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라고 하면, 연구실에 틀어박혀 속세와 동떨어져 살아가는 고고한 은둔자이거나, 세상 물정을 잘 모르고 괴팍한 성정을 가진 기인의 이미지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여전히 적지 않은 듯하다. (183쪽)과학자하면 아인슈타인이 혀를 내밀고 있는 이미지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그래서 그런지 과학자의 이미지는 괴짜에 다른것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공부와 실험만 할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과학자들도 우리와 다름없는 그저 인간임을 깨닫게 된다. 대단한 업적을 남겼음에도 생전에는 인정 받지 못하다가 사후에 빛을 보게 되기도 하고, 실패와 좌절 우울 등 여러 이유로 스스로 생을 마치기도 한다. 불우하고 비극적인 삶을 산 이들도 있지만 곁에서 그들을 지지해 주는 가족들과 훌륭한 스승도 있었다.노벨상이 유력했던 모즐리는 전투에 참전했다 전사하면서 오늘날의 이공계 대체복무제도가 생겨나게 되었고, 암모니아 합성법으로 인류를 식량난의 위기에서 구하기로 했지만 독가스를 개발해 많은 사상자가 생기게 한 하버, 시대적 장벽으로 인정 받지 못했던 밀레바 마리치와 마리아 빙켈만,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밀려나 결국 투신자살한 암스트롱, 2대에 걸쳐 세 차례의 과학 분야 노벨상을 받은 퀴리 집안.시대적 배경과 함께 과학자들의 주요 업적과 주요 사건들을 간략하게 이야기 하며 우리에게 생각거리를 던져주기도 한다. 흥미롭고 어렵지 않아 중학생부터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과학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대하여 '과학자들이 하는 일'이라는 답변이 있다. (...) 과학이란 인간 세상과 동떨어져 초월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사람이 하는 일이라는 의미이다.(4쪽)_※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제목처럼 짧은 시간안에 한 도시의 특별한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옆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 몰입감이 있다. 어렵지 않고 간략하면서도 핵심을 짚어주어 키워드를 찾아보며 읽는 재미가 있다.신비롭고 아름다운 도시의 사진들을 보며 눈이 즐거웠고, 책 속 음악들을 들으며 도시의 이야기를 보았다. 어릴 적 보았던 만화 <플랜더스의 개>가 다시 보고 싶어졌고, 영국 국왕이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게 된 계기가 정치에 관심이 없는 왕 때문이라는 사실에 웃음이 나왔다. 아일랜드의 이야기는 우리의 가슴 아픈 역사를 떠올리게 했고, 차고에서 부터 시작된 젊은이들의 꿈은 공간의 크기와는 비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다. 기후변화로 해수면이 상승해 삶의 터전이 사라져 가는 '오늘의 투발루는 우리 모두의 내일'이라는 글에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도시라는 소재로 역사공부를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공부보다는 이야기보따리에서 옛 이야기를 하나씩 꺼내 들려주는 것 같다. 예술, 역사, 혁신, 자연, 희망이라는 키워드로 도시를 다각도로 살펴보며 지식을 확장해 나가면서 그저 이름뿐이라 생각했던 도시가 풍성하게 다가왔다. 3분의 도시 여행은 순식간에 지나가지만 그 여운은 오래도록 남는다.도시의 역사 한 부분을 어렵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어 중학생 부터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경제학자 에드워드 글레이저는 <도시의 승리>에서인간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을 '도시'라고 단언합니다. (4쪽)_※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고독 속의 세계 일주]혼자 있고 싶고, 자기 자신을 찾기 위해 떠난 유람선 여행.각기 다른 사연들을 안고 유람선 여행길에 오른 사람들.카미유, 마리, 안.나이도 성격도 다 다르지만 세 여자의 끈끈한 우정을 바라보며 잔잔한 미소와 함께 부러움이 밀려온다.짧은 시간이지만 진한 우정을 나눈 그녀들,꾸밈없이 자기 자신 그대로를 보여주었던 그녀들. 마리가 펠리시타호를 승선하면서 다짐했던 '나 자신 찾기'는 그녀들을 통해 이루어지지 않았나 싶다.혼자이고 싶었지만 결국은 혼자가 아닌 여럿이 함께 한다.이들이 작성한 '더 이상 그립지 않은 것들' 목록 중 공통된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이 바로 '외로움'이다.외로웠던 그들이 유람선 여행을 통해 서로 의지하고 홀로서기를 하며 결국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을 때는 외로움이 아닌 용기를 얻고 사랑과 행복한 삶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시 같은 소제목과 '괄호 속 여행', '키프' 같은 사랑스러우면서도 귀여운 단어들, 그녀들의 유머러스한 대화, 노래 가사가 마음을 유연하고 따뜻하게 만들어준다.나 자신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 건 누구에게나 필요한 일인 것 같다. 난, 나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본다._※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바닷가에 앉아 섬을 바라보고 있는 소녀바다 너머의 섬 풍경이 궁금한 소녀"어쩌면 바다를 옮길 수 있겠다."매일 물을 옮기다 보니 섬이 육지의 일부가 되고 소녀도 어른이 되었다..파란색과 검정색으로 표현된 그림은 여백과 함께 뭉클함을 준다. 투박하지만 고요하고 쓸쓸하지만 소녀의 강인함을 느낄 수 있다. 보통 글을 보고 그림을 보게 되는데 이 책은 그림을 보고 글을 보게 된다. 보는 사람마다 느끼는 것이 다 다르겠지만 나는 고향에 대한 향수, 소녀의 삶의 여정을 느낄 수 있었다.바다는 다시 바다가 되는 것 처럼 다시 돌아가고 싶지만 돌아갈 수 없어 어항 속에 푸른 물을 담았다.안타까움과 허무함이 든다.삶과 죽음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인생의 마지막, 나는 무엇을 느끼게 될까? _※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8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소설집이다.첫번째 <영생불사연구소> 는 직장인의 순탄치 않는 사회생활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전개되다가 마지막에 예고도 없이 알게 된 충격적 사실로 인해 잠시 멍해졌다. 단 한 줄로 인해서 말이다.감정과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비생물체인 자율주행기계와 고장난 로봇 314의 이야기 <너의 유토피아>제일 충격적이면서 안타까웠던 <여행의 끝>읽는 내내 눈을 뗄 수 없는 전개로 단숨에 읽어내려갔다. 충격에 충격. 병으로 인해 죄책감이란 없다. 그저 자연스러운 행위일 뿐. 앞의 <너의 유토피아>의 고장난 친구를 위해 다시 모험을 시작하는 기계와 대비되는 점이었다. 누가 사람이고 누가 기계인가.누군가가 나를 감시하고 있다. 그 누군가가 나와 제일 가까운 이 라면? 아니 가까운 이와 똑같지만 같을 수는 없는 사람과의 평범한 일상을 연기하고 있는 <아주 보통의 결혼><One More Kiss, Dear> 할머니를 위한 노래. 어쩌면 내 미래일 수도 있겠다 싶었던 이야기라 공감이 갔던 이야기다.<그녀를 만나다>는 외로이 떠난 누군가를 애도하는 글이다. sf소설이긴 하지만 현실의 사회문제와 깊은 관련이 있다.범죄를 미화시킬 의도는 없지만 그래도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절박한 여자의 이야기 <Maria, Gratia Plena>. 슬픈 과거의 기억만큼은 애도하고 싶다. 하지만 그 기억 속에 갇혀 자신을 지옥 속으로 밀어넣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다.마지막 <씨앗>을 통해서는 희망을 보았다.각박하고 희망이란 존재하는 가를 의심하게 만드는 세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끈을 놓지 않는다. 저자가 끊임없이 싸우고 있는 이유를 이 단편을 통해 어렴풋이 알 것 같다.이 소설집 속 단편들은 서로 다르면서도 닮았다. 치열하게 삶을 살아내고 있다는거다. 생존을 위해, 미래 세대를 위해._※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