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조금 시간이 생겨서 아껴가며 읽는 책 중 하나가 메르헨들을 모아둔 책이다. 메르헨을 우리나라 말로 번역하기란 쉽지 않다. 대략 환상적인 동화, 정도로 번역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항상 환상적인 이야기들과 신화, 전설, 그리고 민담들은 나를 매혹시켰다. 그래서 생각난 김에 어렸을 때 읽었던 동화들, 그리고 지금 다시 읽어보고 싶은 책들을 포함해서 여기에 모아 본다. 물론 다시 읽게 되면 후회할 것이다. 말하자면 은하철도 999의 메텔, 그러니까 어릴 적의 환영같은 책들인 것이다.

 

 

 

이원수 전집.

사실 내가 여기에 추가하고 싶던 책은 이 책이라기보다는, 옛날에 나왔던 전집이다. 책들을 살펴보다가 그나마 내용이 기억나는 책으로 여기에 넣었다. 그 전집은 꽤나 두꺼운 판본으로 어떤 책은 분홍색, 어떤 책은 노란색, 어떤 책은 녹색 등으로 칠해져서 모여져 있던 책이었다. 어렸을 때 도서관에 가서 늘 한쪽 구석에 틀어박혀서 보석에 관한 책들을 읽거나, 이원수 전집을 읽었다. 지금까지 기억 나는 이야기가 몇 개 있다. 저축 통장을 만들기 위해서 돈을 가져오라고 했는데, 집이 잘 사는 아이가 돈을 한 번에 가득 가져와서 순식간에 저축왕이 되자 기분나뻐하던 그런 내용의 이야기도 있었고, 한국 전쟁때문에 가족과 헤어진 소년이 다시 가족과 만나는 그런 이야기도 있었다. 물론 읽던 당시에는 한국전쟁이라는 것을 몰랐지만 말이다. 무엇보다도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었던 이야기는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였다. 콧대높고 자존심 센 소녀가 결국에는 소년의 우직함에 반해서 결국 서로 좋아하게 되는 그런 내용을 담고 있는 이야기였다. 부잣집 아가씨였던 소녀는 나쁜 무리들에게 납치를 당하게 되고, 소년은 그 소녀를 구하기 위해서 고생을 한다. 이윽고 소녀를 만나게 되지만 부주의했던 탓일까 어른들에게 걸려서 철도에 묶여서 기차가 지나가면 그대로 죽게 되는 그런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묶은 것이 허술했는지 겨우 풀려나와서는 소녀를 무사히 구했던, 그런 내용이었던 것 같다. 읽으면서 몇 번이고 손에 땀을 쥐었는지 모른다.

 

 

 

소년 봉신방.

이 책에는 아픈 기억이 있다. 마찬가지로 도서관에서 읽던 책이었는데, 빌릴 때마다 5권만 없었다. 결국 다 찢어지고 상태가 엉망이 된 책을 겨우 볼 수 있었는데, 내 기억으로는 5권이 본격적으로 도술을 다루고 주나라 은나라의 전투를 다뤘던 책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인기가 좋았던 것 같다. 봉신방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기본적인 얼개는 중국의 봉신연의를 따라가는데 다만 소년들의 눈높이에 맞게 각색을 해두었다. 이 시리즈를 모두 읽고 나서 봉신연의를 읽었는데, 사실 깜짝 놀랐다. 분명 익숙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그 전개가 내가 알던 이야기와는 너무 많이 달랐기 때문이었다. 이 소년 봉신방에서는 태사 문중은 그저 나쁜 존재처럼 그려지지만 봉신연의에서의 태사 문중은 망해가는 은나라에서 유일하게 고군분투하다가 태공망의 사악한(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함정에 걸려 결국 숨을 거두고 마는 일종의 영웅적인 캐릭터로 나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소년 봉신방의 주인공은 나타태자이지만 실제로 봉신연의에서 주인공격의 캐릭터는 굳이 꼽자면 태공망이리라. 그렇다. 실제 역사에서는 강태공으로 나오는 그이다. 비록 원작의 방대한 설정들(원작에서는 심지어 접인도인이라는 이름으로 불교의 부처들까지 등장시키기도 한다.)을 모두 살리지 못하고 가지를 많이 쳤지만 역경을 이기며 (스승 태을진인의 희생 - 실제 봉신연의와는 상당히 다른 각색이지만) 혼란속에서 자신이 할 일을 하는 나타의 모습은 어린 소년들에게 꿈을 실어주기에는 충분하리라.

 

 

 

끝없는 이야기.

너무나 유명한 미하일 엔데의 소설이다. 내용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하기에 줄이고, 여담을 끄적이자면 어릴 적 어느 방송국에서 '네버 엔딩 스토리' 라는 제목으로 이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한 외화 프로그램을 몇 번이고 봤던 기억이 난다. 어른이 되어 그 프로그램이 너무 보고 싶어서 가까스로 찾아서 일부를 봤는데, 조금 보다가 고개를 돌렸다. 그러고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모든 것에는 때가 있는 법이구나..' 실제로 어렸을때 그렇게 환상적이었고 멋진 장면들이 그럴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하지만 사실은 당연한 거다. 아름다운 기억들을 검은 물감으로 덧칠할 이유는 없지 않겠는가. 그래서 다시는 어렸을 때 좋아했던 영상들을 찾아서 보지 않겠다고 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바스티안과 아트레유의 이야기는 내 기억속에서 선명하게 재생될 것이기 때문이기에.

 

 

 

 

블루엔젤.

이 책은 사실 어른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물론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책이지만 말이다. 쉽게 내용을 말하자면 일본판 소공녀라고 부르면 될 것 같다. 소공녀와 요시모토 바나나의 '티티새' 를 반쯤 섞은 분위기라고 하면 좋을까? 책 전반적으로 정말 불쌍한 인생을 살아가는 소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이겨나가는 그런 모습들이 잘 그려져 있다. 물론 권선징악에 해피앤딩이라는 전형적인 결말이기에 읽다가 질릴지도 모르는 일이고, 아무리 삶이 어렵고 힘들더라도 정말 계속해서 불운이 겹치는 일은 잘 없다. 어쩌면 어른들에게는 작위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삶을 살아가면서 하늘을 보다가 '그래, 그래도 다음에는 좋은 일이 있을 거야' 라는 기분이 들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럴 때 이 책을 읽으면 일종의 카타르시스처럼 묵은 감정이 조금이나마 씻겨나가지 않을까?

 

 

 

 

바다가 들린다.

이 책은 사실 동화라기보다는 하이틴 소설에 더 가깝지만, 어릴 적에 조금 접했던 기억이 나서 이렇게 담아둔다. 최근에 개정판이 출간되어 매우 다행이라고 생각되는 책들 중 하나다. 그동안 절판이 되어 쉽게 구하지 못해서 끝까지 읽지 못했었다. 왼쪽의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뚱한 표정의 여자애는 이름이 무토, 라고 한다. 예쁘기는 하지만 성격이 나쁜 이 소녀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지방으로 전학에 가게 되고, 거기서도 자신의 태도를 굽히려 들지 않아서 결국 친구를 많이 만들지 못하고 고교를 졸업하게 된다. 주인공은 남자 소년인데, 처음에는 이 무토라는 여학생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아마 이런 심정이 아니었을까? 보고 있으면 좋기는 하지만 말걸기는 힘든, 그런 사람이라고. 하지만 운명의 장난인지 청춘 하이틴 소설을 관장하는 신의 농간인지 어쩔 수 없이 둘은 서로 엮이게 된다. 1권은 고교 졸업때까지의 내용이고, 2권은 대학에 진학한 이후의 내용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1권 내용을 바탕으로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바다가 들린다' 라는 동명의 제목으로 애니메이션도 제작되었다. 애니메이션과 이 책의 흐름은 실제로 제법 다른 부분이 많으니 둘 다 접하면 매우 좋을 것이다.

 

 

 

 

호첸플로츠.

고백하자면 이 책에서 기억나는 것은 소시지가 너무 맛있을 것 같다, 라는 느낌 단 하나 뿐이다. 지글지글 소시지를 굽고 감자를 깎아서 다양한 요리법으로 조리한 뒤 거기에 후추를 잔뜩 뿌리고 맛있게 먹는다. 읽던 내내 침이 고였고 소시지가 먹고 싶다, 라는 생각만 했던 것 같다. 그래, 소시지를 굽는 부분만 열 번 정도 반복해서 읽은 것 같다. 소시지와 구운 감자, 그리고 후추를 곁들이는 부분은 가장 끝부분에 나왔고 덕분에 이 책은 앞부분은 뻣뻣했지만 뒷부분은 너덜너덜해졌었다.

 

 

 

 

 

 

 

 

황룡사 방가지똥

반은 실망하고 반은 좋아했던 책이다. 왼쪽의 표지의 삽화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경주를 배경으로 한 책인데, 줄거리를 조금 이야기하자면 다음과 같다. 황룡사에 원래 종이 있었다고 한다. (책의 창작이 아니라 실제 전설상으로 황룡사에는 종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 책은 그 전설에서 모티프를 얻은 것 같다.) 전설상으로 그 종은 일본군이 약탈할때 가져가다가 바다에 떨어뜨려 버렸다는데, 가끔씩 소리가 울린다고 한다. 이 책에서 동자승은 그 종을 찾기 위해서 동분서주한다. 그런데 아무런 단서도 없이 종을 찾는 것은 아니다. 종소리가 가끔씩 동자승에게 들려오는 것이다. 그러나 그 종소리는 모두에게 들리는 것은 아니다. 동자승 등과 같은 순수한 사람들에게만 들리는 그런 종소리였던 것이다. 종소리는 너무나 맑고 투명해서 마음을 동자승의 마음에 천천히 스며들었고, 그 소리를 들으며 동자승은 다짐하는 것이다. 종을 찾겠다고. 과연 동자승은 그 종을 찾을 수 있을까?

 

 

 

갈대숲 속 작은 집의 비밀.

이 책은 세 권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특이한 상식을 많이 얻었던 기억이 난다. 뱀술이라던가, 뒷간에 대나무를 꽂아서 노란 물을 증류해서 약으로 쓴다거나 (..정말 저런 민간요법이 있는지는 아직도 확인 못했다.) 독사에게 천을 내밀어서 물게 하고는 홱 잡아당겨 이빨을 뽑아버린다거나 (실제로 맞닥뜨리면 이런 짓 하지 말자.)이 책의 배경이 되는 곳은 내 기억으로는 우포늪이었던 것 같다. 너무 옛날에 읽은 책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분명 늪이 배경이었고, 그 늪에 자란 갈대숲 속에 제목 그대로 작은 집이 있었다. 그 집을 주인공은 아지트로 삼아서 살아간다. 도시에서 불행을 겪고 (내 기억으로는 화복이의 부모님에게 안좋은 일이 있었던 것 같다.) 시골로 내려온 화복이는 적응하는데 고생을 많이 하게 된다. 아이들은 도시에서 온 녀석이라고 백안시하니 더 고생하게 된다. 그러다가 겨우 어울리게 되고 친구가 익사할 뻔 했다거나 하는 일을 대처하는 등 의젓해진다. 시골의 먹을 거리 이야기도 빠질 수 없다. 어렸을 때 늘 먹던 라면이건만, 책에서 모여서 가마솥에서 끓여먹는 라면은 내가 먹는 라면과 다른 라면 같았고, 죽순을 먹는 이야기를 하면 죽순이 먹고 싶었다. 이건 여담인데 이 책을 읽고 우포늪이 너무 가보고 싶었다. 하지만 아직도 우포늪에 가보지 못했다.

 

 

 

부루가 간다.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했던 책이다. 지금은 개정판이 발간된 것 같은데, 나는 저 부루가 간다, 라는 책으로 읽었다. 먼저 고백하자면, 지리산에 대해서 알 수 없는 묘한 호감을 가지게 된 것은 바로 이 책 때문이다. 책의 도입부는 지리산 왕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던 부루의 아빠가 부루에게 지리산의 통천문 (어렸을때의 나는 이 동화에 나온 것 처럼 삿된 마음을 품고 이 통천문을 지나가면 벼락을 맞는 줄 알았다.) 에서 시작한다. 부루의 아빠는 나이가 많았지만 부루는 나이가 너무 어렸다. 아마 부루의 모친이 부루를 낳을때 난산으로 세상을 떠났고, 부루는 제대로 된 호랑이의 젖조차 먹지 못했던 내용이 있었던 기억이 나는데, 그렇게 조그맣고 약한 부루였기에 결국 산왕의 자리는 일종의 반란이 일어나 다른 동물에게 넘어가버린다. 부루는 자신의 짝을 찾기 위해서 백두산까지의 여정을 시작하게 되었다. 남한에는 더이상 한국호랑이가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짝을 구하려면 백두산까지 가야만 했었다. 중간에 동물원에 잡혀가기도 하고 휴전선을 건너며 총에 맞기도 하는 등 우여곡절을 거친 뒤 겨우 다다른 백두산에서 자신의 아내가 될 암호랑이 솔나를 만나게 된다. 이런 일들을 거쳐 완전히 성장한 부루는 지리산에서 최후의 결전을 펼친다. 읽으면서 지리산에서는 부루가 살고 있을까, 떠올렸던 기억이 난다. 아, 하나만 이야기를 하자면, 부루가 총에 맞았을때 삼지구엽초를 환부에 바르는 장면이 나왔다. 어렸던 나에게는 만병통치약처럼 느껴졌었다. 그러니까 이런 동화책에다가 정보를 넣으려면 정말로 확실한 정보를 넣어야 할 것이다. 나이가 많이 든 지금도 잊지 않고 있으니 말이다, 푸하하.

 

 

 

마지막에 이 책을 넣는 이유는 이 책이 지금 읽고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아직 앞부분정도 밖에 읽지 못했지만 벌써 몇 몇 구절은 마음에 날아와 박혔다. 가자먼저 운디네, 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동화가 있는데, 그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 물의 정령에 대한 이야기이다. (4대 정령은 여러 판타지에서도 나오는 주제이다.) 인간세상으로 온 이 물의 정령은 어느 오두막집에서 자신을 주운 노인들과 함께 살아가다가 우연히 그 오두막으로 찾아온 기사와 숙명적인 사랑을 하게 된다. 그리고 진실한 사랑은 심장이 없는 운디네에게 심장을 부여해주었고, 운디네는 그 온기에 눈물흘리며 기사에게 말한다. '당신이 나를 버릴 거라면 차라리 지금 버려주세요.' 운디네의 슬픈 예언은 빗나가지 않았고 이윽고 그녀는 그녀 정령들의 율법에 따라 자신을 버린 기사를 죽여야만 했다. 기사는 운디네에게 말했다. '그대가 우리가 처음 만난 모습처럼 아름답지 않다면, 죽어갈때까지 공포에 떨게 할 거라면 차라리 눈을 감고 내가 느끼지 못하게 단번에 목숨을 빼앗아달라' 그리고 운디네는 서글픈 미소를 지었다. 끝내 부서져버린 이종족간의 사랑. 책 전반에 이런 이야기들이 마음을 두드린다.

 

 

 

이외에도 아마 더 많은 동화책들이 있었던 것 같지만, 내가 겨우 기억을 떠올리며 손으로 움켜잡을 수 있었던 책들은 위의 책들 정도다. 안데르센 동화나 그림 형제의 동화 등은 너무 유명하니 제외했다. 나니아 연대기도 분권되어있는 책으로 읽었었다. 개인적으로는 안데르센과 그림 형제, 나니아 연대기 중 다시 읽고 싶은 하나를 고르라고 한다면 나니아 연대기를 고를 것 같다. 동화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분명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이리라. 단순히 기발하다거나 그런 이야기가 아니다. 내가 그 주인공이 되었을 때 주인공만큼의 용기를 보일 것인가? 혹은 주인공처럼 마법을 쓰면서 그 힘에 유혹당할 것인가? 그리고 결국에는 다시 제자리, 본래의 선함으로 돌아오게 될 것인가? 그런 것들을 계속 상상하게 만드는 책이 좋은 책일 것이다. 안데르센이나 그림형제, 나니아 연대기 모두 뛰어나지만 계속 상상하게 만들었었던 책은 나니아 연대기였던 것 같다.

 

그렇다면 나니아 연대기와 위의 책들을 포함해서 다시 나에게 동일한 질문을 한다면 과연 어떤 책을 나는 고를 수 있을까? 답은 간단하다. 나는 분명 '부루가 간다' 를 고를 것이다. 가장 좋아했던 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시 읽고 싶다' 와 '실제로 다시 읽는다' 와의 거리는 너무나 멀어서 결국에는 나니아 연대기를 집어들며 읽게 될 것이다. 성인이 되어 위의 '블루엔젤' 이 기억나서 다시 읽어볼까, 하고 어린이 열람실에 기웃거렸더니 사서가 왜 여기 있느냐고 묻길래 대답을 못했던 기억이 선명하다. 그리고.. 이 이유가 더 큰데, 다시 읽으면서 혹시라도.. 정말 혹시라도 실망하고 싶지 않다. 부디 재밌던 내용만, 그리고 그 어릴 때의 두근거리던 가슴만 그대로 간직하며 앞으로 살아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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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08 14:03   좋아요 0 | URL
나니아 연대기도, 호첸플로츠도, 어릴 적 읽을 때 더 재밌었어요. 그래서 다시 읽고는 조금 실망한.. 특히 호첸플로츠 읽은 나이가 더 어렸을 때라 그런지 더 실망이 컸음. 호첸플로츠 맨 앞에 있는 요리는 소시지 양배추 볶음 아니었나요. 저도 그 요리의 인상이 너무 강해서 그 부분의 페이지를 마치 뜯어먹은 느낌.ㅎㅎ 수요일마다의 특식이었는데, 카스팔과 제펠이 그걸 못 먹게 되어 너무너무 분노했었죠. 전 그 분노에 굉장히 공감갔구요.하하~
끝없는이야기도 고3 독서실에서 시간을 잊고 읽은 추억의 책! 부루가 간다를 못 읽고 커버린 게 아쉽군요.~
전 성인이 된 뒤에 읽고 싶었던 건, 금성출판사의 무지개 시리즈와 은하수 시리즈의 모든 책.(계몽사의 메르헨 시리즈처럼 현대작가의 아동문학/동화/환상문학 등을 모아놓은 시리즈죠. 메르헨 시리즈도 재밌는 거 많았는데.) 아동열람실을 기웃거렸죠. 어린이들을 부러워하며..ㅋ

가연 2013-02-13 23:40   좋아요 0 | URL
ㅎㅎㅎ 정말 맛있게 뜯어먹은 기분이 들지 않았던가요??ㅎㅎㅎ

부루가 간다, 는 정말 강추..지만 이미 커버린 분께는 해당안됩니다?ㅎㅎㅎ

희선 2013-11-29 00:42   좋아요 0 | URL
호첸플로츠, 소시지 굽는 부분에 빠져서 자꾸만 보는 가연 님을 상상하니 귀엽군요(예전에도 그런 것을 느낀 적이 있지만 말은 못했습니다, 언제였더라...)^^ 아쉽게도 저는 그런 게 없습니다 또 생각나는 거 뭐 없을까요 친구하고 같이 봤던 책이나 이야기한 책 있으면 가르쳐주세요

저는 동화 다 커서 봤습니다 아주 어릴 때 본 그림책이 어렴풋이 생각나지만... 그래도 어떤 것은 재미있기도 했는데 요새는 잘 안 보는군요 그냥... 아주 가끔만 볼까 합니다 예전에는 동화 본 것만 썼습니다 다른 책도 읽었지만 쓸 수가 없더군요 그때 쓴 거 아주 가끔 찾아보기도 하는데 웃겨요 그런데 그대로 쭉 썼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한동안 책 읽기만 하다가 다시 쓰게 됐거든요 그때가 더 나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 어쩐지 지난날의 저한테 지고 있는 듯하네요 언제나...

끝없는 이야기 읽었는데 하나도 생각나지 않는군요^^


희선

가연 2013-12-01 22:58   좋아요 0 | URL
ㅋㅋㅋ 정말 묘사를 잘해두었답니다.

희선님의 예전 글들이 궁금한데..ㅋㅋㅋ그러고보니 동화를 많이 보시는 것 같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