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 가지이 모토지로 단편선
가지이 모토지로 지음, 안민희 옮김 / 북노마드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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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말을 빌리자면 가지이 작가 문학의 목적은 ‘불길한 덩어리’, 즉 ‘권태감’에서 도망치는 것이라 한다. 본인이 병으로 일찍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작가생활을 하며 그의 작품 속에 병자의 우울감이 얕게 깔려 있기도 하다. 하지만 그대로 우울함에 잠식 당하지 않고, 소소한 재밋거리나 아름다운 것들을 찾아 위로 받았다는 것이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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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책 두 권을 읽은 지 한 달이 거의 다 돼가는데, 리뷰를 써야겠다는 생각만 하다가 시간이 많이 흘렀다.

디자인 책인 마냥 아담한 사이즈에 표지가 예쁘고 두께도 얼마 되지 않는다. 그만큼 쉽게 읽어버릴 단편 소설이라 생각했는데 사실 그 반대였다. 어떤 대목은 두세 번 읽고 나서야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는 의식을 겨우 알아차리곤 했는데 그건 아마도 이야기의 공간적, 시간적 배경이 나에게는 낯설어서 그랬을 거다.

평범한 책이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기에, 아무에게나 책을 꼭 사서 읽어보라는 추천을 하기에는 아리송하다.

하지만 내가 책 선물을 하자면 고민의 여지없이 두 권을 함께 묶어 기꺼이 선물할 수 있는 책이다.

늘 읽던 책의 성향을 조금 벗어난 유니크하면서도 평범한, 보통의 에세이 같으면서도 독특한 소설을 읽는 기분은 신선할 테니.

이유를 알 수 없지만 그 즈음의 나는 하찮고도 아름다운 것에 강하게 이끌렸다. 풍경을 예로 들자면 다 무너져가는 거리, 그 거리 중에서도 겉만 번지르르한 큰길보다는 정감 어린, 즉 더러운 빨랫거리가 널려 있고 온갖 잡동사니가 굴러다니는 정신 사나운 방을 들여다볼 수 있는 뒷골목이 좋았다.

나와 친구는 음악에 대한 아무런 비평도 없이 그저 말없이 담배를 피웠는데, 언제부터인지 서로가 암묵적으로 지켜주었던 각자의 고독이라는 것도 그 밤 그 시간에는 너무나도 잘 어울렸다. 그렇게 조용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있자니 나 자신을 사로잡은 강력한 감동이 일종의 무감동에 가까운 감정을 동반하여 온다는 점을 깨달았다.

#기악적환각 ,1928

고양이들은 서로에게 안겨 있다. 유연하게 맞물려 있다. 앞발로 서로를 지탱하고 있다. 지켜보는 사이에 나도 점점 고양이들의 움직임에 매료되었다. 그들이 맞물려 있는 괴상한 자세와 서로를 향해 뻗은 앞발. 그 발로 사람을 밀쳐낼 때의 귀여운 힘 등을 떠올렸다. 손가락이 한없이 파고들 수 있을것만 같은 따뜻한 배의 솜털. 지금 한 녀석이 뒷발로 그 솜털을 밟고 있다. 이렇게나 귀엽고 신기하고 요염한 고양이의 모습을 난 여태껏 본 적이 없었다.

#교미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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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 - 독보적 유튜버 박막례와 천재 PD 손녀 김유라의 말도 안 되게 뒤집힌 신나는 인생!
박막례.김유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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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투브로 유명한 박막례 할머니, 솔직하고 재밌으시기도 하지만 손녀분 마음도 너무 이쁘죠? 두 분 다 오래 오래 재미나고 행복한 삶 누리시길 바라며!
유투브만큼이나 재밌을 것이 분명한 이 책!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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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하는 글쓰기 - 스티븐 킹의 창작론, 리뉴얼판
스티븐 킹 지음, 김진준 옮김 / 김영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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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진짜 최고의 책!
어쩔 수 없는 소설가로서의 인생!
버릴 거 하나 없는 챕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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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번째 배심원 스토리콜렉터 72
스티브 캐버나 지음, 서효령 옮김 / 북로드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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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스릴러 소설은 처음엔 그럭저럭 흘러가다가
마지막에 쫄깃한 반전으로 만족하는 작가들이 많은데

이 책은 진짜 처음부터 쫄깃.
진짜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겠다는 재미가 뭔지 알려준다.
이 작가의 가장 성공작이라고 하니,
다른 책에 감히 기대는 못 걸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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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포인트 2005 잭 리처 컬렉션
리 차일드 지음, 정경호 옮김 / 오픈하우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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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리처 시리즈를 다 사서 모으고 있는데, 역시 기본이상은 하는 책입니다.
이번 작품은 잭리처 시리즈의 평균 정도의 재미를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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