어봐. 안방 얘기 들으면 며느리 잘못이고 부엌 얘기 들으면 시어머니 잘못이지. 그렇다면 누가 옳은 거야? 그래서 지식인이, 지성인이 필요한 거야. 뜬소문, 가짜뉴스, 음모론에 쉽게 휩쓸리지 않고 경험주의를 넘어선 냉철한 이성의 힘을 가진 지식인 말이야. (p.369)

#푸른여우의냠냠서재

#이어령 #위즈덤하우스 #문학 #글 #도서 #독서 #리뷰 #명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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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 체이스 (10만 부 기념 특별 에디션) 설산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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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지수는 : ★★☆ (5/10점 : 별 것도 아닌 일에 승부욕이 발동해서)

"그런 미덥지 않은 정보에 네 인생을 걸 생각이야?" (p.62)

"사람에게 무엇이 가장 소중한지는 제각각 달라요. 행방을 감췄다고 그걸 꼭 도주라고 단정하는 것은 너무 성급한 거 아닌가요?" (p.222)

"무슨 수를 쓰든 증인이 될 그 여자를 찾아내. 경찰에 사정을 얘기하면 어떻게든 될 것이라는 생각은 절대 하지 마." (p.329)

(* 이 서평은 소미미디어가 주최한 서평단 활동의 일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대학생 와키사카 다쓰미는 스키장에서 돌아오던 어느 날 살인사건 용의자로서 의심을 받게 됩니다. 유일하게 자신의 알리바이를 증명해줄 수 있는 사람은 스키장에서 우연히 이야기를 나눴던 이름 모를 여성뿐. 그녀를 '여신'이라 부르는 법학과 친구 나미카와와 함께 두 사람은 그녀의 행방을 쫓아 사토자와 온천 스키장으로 향하게 되는데요. 코앞까지 찾아온 경찰들의 추적을 따돌리던 와중 다쓰미는 '여신'에게 다가서게 되고, 사건 현장이 찍힌 사진에서 우연히 진범에 대한 단서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술술 읽히는 문장들, '눈보라'처럼 시원한 소설

히가시노 게이고의 설산 시리즈 네 번째 작품, <눈보라 체이스>입니다. 작가의 특성답게 해당 작품도 상당히 술술 읽히는 문장들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더군다나 스노보드 마니아인 작가의 경험이 충분히 녹아들어 있어 독자들을 겨울 스포츠의 세계로 흠뻑 빠져들게 합니다. 특별 에디션 표지가 주는 시원함에 더해 이 책은 겨울이라는 계절과 아주 잘 어울리는 소설이라고도 이야기할 수 있겠네요. 작가는 독자들을 스키장으로 이끌어 미스터리와 겨울 스포츠의 매력을 마음껏 선보입니다.

얄팍한 구상과 느려 터진 '체이스'

그러나 작가가 느끼는 즐거움은 독자의 즐거움으로까지 확장되기는 조금 어려워 보입니다. 다작이 특징인 작가의 작품 목록에 있어서도 해당 작품은 너무나도 '얄팍'하기 때문입니다. 진범이 아니라 목격자 탐색에 중점을 둔다는 발상 자체는 괜찮다고 하더라도, 작가는 그 발상 하나에 의존해서 필요 없는 내용을 지나치게 많이 삽입하고 있습니다. 작품에서 매력을 부여할 수 있었던 스키장의 인물들은 후반에 가서야 본격적으로 등장하고, 이들과 연관된 반전 요소들은 죄다 최후반부에 얕게, 또한 급하게 제시되고 있습니다. 독자의 흥미를 끌어야 할 초중반부의 내용은 스키장과 겨울 스포츠를 소재로 한 지루한 추격전이 반복될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독자들은 사건의 진상을 알고 싶다는 생각과 작가에 대한 팬심 하나만으로 심심한 '체이스'에 동참하게 됩니다만, 결과적으로 밝혀지는 진실 또한 지루한 체이스를 버텨내고 얻어낸 것치고는 매우 작은 것이기 때문에 작가에게 큰 실망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부실공사에도 뻔뻔하게 운영을 이어나가는

그렇다고 이것을 단순히 템포의 문제라고 단정 짓기에는 스토리의 구조 자체가 너무나도 부실합니다. 문제는 작가가 위태로운 서사 구조에 독자들을 강제로 끌어들인다는 점입니다. 엔자이와 같은 문제가 일본에서 아무리 문제시되고 있다고 하더라도, 취조를 우려해서 이름도 모르는 목격자를 쫓아 다른 스키장으로 도주한다는 발상은 상당히 이해할 수 없을뿐더러 그렇게 매력적이지도 않습니다. 스키장이 무슨 옛날 <소년탐정 김전일>에 나오는 무인도도 아니고, 아무리 고글이나 마스크, 스키복 등으로 사람 분간이 어렵다고 해도 그렇지 이와 같은 방식으로 서사를 출발시키는 행위는 아무리 생각해도 독자에 대한 기만이라고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이미 초반부에서 이해할 수 없는 전개가 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이것을 만회할 생각 없이 나사 빠진 인물들로 서사를 억지로 이끌어갑니다. 혐의도 없는 친구를 도주시켜서 수사를 혼란시키는 법학과 학생, 상부의 지시에 따라 행동한다고 해도 사고가 편협한 멍청한 경찰들이 '눈보라 체이스'를 질질 끌어버립니다. 이러한 전개 방식은 주요 등장인물인 나미카와와 상당히 닮아 있는데, "스키장에도 방범카메라가 설치되어 있겠지?(p.62)"라고 이야기하며 자신의 알리바이를 쫓는 다쓰미에게 이 법학과 학생은 "그런 미덥지 않은 정보에 네 인생을 걸 생각이야?(p.62)"라고 이야기하며 친구에게 '여신'을 찾을 것을 강조합니다. 이렇게 작품은 "설명은 나중에."(p.71)라고 이야기하는 나미카와처럼 상당히 작가의 입맛대로, 뻔뻔하게 운영을 이어나갑니다.

"언제까지고 어린애예요. 별것도 아닌 일에 승부욕이 발동해서 고집을 피우고 오기를 부린다니까. 본인이야 그래도 괜찮을지 모르지만 그걸 따라줘야 하는 쪽은 너무 힘들지요." (p.197)

작중 유키코가 고스기 형사에게 하는 말은 등장인물뿐만이 아니라 작가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무식을 모르고 고집스럽기만 한 등장인물들의 행동, 원하는 스토리를 형성하기 위해 독자들을 억지로 끌고 가는 어설픔, 그런 상황에 등장인물들이 자기 스스로에게 취해 던지는 신파스러운 대사들까지, 마치 담배를 처음 피워보고 자기를 어른으로 착각하는 중고등학생들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작가에게 있어서 작품이 어떤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별로 알고 싶지는 않네요. 작가에게 있어서 다작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만약 많은 작품들을 써서 그중에 한 작품이라도 대박을 치는 것이 작가의 지향점이라면, 저는 이 사람 책을 다시 읽고 싶지는 않을 듯합니다.

마음에 든 것은 소미미디어에서 특별 에디션으로 제작한 시원한 표지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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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원이 되고 싶어
박상영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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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추천 지수는 : ★★★ (6/10점 : 좀 더 높은 차원에서 쓰였어야)


그때, 그 눈물의 시간을 통해 무늬는 진심이라는 감정이, 사랑이라고 믿었던 어떤 형체가 실은 매우 연약하다는 진리를 배웠다. (p.85)


그럴 때면 그냥 다 하나의 점에 불과하다고 생각해버리는 거지. 저 별도 지구도, 나도 그냥 다 점이다. 좆도 아니다. 아무것도 아니다. (p.121)


나는 이 소리 없는 이별의 신호를 내 업보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렇게 마음먹었다고 해서 쓸쓸한 기분까지 없어지는 것은 아니었지만. (p.267)


상담사인 '나'는 '1004'라는 아이디를 쓰는 이로부터 디엠을 받고 자신의 10대 시절을 돌아보게 됩니다. '기이한 열정으로 들끓고 있(p.17)'던 2003년 밸런타인데이, '나'는 자신이 짝사랑하고 있는 남학생 '윤도'에게 초콜릿을 몰래 전하려던 와중 같은 학원의 '무늬'에게 들키고 마는데요.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는 둘은 각자의 이야기를 공유하며 학교 생활을 이어나갑니다. '나'는 점차 '윤도'와 가까워지는 한편,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태리'와 무언가 비밀이 있어 보이는 '희영' 등 다양한 인물들과 만나게 되는데.......


'그 시절' 10대의 감정과 삶을 섬세하면서도 담담하게

박상영 작가님의 <1차원이 되고 싶어>입니다. 소설을 읽고 가장 매력적이라고 느낀 점은 작중 과거에 해당하는 2000년대 전후의 현실을 밀도 있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었어요. IMF의 여파가 아직 남아있는 시대적 상황에서 주인공의 부모들이 느끼는 부에 대한 열등감, 동성애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인 시선 등이 어우러진 복잡한 현실이 MSN 메신저, 자우림의 '연인' 등 그 당시 유행했던 소재들과 어우러져 짙은 색채를 띠고 있습니다. 이렇게 깊게 묘사되는 현실 속에서 남들에게 이야기할 수 없는 비밀과 감정을 지니고 있는 주인공들이 서로 유대를 쌓는 과정은 독자들에게 충분히 짙은 인상을 남깁니다.

그러면서도 등장인물들의 감정과 이야기를 거창하게 얘기하지 않고, 최대한 담담하게 제시해주고 있다는 점이 또한 매력적입니다. 복잡한 현실에서 조금 더 자유로운 차원으로 벗어나고 싶은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잘 드러내는 문구가 제목인 '1차원이 되고 싶어'입니다만, 이러한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드러내는 데에 있어서 결코 1차원적이지 않은 배경과 인물 묘사는 굉장히 탁월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면서도 이 책을 읽고 나면 스쿠터에 탄 윤도의 옷에서 날리는 하얀 깃털을 '나'가 처음에 낭만적으로 느끼는 부분은 물론, 심지어는 단순히 식당에서 '나'와 무늬가 밥을 먹는 장면조차도 하나하나 생생하게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이러한 점에서 작가님의 역량을 확인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다소 아쉬웠던 점 중 하나는 작가님의 담담한 문체가 소설이 지녀야 할 '치고 빠지는' 매력을 감소시키고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작중에서 여러 반전들이 등장하지만, 특유의 조용한 서술이 해당 반전들을 임팩트 없게 만드는가 하면, 오히려 필요 없는 반전처럼 느껴지게 하기도 합니다. 무늬가 사모하던 언니의 동거인이 누구인지, 윤도의 책상에 초콜릿을 놓고 간 또 한 명의 정체 등 매력적으로 전달될 수 있었던 반전들이 이러한 담담한 서술에 묻히면서 개인적으로 많은 아쉬움을 낳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이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우리가 흔히 과거의 일정 부분을 회상할 때와 비슷하게 해당 소설이 '그런 일이 있었다'는 온화한 느낌으로 조용히 전개되기 때문이었습니다. 서술 방식이 실제 회상 방법과 비슷하다 보니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본인들의 10대 시절을 떠올려보면서, 등장인물들의 삶과 자신의 삶을 좀 더 쉽게 비교할 수 있습니다. 요컨대, <1차원이 되고 싶어>는 고차원적인 현실을 세밀하게 묘사함으로써, 복잡한 현실로부터 단순해지고 싶은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보다 설득력 있게 전달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탁월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구원'에 찬 현실 속에서 '실패'를 이야기하는 모순

작가님은 '작가의 말'에서 '이 소설은 실패의 기록으로 남을 것 같다(p.408)'고 이야기하신 바가 있는데, 개인적으로 여기서 언급하신 '실패'는 단순히 등장인물들의 심리에 대한 좌절에만 적용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인즉슨, 작중 서술되는 과거의 이야기는 다소 세밀하면서 구체적으로 제시되고 있는 데에 반해, 작품 중후반부의 이야기와 '현재'의 이야기가 비교적 엉성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맨 처음 등장하는 '과거로부터 온 편지 1'에서는, 상담사인 '나'가 유명세를 얻고 PD로부터 '살아갈 의지를 얻었다는 분들이 많습니다.(p.9)'라고 이야기를 듣는 부분이 짧은 분량에 함축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짧게 제시되는 '나'의 이야기는 뒷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기보다는 다소 엉성하고 작위적으로 느껴져 초반부터 독자들에게 반감을 살 우려가 있습니다. 후에 수성못의 백골 사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본격적인 과거 회상에 들어가면서 작품의 장점들이 독자들에게 소설을 읽어나갈 이유를 부여하지만, 초반부에서 느낀 작위적인 설정은 중후반부의 전개에 있어서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우선 작품에 있어서 '나'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윤도라는 캐릭터의 활용을 먼저 지적하고 싶습니다. 후반부에 이 캐릭터가 주인공에게 어떤 말을 건넬지는 대충 예상이 갔는데도, 초중반에 보였던 대사나 인물이 풍기는 분위기와 달리 후반에 실제로 '나'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쏟아내는 윤도의 모습은 생각보다 다소 갑작스럽고 어색합니다. 윤도의 속셈이 드러나는 374쪽은 윤도라는 캐릭터가 결국 무엇을 하고 싶었는지보다 주인공에게 좌절을 부여하는 것이 먼저 우선시 되었다는 느낌이 있어, 결국 '나'에게 좌절을 경험시키기 위해 윤도라는 캐릭터가 소설의 장치로서 급하게 활용되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너 진짜 게이냐?' 라는 말과 '넌 그냥 내 좆집이었어.'라는 말이 같은 인물에게서 나오는 것은 이상하니까요.

이렇게 '실패'를 급하게 주입당한 것과 마찬가지로 전후의 '나'의 행적도 초반의 설득력 있던 인물 전개와는 다소 멀어집니다. 과거의 이야기를 완독한 독자는 '나'가 수성못에서 어떤 일을 저질렀는지 알고 있습니다. 그 이후 '나'는 죄책감에 시달리며,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여 약물 치료까지 받게 됩니다. 그러나 자신이 저지른 행위에 대해서 '나'가 속죄의 뜻으로 품는 심리와 그 후의 행적은 안타깝다기보다는 이기적이라는 인상이 강합니다. 상대방이 등장하는 꿈을 꾸는 장면은, 자신이 끌어안고 있는 진실을 털어놓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자신의 죄책감을 해소하고 싶어 하는 심리가 기반에 있어 보입니다. 상대방이 행방불명된 상황에서 '내가 저지른 일이 언젠가 만천하에 드러날지도 모른다(p.337)'고 생각하는 모습 또한 그 예시입니다. 물론 그동안의 심리나 대화에서 느껴지는 어색함이 10대의 불안한 심리를 탁월하게 대변했기 때문에, 서술되는 '나'의 행적은 오히려 미숙한 10대의 심리를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할 수도 있겠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나'의 철없음이 현재까지 이어지면서, 해당 작품이 전달할 수 있었던 여러 주제들이 설득력을 잃어버린다는 점입니다. 현재의 주인공은 자신의 죄책감을 원인으로 에세이를 써서 출간했습니다만, 이 행위는 자신의 삶을 솔직하게 고백하는 에세이임으로 에세이에 등장할 주변 인물들의 동의를 어느 정도 구해야만 마땅합니다. 에세이를 쓰는 사람의 입장에서 자기 고백을 주제로 삼은 에세이는 상당히 낭만적입니다만, 그 속에 등장할 실존 인물들의 입장에서는 그 행위를 마냥 낭만적인 것으로 볼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나'를 알고 있는 주변 사람들은 에세이를 읽고 그의 마음을 공감해주고 위로해주고 있기에 주인공이 지나치게 '구원'의 상황에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게 합니다. 심지어 태란의 경우 아무리 악행을 저질렀다고 한들 자신의 어머니가 에세이에 마음대로 쓰였음에도 오히려 '나'의 마음을 공감해주기까지 합니다.

즉, '나'는 자기 죄책감을 해소하는 방안으로 에세이를 출간했고, 우연한 인터뷰로 운 좋게 많은 사람들에게 살아갈 의지를 주는 데에 성공했으며, 운 좋게 자신의 에세이를 읽은 주변 사람들로부터 위로를 받고,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를 저질렀음에도 운 좋게 상대로부터 재회의 의지를 듣습니다. '나'는 분명히 자신이 연모했던 대상으로부터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고 좌절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실패'를 담고 있습니다만, 실패 자체도 다소 급하게 주입되었으며, 그 점을 제외하고 보았을 때 현재 시점에서 '나'의 처지는 아무리 본인이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더라도 '구원'에 놓여 있습니다. 이렇게 구원 속에서 실패를 이야기하는 모순을 끌어안은 채 어설프게 맺어진 결말은 충분히 전달되지 못한 현재의 이야기와 어우러져 작품의 주제를 분산시켜버립니다. 과거의 이야기만큼이나 현재의 이야기도 '구원'과 '실패' 중 방향을 확실하게 정하고 촘촘하게 써 내려갔다면, 아무리 '나'가 철없는 인물로 비춰진다한들 적어도 독자들에게 임팩트 있는 결말을 전달하는 것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우리 1차원의 세계에 머무르자. (...) 너와 나라는 점, 그 두 개의 점을 견고하게 잇는 선분만이 존재하는, 1차원의 세계 말이야.(p.130)"

작품에서 활용된 문자 내역, 미니홈피 글귀, 그리고 노래와 만화 등등을 접하다 보면 그 시절을 겪지 않은 사람마저도 해당 시기가 풍기는 어떤 향기를 느끼는 것이 가능합니다. 해 질 녘 노을과 초저녁의 푸른 하늘이 어울리는 이 시대에서 미숙한 등장인물들의 행동은 웃음을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그들이 저마다의 사랑과 비밀에 좌절하는 모습은 독자들로부터 많은 공감을 얻는 것 또한 가능하게 합니다.

과거를 짙게 그려내는 것이 작가님의 장점이기 때문에, 그만큼 설득력 있는 현재를 그려내는 것 또한 충분히 가능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보다 촘촘한 현재의 이야기를 통해 '나'의 이야기를 좀 더 설득력 있게 그려내셨다면, 적어도 4장 이후의 '나'의 대사와 행동이 1차원적인 속죄로 느껴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어설프게 속죄하는 주인공은 때때로 속죄하지 않는 주인공보다 훨씬 큰 반감을 불러일으키는 법입니다. 1차원적으로 살고 싶은 것이 우리 모두의 소망입니다만, 그럼에도 우리가 호감을 느끼는 대상은 보다 높은 차원에서 자기 자신에 대해 고민하고 궁리하는 인물일 것입니다.


추신 : 그리고 코멘터리 북은 완성도 높은 책에 대해 독자들이 열화와 같은 요청을 보내고, 거기에 대해 한참 시간이 지난 후 어쩔 수 없이 내는 것이 가장 적절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작가는 어쨌든 작품의 완성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먼저이기 때문입니다. 현란한 마케팅은 작품의 완성도가 높을 때는 더욱 작품을 빛나게 하는 법이지만, 작품에 흠집이 나있을 경우 그것을 더욱 두드러지게 하기도 한다는 것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푸른여우의냠냠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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