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님이 추천하셔서 지난 달엔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를 이번 달엔 「위대한 성자 프란체스코」를 읽었다. 장편 모임은 한 달에 두 번, 그러니까 2주에 2권씩 읽어나가던 모임이었다. 코로나로 9달을 쉬었고, 11월부터 온라인으로 만나고 있는데, 모임은 한 달에 한 번으로, 책도 한 권으로 줄었다. 그러니 실질적으로 1/4로 독서량이 줄은 셈이다. 그래도 명맥이 유지되는게 신기하고 감사하다.
이번 책은 같은 작가의 작품이지만, 양극단에 있는 두 사람을 비교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위대한 성자 프란체스코는 초반에 눈물을 흘릴 정도로 감동적인 부분도 있었으나, 너무 고통스럽고 죽을 거 같은 이후에도 한참 살아 있어서 나중엔 ‘아직 안 죽나?‘하는 잔인한 사람이 되었다. 수행비서 격으로 따라 다니며 그의 행적을 남기는 레오에 대한 평가가 다양해서 재미 있었다. 캐릭터가 너무 단선적이란 지적도 있었다.
영님은 성 프란체스코를 더 알고 싶어서 헤르만 헤세의 아시시의 성 프란체스코를 읽으셨고, 철님은 카잔차키스의 두 작품 모두 뭔지모를 부족함, 아쉬움이 있으셔서 「미할리스 대장」과 「최후의 유혹」을 읽으셨다고 한다. 책을 엮어 읽으시는 열정에 감탄을 했고, 그 방식의 다양함이 재미있었다.
둘 중 택하라면 나는 당연히 조르바 쪽이겠지만-프란체스코는 너무 괴롭게 산다-뭔가 끝을 보는 삶을 살았다는 것에서 두 삶 모두 가치가 있다고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