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워진 기억을 쫓는 남자
알렉산드르 R. 루리야 지음, 한미선 옮김 / 도솔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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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간은 다른 동물과 비교해 몸무게에 비해 뇌의 무게가 가장 무겁다. 이것이 인간이 다른 동물과의 차이점이다. 이렇게 큰 뇌를 가지고 있기에 언어를 하고, 미래를 계획하며, 예술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뇌의 비밀을 파헤치는 것은 매우 힘들었다. 그것은 인간을 대상으로 실험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임상에서 뇌를 다친 사람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뇌는 그 비밀을 조금씩 털어놓게 되었다.

<지워진 기억을 쫓는 남자>(도솔.2008년)에서 보면, 전쟁터에서 뇌를 다친 군인이 뇌를 다치기 전과 비교해 여러 부분에서 많이 달라진다. 과연 그가 다친 뇌 영역은 어떤 역할을 하기에 이렇게 달라졌을까.

2차 세계대전에서 소련의 장교로 참전했던 자세츠키는 독일과의 전투에서 머리를 크게 다친다. 그가 다친 부위는 정확히 말하자면 좌측 두정 후두부였다. 이 부분을 다치면 사람은 어떻게 변화할까?  변화한 것이 무엇인가를 알게 되면  이 부분이 어떤 기능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알 수가 있을 것이다.

 

“처음에는 내가 누구인가.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조차 인식하지 못했으며, 한동안은 부상당한 곳이 어딘지도 몰랐다. 머리 부상은 나를 어린아이로 되돌려놓은 것 같았다.”라고 자세츠키는 부상한 후 자신의 상황을 일기에 적어놓고 있다.

자세츠키가 부상한지 3개월 후 이 책의 저자인 루리아와 만난다. 이 책의 저자인 알렉산드르 루리야는 러시아의 신경심리학자로 한국에 잘 알려진 올리버 색스의 책에 자주 거명되는 사람이다. 루리야는 자세츠키를 만나서 그에게 언제 다쳤는지, 고향이 어디인지, 친척의 유무, 간단한 수의 계산에 대해서 묻는다. 그러나 자세츠키는 제대로 답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계속되는 대화중에 그는 대답하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한다. 그러나 제대로 답을 하지 못하는 그에게는 상실감만이 커질 뿐이었다.

루리야가 자세츠키의 부상부위를 정확히 파악하자. 그 부분은 대뇌 피질의 3차 영역이었다. 이곳은 인지 영역(gnostic part)이라고 부른다. 이 부분을 다치거나 손상될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루리야의 표현을 들어보자.

“이런 부상을 입은 환자는 내면세계가 산산이 조각난다. 생각을 표현하는 데 필요한 단어를 떠올릴 수도 없다. 또한 문법 관계를 너무도 어렵다고 느끼게 된다.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배웠던 기술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도 까맣게 잊어버린다. 과거에 알고 있던 지식은 개별적이고 연관성 없는 정보로 분리된다. 겉으로 보이는 삶은 변화가 없어 보이지만, 사실은 엄청난 변화를 겪는다....그렇게 되면 인간 고유의 기능을 읽게 되고 현재도 미래도 없으며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인간으로 전락할 수 있다.” 게다가 자세츠키는 시각기능에도 문제가 있었다. 그는 자신의 오른쪽에 있는 것들은 전혀 볼 수 없었고, 왼쪽에 있는 사물의 일부도 볼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자세츠키는 새로 글자를 배운다. 그는 읽는 것부터 배우기 시작하고, 쓰기도 배운다. 그에게 닥쳐온 현실은 암담했지만 자세츠키는 포기하지 않고, 용기를 가지고 새롭게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간다.

 

자세츠키는 부상당한 이후 25년간 자신의 변화에 대해 일기를 쓴다. 그에게 있어서 글쓰기는 자신이 잃어버린 것을 다시 찾고 싶다는 의지의 강력한 표현이었고, 그의 과거를 찾고자 하는 노력이었다. 그는 평범한 사람이 되고자 노력을 한 것이다. 일기는 그에게 기억력을 되살려 주었고, 어휘 구사력을 향상시켜 주었다. 그러나 그는 결코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 그렇지만 자세츠키는 지금도 평범해지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한다.

 

자세츠키가 이렇게 된 이유는 바로 전쟁 때문이었다. 전쟁은 그에게서 평범한 삶조차 빼앗아 갔던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의 마지막에서 “전쟁만 없다면, 인류의 삶은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지워진 기억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츠키의 모습이 애처롭다. 이 책은 평범하게 산다는 것에 대한 감사함을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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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 없는 대안 원자력 발전 공학과의 새로운 만남 22
신부용 지음, 황주호.이임택 감수 / 생각의나무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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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7월 한국은행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GDP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2005년 기준으로 한국이 8위였으며, 1990∼2004년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율은 1위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우리나라의 에너지 소비에 있어서 많은 문제점이 있음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2007년 에너지 수입액은 950억 달러였는데, 올해에는 원유값이 천정부지로 솟고 있기에 에너지 수입액은 엄청나게 증가할 것이다.

일단 문제는 에너지를 수입하는 데에 지나치게 많은 돈이 들어간다는 것이고, 또 이 에너지는 이산화탄소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그 대안을 생각해보기로 하자.

에너지 절약을 생각해볼 수 있고, 에너지 효율을 높여야 할 것이며. 마지막으로는 대체 에너지를 염두에 둘 수 있다. 절약이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 그러나 문제는 에너지의 해외 의존도는 지금과 마찬가지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즉 에너지 자림을 이룰 수 없기에 에너지 가격에 따라 국내 경제가 요동칠 수도 있고, 에너지로 인한 국제 분쟁이 발생해서 수급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큰 문제가 발생한다. 그렇다면 대체 에너지에 중점을 두어야 할 것으로 생각이 된다.

대체 에너지는 여러 종류가 있다. ‘신재생 에너지’라 부르는 풍력, 태양열, 지열, 조력, 연료 전지 등을 이용한 청정에너지(Clean Energy)와 바이오매스를 이용한 그린에너지(Green Energy)가 있다. 그러나 현재의 기술 수준에서 이러한 대체 에너지를 적극 활용할 수가 없다는 데에 문제가 있다. 아직도 공급 규모가 작고 생산비가 높아 인류는 지금의 풍요롭고 편리한 생활을 많은 부분 포기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가능한 에너지원은 무엇일까?

이 책 <대안 없는 대안 원자력 발전>(생각의나무.2008년)은 원자력 발전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는데, 그 이유를 한 번 들어보자.

먼저 비용문제이다. 원자력 발전소는 건설비가 석유 발전소에 비해 높지만 원료값이 싸고 생산비 중 원료값이 차지하는 비율이 10%에 불과해 원료값이 오르더라도 생산원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한다. 반면 석유는 원료값이 생산비의 50%이상이고 석유값이 계속 오르고 있기에 생산비는 크게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두 번째는 환경문제이다. 방사능에 대한 안전조치가 철저히 이루어져있다면 원자로는 환경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 공해 배출도 없고, 발전시설이나 방폐장의 부지가 넓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특히나 이산화탄소 배출 차원에서 볼 때 원자력 발전의 필요성은 더욱 커진다.

세 번째는 설비문제다. 원자력 발전설비는 공간적으로 다른 발전방식에 비해 유리하다. 특히 원료 수송량도 매우 적다. 100만Kw급 원자력 발전소를 1년간 돌리려면 약 30톤의 농축 우라늄이 필요한데 천연가스로 같은 전력을 만들려면 110만통, 석유는 150만톤, 석탄의 경우에는 220만톤이 필요하다.

네 번째는 기술개발문제다. 원자력은 앞으로 기술이 더욱 발전해 결국 미래의 에너지로 진화해나갈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나라에서도 다른 나라에 뒤지지 않기 위해서는 기술개발을 계속 해야만 한다. 향후 수소 에너지가 최종적인 대안이라고 생각되지만, 수소를 생산해 내는 데는 화석연료를 사용할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때 원자력은 충분한 대안으로서 매력이 있는 에너지원이다.

마지막으로 에너지 안보문제이다. 작금의 세계는 무기에 의한 전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 확보를 위한 전쟁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선진 각국의 수반들은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해 에너지를 보유하고 있는 나라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에는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해 전쟁도 불사하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한국은 선진국과의 화석 에너지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면 대안은 역시 원자력이다.

그러나 원자력 에너지는 많은 반대가 있는 것도 현실이다. 반핵의 논리를 살펴보기로 하자.

첫째는 원전의 위험성이다. 아무리 안전하다고 하지만 일단 사고가 나면 다른 사고와는 달리 그 피해가 오래가며 심지어는 기형아를 낳는 등 후대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데에 있다.

둘째는 방사성 폐기물을 발생시키는데 이 또한 위험하며 그 여파도 오래간다고 우려하고 있다. 토양, 지하수, 지표수 등을 오염시키기에 생태계는 물론 인간생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한다. 더구나 사용 후 연료 등 방사성 수거물들은 그 위험성이 아주 오랜기간 남아있다는 것이다.

셋째는 원전이 경제적이라지만 원자력 발전소를 수명이 다한 후 수거해 몇만 년 동안 관리하는 비용까지 합한다면 결코 경제적이라고 볼 수 없다고 한다.

이러한 반핵측이 주장하는 문제점에 대해서 저자는 조목조목 데이터를 가지고 논리적으로 설득하고 있다. 특히나 우리나라의 경우에서 반핵운동을 하면 결과적으로 화석연료에만 의지해야 하는 현실이 발생한기에 오히려 더 큰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힘주어 말하고 있다.

해외의 석학들의 입장을 한번 살펴보면 제임스 러브록은 <가이아의 복수>에서 원자력을 대안으로 보고 있지만. 유명한 환경운동가인 레스터 브라운은 <플랜 B 3.0>에서 원자력은 답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미래 에너지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에 대해서 국민들은 걱정이 생긴다. 과연 무엇이 답인지, 그것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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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바위그림
김호석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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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시대 동물과 인물 300여 점이 새겨진 국보 285호 울산 대곡리 반구대암각화에서 고래, 상어, 호랑이 등을 그린 그림의 상당 부분이 반복되는 침수로 표면이 떨어지고 훼손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암각화가 발견된 1971년 이후부터 올해까지 매년 암각화 사진을 찍어온 수묵화가 김호석 씨는 “1972년과 2008년 암각화를 찍은 사진을 비교해 120곳이 넘는 훼손 부분을 찾아냈다”며 22일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2008년7월24일자 동아일보기사)

이 책 <한국의 바위그림>(문학동네.2008년)의 저자는 위의 신문에 이러한 사실을 공개한 김호석인데, 그는 수묵화가이다. 고고학자가 아닌 화가가 암각화의 의미에 대해 접근하다보니, 고고학적 의미와는 다른 해석이 나온다.

이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울산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울주 천전리 암각화’ ‘칠포리형 암각화’로 나누었으며 풍부한 실사와 탁본 자료를 통해 해당 암각화의 도상적 특징을 분석하고 암각화 간의 연관성을 추적하고 있다. 그리고 각 암각화마다 제작기법, 내용, 문양분석, 제작시기 나아가 북방 아시아 지역의 암각화와 비교하고 있다.

우리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반구대 암각화는 1971년12월25일에 보고되었는데, 제작 시기는 신석기 시대에서 철기시대 초기로 추정하고 있다. 그림은 평평한 바위에 296점의 다종다양한 그림이 높이 3미터 너비 6.6미터의 수직면을 중심으로 산재해있다. 그림의 내용은 육지동물과 바다 동물 그리고 어로행위와 같이 인간의 모습도 나타나있다 그리고 .제작기법도 다양해서 단순한 ‘선 쪼기’에서 시작해서, ‘면 쪼기’, ‘깊은 선 새김’, ‘선면 장식 새김’ 등이 있어, 시대별로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고고학적인 기존의 암석화 해석은 과거에 여러 번 있었으나, 조형 방식(새김법과 형태미)을 고려하지 않았기에 종합적인 접근에 의한 의미해석이 부족했다. 반구대 암각화는 그동안 고고학자들에 의해서 많은 부분이 연구되었다.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암각화는 그림으로 그려진 역사다. 암각화는 선사시대 사람들의 사유체계를 직접적으로 반영한다. 그 속에는 선사시대의 문화와 예술, 사상, 종교가 통합적으로 담겨 있다. 따라서 암각화는 한국미의 원형과 시원을 밝히는 데 중요한 자료를 제시한다.”고 저자인 김호석은 말하고 있다.

천전리 암각화에 대해서 고고학자들은 신석기 시대 말기에서부터 역사 시대 이후에 제작되었다고 판단하고 있으나, 저자는 조형예술의 관점에서 사용된 기법과 구성방식, 형상인식체계를 바탕으로 하여 “천전리 암각화는 동물 그림을 시작으로 제작되어 추상형 그림으로 변화하고 세선각 그림에서 마무리된다. 동물그림은 청동기시대 후기, 기하 추상형 그림은 청동기와 철기가 함께 사용된 시기에 각각 제작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하고 있다.

동아시아 암각화와의 차이점은 어떨까?

반구대 암각화의 소략한 소묘는 북방아시아 암각화와 비슷하다. 그러나 반구대 암각화는 그림의 크기가 현저히 작고 형태에 대한 특징 묘사가 부족하다고 하면서 저자는 “내곡리 반구대 암각화는 북방아시아의 영향을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발전한 문화를 가졌던 집단의 창작물”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그렇다면 암각화는 왜 제작을 했을까?

“암각화는 한 공동체가 집단이라는 구조 속에서 기억 또는 기원하고자 하는 것을 기록하기 위해 제작되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암각화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걸쳐서 존재하는데, 제작방식이나 크기 등에 차이가 있지만 보편적인 부분도 많다.


저자인 김호석은 동양화를 전공한 동양화가로 암각화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책은 그의 박사학위 논문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화가의 입장에서 본 바위그림은 고고학적 연구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여러 부분에서 신선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저자는 ‘한국미의 특성’을 규명하기위해 암각화를 연구했다고 한다. 나아가 그는 삼국, 고려, 조선시대를 거치는 동안 한국미가 어떤 상호작용을 통해 전개되고 발전되었는지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길 바라고 있다. 저자가 바라본 한국미의 원형은 바로 암각화에 있었다. 그런데 이 암각화가 훼손되고 있다고 하니 한국미의 원형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안타까운 현실을 바로잡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우리 문화재의 가치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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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다움 2010-12-20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사시대 동물과 인물 300여 점이 새겨진 국보 285호 울산 대곡리 반구대암각화에서 고래, 상어, 호랑이 등을 그린 그림의 상당 부분이 반복되는 침수로 표면이 떨어지고 훼손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암각화가 발견된 1971년 이후부터 올해까지 매년 암각화 사진을 찍어온 수묵화가 김호석 씨는 “1972년과 2008년 암각화를 찍은 사진을 비교해 120곳이 넘는 훼손 부분을 찾아냈다”며 22일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2008년7월24일자 동아일보기사)

이 기사야 말로 깈호석 화백의 전형적인 암각화 허위사실 적시이다. 상어허리가 잘렸다, 호랑이 머리가 달아났다는 등의 주장은 터무니 없다. 그건 발견당시의 사진을 보아도 그대로 나온다. 소위 암각화 학자가 자신의 책이 나온지 불과 한달 만에 이런 섬뜩한 엉터리 주장을 신문에 낸다는건 무얼 의미하는가? 그 주장이 옳다면 최근에는 왜 그걸 주장하지 않는가? 김호석은 암각화 학자의 자격이 없다. 수묵화의 대가인지 모르나 암각화 공부는 다시해야 한다.
1971년 부터 암각화 사진을 찍다니. 무슨말인가? 1957년 생인 김화백이 중학생 때부터 암각화를 알고 사진을 찍었단 말인가? 참고로 반구대암각화 발견은 1971년 12월 25일이다.



울산다움 2010-12-20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고 2008년 사진과 비교했다고 하였는데 2008년애는 그가 이미 암각화가 거의 망가졋다고 지난 8월 21일자 신문에 대대적으로 보도햇다.
물이끼가 잔뜩낀 사진과 무얼 비교한단 말인가?
그리고 그 비교된 사진조차 2004년 사진을 1982년 사진으로 조작했다.
김호석 교수는 정말 암각화를 이렇게 농락해도 되는건지 양심회복을 바란다.
본 내용에 관해서 자세히 알고 싶은 분은 다음 불로그 울산다움-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예토 2011-03-11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책을 쓴 김호석교수가 곤경에 처해 김호석교수지킴이 카페가 새로 개설되었습니다. 한국전통 인물화와 암각화 보전에 심혈을 기울여온 김호석교수를 음해하려는 세력들이 김호석교수를 성희롱,뇌물수수,무능력 파렴치 교수로 몰아 생매장시키려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저희는 여러가지로 조사해 본 결과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고 그 뒤에 어떤 음모가 도사리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전통문화학교의 재학생들은 전부 터무니없는 말이라고 일축하고 있는데 졸업한지 일년이 넘은 한 졸업생의 투서를 시발로 언론에도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부디 저희 카페에 들르셔서 진상을 알아보시고 김호석교수를 지키는데 힘을 보태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cafe.daum.net/KimHosukJikimi
 
돈황 이야기
마쓰오카 유즈루 지음, 박세욱.조경숙 옮김 / 연암서가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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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 이야기는 항상 재미있다. 그것이 단순히 여행과 관련된 내용이건 이 책 <돈황이야기>(연암서가.2008년) 처럼 문화재 약탈에 대한 이야기건 간에 그렇다. 그것은 NHK 다큐멘터리 ‘실크로드’ 때문일 것이다. 기타로의 음악과 함께 보여 지는 사막과 오아시스, 낙타를 몰고 가는 대상의 무리, 사막에 묻힌 고대의 도시와  찬란한 유물을 통해 그곳은 우리에게 많이 익숙해져 있다. 그곳의 중심은 바로 돈황이다.

그 지역이 서구에 알려지게 된 것은 불과 한 세기가 지났을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외진 곳이었다. 100년 전만 하더라도 지구상에서 지도가 제대로 그려지지 않은 곳은 남극과 타클라마칸 사막 지역이었다. 그 지역은 청나라의 영토였지만, 나라의 힘이 약화된 상태에서 서구 열강의 힘을 다투고 있는 지역이었다. 바로 그곳에 지리를 탐사한다는 것과 불교유적을 조사한다는 목적으로 각국의 탐험대가 활동을 시작한다. 말은 탐험대이고 불교 유적 조사대였지만, 그들은 유물사냥꾼이었다. 이 책은 그 유물 사냥꾼들에 대한 이야기를 소설의 형식을 빌려 독자들에게 100년 전의 실크로드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먼저 등장하는 사람은 오렐 스타인이다. 헝가리 출신의 영국인으로 그의 탐험은 실크로드뿐만 아니라 티베트 등 중앙아시아 전역에 걸쳐있다. 그리고 그는 돈황 천불동의 장경동에서 발견된 많은 고문서를 최초로 서양으로 반출한 사람이다. 그의 컬렉션은 영국박물관이 있다.

두 번째 사람은 폴 펠리오다. 불과 30세에 불과한 나이에 탐험대를 이끌 정도로 여러 분야에 걸친 지식과 아울러 중국어를 비롯한 여러 나라의 말을 알고 있었던 그에게 탐험대장의 자리를 아주 적절했다. 펠리오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유명한 사진을 통해서 전세계에 알려졌다. 이 책 157쪽에 있는 사진으로 고문서가 꽉차있는 조그만 서고에서 촛불을 켜놓고 문서를 읽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에서 보는 문서의 양은 엄청나다. 사진을 찍을 당시에는 이미 스타인이 문서를 한차례 반출한 후였지만 남아 있는 문서만도 대단한 양으로 보인다. 스타인과 달리 펠리오는 한문을 읽을 수 있었기에 문서의 가치를 판단할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의 명예를 위해서 20일 동안 거의 1만 5천 권의 한문으로 된 두루마리를 읽어봤다고 한다. 그가 읽고 프랑스로 가져간 책 중에는 혜초의 ‘왕오천축국전’도 포함되어 있었다.

마지막으로 소개되는 사람은 오타니 탐험대의 다치바나로 그도 역시 돈황 천불동에서 많은 문서를 반출해간다. 이 책의 저자가 일본인(마쓰오카 유즈루)이다 보니, 일본 탐험대를 종교적인 목적을 가지고 있는 선교단이란 의미로 ‘오타니 미션’이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우물 약탈자들인 것은 확실하다.

위에서 소개한 세 사람이 반출해간 실크로드 유물을 3대 걸작이라고 말한다. 그 중 오타니 컬렉션의 좋은 유물들이 우리나라 중앙박물관에 있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다. 얼마 전 중앙박물관 중앙 아시아실에서 보니 실크로드 유적지 중의 하나인 베제클릭에서 가져온 벽화가 전시되어 있었다. 그런데 그 벽화는 포를 뜨듯이 벽을 도려낸 것이다. 벽화를 도려낸 그 벽의 모습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안 보더라도 알 수 있을 만큼 커다란 상처로 남아있을 것이다. 실크로드 탐험대는 이런 잔인한 문화 약탈을 일삼았던 것이다. 스타인,펠리오, 다치바나를 이 책에서는 ‘문화침략의 신사’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피터 홉커크는 자신의 책 <실크로드의 악마들>에서 이들을 악마라고 표현하고 있다.

지금 영국과 프랑스, 한국 등에 소장되어 있는 실크로드 유물의 주인은 과연 누구일까 하고 생각해본다. 돈을 주고 샀기에 자신들의 소유라고 주장하기도 하고, 또 문화가치의 보편성을 외치며 유물들의 반환을 거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그 유물의 가지고 있는 당사자이기에 현재 이 유물에 대한 국제적인 동향이 궁금하다.

이 책의 부제는 ‘실크로드와 돈황학 입문서의 고전’이라고 적혀있다, 돈황 천불동에서 나온 그 수많은 문서는 하나의 학문을 탄생시켰을 만큼 방대했다. 그 학문이 바로 ‘돈황학’이다. 100년 전에 그곳에서 벌어졌던 그 잔인한 약탈의 결과로 하나의 학문이 생겨났다고 하니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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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슴엔들 시가 꽃피지 않으랴 1 - 한국 대표 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시 100편
정끝별 해설, 권신아 그림 / 민음사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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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시나 문학에 대해서 잘 알고 있지 않기에, 아주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시(詩)는 문학의 장르에서도 가장 오래된 것이 아닐까한다. 문자가 없었던 시기에 우리 조상들은 농사와 전쟁같이 생존에 가장 필수적인 행위에서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아마 詩를 사용했을 것이다. 또한 사랑을 표시하기 위해서도 시를 활용했을 것이다. 특히나 정보를 정확하고 전달하고, 또 긴 세월을 통해 전수하기 위해서는 아마 곡조를 붙여서 외우지 않았을까하고 생각이 든다. 곡조를 붙여서 전달하면 외우기가 더욱 쉬웠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시는 그냥 감정이 없이 읽는 것 보다는 어느 정도 감정을 담고 음에 높낮이를 주어 읽는 것이 시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시는 짦은 문장 속에 많은 뜻을 함유하고 있기에, 산문처럼 빨리 읽어서는 안 된다. 그 속에 담겨진 뜻을 온전히 느끼기 위해서는 천천히 읽어야 하고, 아니면 문자가 없던 시절처럼 소리로 뜻을 음미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현역 시인 100명에게 최고의 시 100편을 고르기 위해 각자 10편씩 추천을 의뢰했다. 그 결과 429편이 1회 이상의 추천을 받았으며, 2회 이상 추천을 받은 시인 89명과 1회 추천시인 가운데 11명을 추가해 100명의 시인을 확정했고, 시인마다 시 1편씩을 수록한 시를 조선일보에 연재했으며, 이를 <애송시 100편 - 어느 가슴엔들 시가 꽃피지 않으랴 1, 2>(민음사.2008년) 두 권의 단행본으로 발간했다.

사실 시는 그리 쉽지 않다. 한 가지 주제 하에 긴 글로 독자들에게 정보나 느낌을 전달해주는 산문은 빨리 읽어도 그 뜻을 알아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러나 짧은 글 속에서도 각종 은유와 비유를 담고 있으며, 또 함축적인 내용을 가지고 있는 시는 빨리 읽어서는 도저히 그 내용을 알아채기에는 너무도 어렵다. 게다가 그 시를 쓴 시대적 배경이나 시인 자신의 가치관이나 그의 작품 스타일을 모른다면 시는 단순한 단어들의 모임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래서 시는 어렵다고 한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수록된 각 시마다 그 시가 가지고 있는 의미와 가치를 평론가 정끝별씨가 소개해주고 있으며, 또 해당 시인의 다른 작품까지 연결시켜서 독자들이 쉽게 시인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해설해주고 있다. 해설부분을 참조하면서 또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어봤지만 온전히 머릿속에 들어오지는 않는다. 그래서 시를 눈으로 읽지 말고 가슴으로 읽으라고 말했던가? 아니면 소리 내어 다시 읽어봐야 그 시의 진정한 메시지를 더욱 가까이에서 느낄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누가 읽어주는 시를 눈을 감고 들어보면 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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