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정복자는 에드워드 윌슨의 역작이다. 그동안 써온 책들에서 싹을 틔운 생각들을 집대성한 책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특히나 이 책이 의의를 가질 수 있는 것은, '이기적 유전자' 로 널리 대변되는 유전자 기반의 사회성 발달에 대하여 반박하는 생각을 오롯히 드러낸 책이라는 점에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의 맛을 제대로 음미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그리하여 이 책과 함께 읽을 때 더욱 빛을 발하는 책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지구의 정복자는 크게 세 파트로 구성된다.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각각의 질문은 윌슨의 손에서 세 질문으로 재구성된다. 책 소개도 그에 따르겠다.

 

가장 먼저,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이 책, 지구의 정복자는 기존의 이기적 유전자, 에서 알려진 포괄적합도와 혈연선택을 반박하는 책이다. 물론 어쩌면 윌슨 본인이 혈연선택Kin selection에 대하여 오해를 하고 있는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기적 유전자는 이 책을 읽기 위해서는 꼭 한 번은 읽어보아야 할 책이다. 협력의 진화, 라는 책 또한 함께 읽음직하다. 어떻게 호혜적 이타주의가 생겨날 수 있는지를 우리는 이 책을 통하여 어렴풋이나마 짐작할 수 있다.

 

 

 

 

 

 

 

 

 

 

 

 

 

 

 

위의 책들이 부담스럽다면 이 두 권을 읽는 게 좋다. 다윈의 식탁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왼쪽의 다윈과 페일리를 비교하면서 다룬 책은 잘 눈에 띄지 않는 것 같다. 왼쪽의 책도 상당히 좋은 책이다. 간략하게나마 진화론에 대하여 개념을 잡고 현대의 경향이 어떤지를 파악하고 싶다면 이 책들을 읽어보는 것이 좋다.

 

두 번째로 우리는 무엇인가? 이 질문을 지구의 정복자 읽기, 에 적용시킨다면, 현재 윌슨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 어떤 생각인지를 파악하는 것에 중점을 두며 읽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윌슨과 함께 다수준 선택, 을 체계화한 마틴 노왁의 책이다. 이 책은 비록 경제 경영 쪽으로 분류가 되어있지만 진화론적인 의미에서도 읽어봄직하다.

 

 

 

 

 

 

 

 

 

 

 

 

 

 

 

로버트 트리버스의 책과 데이비드 버스의 책을 좌우에 두었다. 양 쪽 책들은 어떤 의미에서든 한 번 읽어보아야 할 책이다. 데이비드 버스의 책이 너무 두껍다고 생각된다면, 가운데 진화심리학, 을 읽는 것도 좋다. 특히 첫 장을 주의깊게 읽어보기를 바란다.

 

 

 

 

 

 

 

 

 

 

 

 

 

 

 

의외일지도 모르겠지만 이 총, 균, 쇠는 은근히 유용하다. 지구의 정복자, 의 앞 장은 문명의 진화사에 할애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아이작 아시모프의 대작, 파운데이션은 주로 1권부터 3권까지를 파운데이션 삼부작으로 치고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도 1권부터 3권은 한 사회가 어떻게 발달하고, 어떻게 어려움을 헤쳐나가는가, 에 있어서 독보적인 예측을 자랑한다. 그러나 윌슨의 지구의 정복자, 를 읽기 위해서는 4권과 5권을 읽는 것을 추천한다. 그것은 '가이아' 라는 초유기체 때문인데, 파운데이션 시리즈 전체로 미루어 짐작할때에는 사실 가이아, 라는 것이 뜬금없이 등장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하지만 초유기체적인 관점, 개미와 말벌 연구를 통하여 진화에 대한 의견을 개진해왔던 윌슨에게 있어 이보다 더 친숙한 관념은 없을 것이다. 가이아로 인하여 그려지는 사회가 인류가 진화의 끝에 다다르게 되는 결과물처럼 보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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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14-01-21 01:06   좋아요 0 | URL
이 책 한 권을 제대로 보려면 다른 책을 먼저 봐야 하는군요 만약 반대로 한다면 어떨까요 개미 말벌 하니까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책을 많이 본 것은 아니고 '제3인류'에 그런 게 잠깐 나왔습니다 이 소설 자체가 진화에 대한 것이군요 진화는 자연스럽게 되어야 할 것 같은데 사람이 그것을 만들어낸다는 게 좀... 이런 생각을 하게 하려는 것인지도 모르겠군요 앞으로 어떻게 될지... 베르나르 베르베르도 이런 책을 보면서 소설을 쓴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아시모프 아이작 소설도 도움이 되는군요


희선

가연 2014-01-26 22:09   좋아요 0 | URL
ㅎㅎ 같이 읽으면 좋은 책들이지요ㅎ 이런 책들을 다 읽어야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구 그저 생각나는 책들을 묶어놓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