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안 없는 대안 원자력 발전 ㅣ 공학과의 새로운 만남 22
신부용 지음, 황주호.이임택 감수 / 생각의나무 / 2005년 9월
평점 :
품절
2008년7월 한국은행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GDP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2005년 기준으로 한국이 8위였으며, 1990∼2004년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율은 1위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우리나라의 에너지 소비에 있어서 많은 문제점이 있음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2007년 에너지 수입액은 950억 달러였는데, 올해에는 원유값이 천정부지로 솟고 있기에 에너지 수입액은 엄청나게 증가할 것이다.
일단 문제는 에너지를 수입하는 데에 지나치게 많은 돈이 들어간다는 것이고, 또 이 에너지는 이산화탄소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그 대안을 생각해보기로 하자.
에너지 절약을 생각해볼 수 있고, 에너지 효율을 높여야 할 것이며. 마지막으로는 대체 에너지를 염두에 둘 수 있다. 절약이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 그러나 문제는 에너지의 해외 의존도는 지금과 마찬가지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즉 에너지 자림을 이룰 수 없기에 에너지 가격에 따라 국내 경제가 요동칠 수도 있고, 에너지로 인한 국제 분쟁이 발생해서 수급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큰 문제가 발생한다. 그렇다면 대체 에너지에 중점을 두어야 할 것으로 생각이 된다.
대체 에너지는 여러 종류가 있다. ‘신재생 에너지’라 부르는 풍력, 태양열, 지열, 조력, 연료 전지 등을 이용한 청정에너지(Clean Energy)와 바이오매스를 이용한 그린에너지(Green Energy)가 있다. 그러나 현재의 기술 수준에서 이러한 대체 에너지를 적극 활용할 수가 없다는 데에 문제가 있다. 아직도 공급 규모가 작고 생산비가 높아 인류는 지금의 풍요롭고 편리한 생활을 많은 부분 포기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가능한 에너지원은 무엇일까?
이 책 <대안 없는 대안 원자력 발전>(생각의나무.2008년)은 원자력 발전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는데, 그 이유를 한 번 들어보자.
먼저 비용문제이다. 원자력 발전소는 건설비가 석유 발전소에 비해 높지만 원료값이 싸고 생산비 중 원료값이 차지하는 비율이 10%에 불과해 원료값이 오르더라도 생산원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한다. 반면 석유는 원료값이 생산비의 50%이상이고 석유값이 계속 오르고 있기에 생산비는 크게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두 번째는 환경문제이다. 방사능에 대한 안전조치가 철저히 이루어져있다면 원자로는 환경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 공해 배출도 없고, 발전시설이나 방폐장의 부지가 넓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특히나 이산화탄소 배출 차원에서 볼 때 원자력 발전의 필요성은 더욱 커진다.
세 번째는 설비문제다. 원자력 발전설비는 공간적으로 다른 발전방식에 비해 유리하다. 특히 원료 수송량도 매우 적다. 100만Kw급 원자력 발전소를 1년간 돌리려면 약 30톤의 농축 우라늄이 필요한데 천연가스로 같은 전력을 만들려면 110만통, 석유는 150만톤, 석탄의 경우에는 220만톤이 필요하다.
네 번째는 기술개발문제다. 원자력은 앞으로 기술이 더욱 발전해 결국 미래의 에너지로 진화해나갈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나라에서도 다른 나라에 뒤지지 않기 위해서는 기술개발을 계속 해야만 한다. 향후 수소 에너지가 최종적인 대안이라고 생각되지만, 수소를 생산해 내는 데는 화석연료를 사용할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때 원자력은 충분한 대안으로서 매력이 있는 에너지원이다.
마지막으로 에너지 안보문제이다. 작금의 세계는 무기에 의한 전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 확보를 위한 전쟁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선진 각국의 수반들은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해 에너지를 보유하고 있는 나라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에는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해 전쟁도 불사하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한국은 선진국과의 화석 에너지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면 대안은 역시 원자력이다.
그러나 원자력 에너지는 많은 반대가 있는 것도 현실이다. 반핵의 논리를 살펴보기로 하자.
첫째는 원전의 위험성이다. 아무리 안전하다고 하지만 일단 사고가 나면 다른 사고와는 달리 그 피해가 오래가며 심지어는 기형아를 낳는 등 후대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데에 있다.
둘째는 방사성 폐기물을 발생시키는데 이 또한 위험하며 그 여파도 오래간다고 우려하고 있다. 토양, 지하수, 지표수 등을 오염시키기에 생태계는 물론 인간생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한다. 더구나 사용 후 연료 등 방사성 수거물들은 그 위험성이 아주 오랜기간 남아있다는 것이다.
셋째는 원전이 경제적이라지만 원자력 발전소를 수명이 다한 후 수거해 몇만 년 동안 관리하는 비용까지 합한다면 결코 경제적이라고 볼 수 없다고 한다.
이러한 반핵측이 주장하는 문제점에 대해서 저자는 조목조목 데이터를 가지고 논리적으로 설득하고 있다. 특히나 우리나라의 경우에서 반핵운동을 하면 결과적으로 화석연료에만 의지해야 하는 현실이 발생한기에 오히려 더 큰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힘주어 말하고 있다.
해외의 석학들의 입장을 한번 살펴보면 제임스 러브록은 <가이아의 복수>에서 원자력을 대안으로 보고 있지만. 유명한 환경운동가인 레스터 브라운은 <플랜 B 3.0>에서 원자력은 답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미래 에너지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에 대해서 국민들은 걱정이 생긴다. 과연 무엇이 답인지, 그것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