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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쓰레기 없이 산다 - 생활은 가벼워지고 삶은 건강해지는 쓰레기 제로 라이프
비 존슨 지음, 박미영 옮김 / 청림Life / 201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직장에서 점심을 다같이 시켜 먹는 일이 종종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나오는 어마어마한 양의 쓰레기로 정신이 아득했다. 일회용 식기의 잔여물을 없애기 위해 휴지를 둘둘 말아 닦아내는 걸 처음 보기도 했다. 그 무엇보다 사람을 미워하는 게 가장 나쁘다는 것이 평소 생각이지만, 회비로 일회용품을 그득그득 채워놓는 총무님의 행태에 속상했던 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내가 뭐 특출나게 다르게 한 것도 없다... 그냥 나무 젓가락, 종이컵 안 쓴 것 정도...
배달 음식을 거절하지도 못했고(나의 식탐이여!), 나무 젓가락의 유해성을 설파하며 쇠젓가락 사용을 장려하지도 못했다... 지구야 미안해..ㅠㅠ
미안함을 느낀 나는 우리집을 쓰레기 제로로 만들어 보고자, 이 책을 빌린 것이었다.
먼저, 우리집 쓰레기를 분석(?)해 보았다. 97%가 먹을 것과 연관 되어 있다. 이 말인 즉슨 내가 소비하는게 다 먹을 거라는 거다. 근데 내가 먹을 거리를 사는 그 어느 곳에서도 포장 없이 무엇을 살 수가 없다..ㅠㅠ
무엇보다 책에서 중요하게 말했던 퇴비시스템은 그 어느 것 하나 해볼 엄두도 낼 수 없었다. 결국, 결국.. 나는 덜 먹는 수밖에 없단 결론이 나왔다, 슬프게도..
암튼 이 책 쓰신 분 너무 대단하신게, 깨진 유리를 어떻게 처리하는게 더 환경에 좋을지 알기 위해 무려 21명의 지인에게 물어보고 두 군데 재활용 센터 방문 그리고 유리 재활용업자까지 찾아내는 열정을 보였다는 거다. 멋졍~ 이 귀찮아하지 않음을 배워야 할텐데!
근데, 내가 잘 하고 있는 점도 있었으니, 샴푸 안 쓰지, 비누 안 쓰지, 화장 안 하지, 손비데+수건 쓰지.. 화장실과 생활면에서는 완전 합격!!!(이것도 게으름의 산물이라는 것은 내 인생의 아이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