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슴엔들 시가 꽃피지 않으랴 1 - 한국 대표 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시 100편
정끝별 해설, 권신아 그림 / 민음사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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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시나 문학에 대해서 잘 알고 있지 않기에, 아주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시(詩)는 문학의 장르에서도 가장 오래된 것이 아닐까한다. 문자가 없었던 시기에 우리 조상들은 농사와 전쟁같이 생존에 가장 필수적인 행위에서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아마 詩를 사용했을 것이다. 또한 사랑을 표시하기 위해서도 시를 활용했을 것이다. 특히나 정보를 정확하고 전달하고, 또 긴 세월을 통해 전수하기 위해서는 아마 곡조를 붙여서 외우지 않았을까하고 생각이 든다. 곡조를 붙여서 전달하면 외우기가 더욱 쉬웠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시는 그냥 감정이 없이 읽는 것 보다는 어느 정도 감정을 담고 음에 높낮이를 주어 읽는 것이 시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시는 짦은 문장 속에 많은 뜻을 함유하고 있기에, 산문처럼 빨리 읽어서는 안 된다. 그 속에 담겨진 뜻을 온전히 느끼기 위해서는 천천히 읽어야 하고, 아니면 문자가 없던 시절처럼 소리로 뜻을 음미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현역 시인 100명에게 최고의 시 100편을 고르기 위해 각자 10편씩 추천을 의뢰했다. 그 결과 429편이 1회 이상의 추천을 받았으며, 2회 이상 추천을 받은 시인 89명과 1회 추천시인 가운데 11명을 추가해 100명의 시인을 확정했고, 시인마다 시 1편씩을 수록한 시를 조선일보에 연재했으며, 이를 <애송시 100편 - 어느 가슴엔들 시가 꽃피지 않으랴 1, 2>(민음사.2008년) 두 권의 단행본으로 발간했다.

사실 시는 그리 쉽지 않다. 한 가지 주제 하에 긴 글로 독자들에게 정보나 느낌을 전달해주는 산문은 빨리 읽어도 그 뜻을 알아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러나 짧은 글 속에서도 각종 은유와 비유를 담고 있으며, 또 함축적인 내용을 가지고 있는 시는 빨리 읽어서는 도저히 그 내용을 알아채기에는 너무도 어렵다. 게다가 그 시를 쓴 시대적 배경이나 시인 자신의 가치관이나 그의 작품 스타일을 모른다면 시는 단순한 단어들의 모임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래서 시는 어렵다고 한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수록된 각 시마다 그 시가 가지고 있는 의미와 가치를 평론가 정끝별씨가 소개해주고 있으며, 또 해당 시인의 다른 작품까지 연결시켜서 독자들이 쉽게 시인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해설해주고 있다. 해설부분을 참조하면서 또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어봤지만 온전히 머릿속에 들어오지는 않는다. 그래서 시를 눈으로 읽지 말고 가슴으로 읽으라고 말했던가? 아니면 소리 내어 다시 읽어봐야 그 시의 진정한 메시지를 더욱 가까이에서 느낄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누가 읽어주는 시를 눈을 감고 들어보면 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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