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지음 / 래빗홀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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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소설집이다.

첫번째 <영생불사연구소> 는 직장인의 순탄치 않는 사회생활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전개되다가 마지막에 예고도 없이 알게 된 충격적 사실로 인해 잠시 멍해졌다. 단 한 줄로 인해서 말이다.

감정과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비생물체인 자율주행기계와 고장난 로봇 314의 이야기 <너의 유토피아>

제일 충격적이면서 안타까웠던 <여행의 끝>
읽는 내내 눈을 뗄 수 없는 전개로 단숨에 읽어내려갔다. 충격에 충격. 병으로 인해 죄책감이란 없다. 그저 자연스러운 행위일 뿐. 앞의 <너의 유토피아>의 고장난 친구를 위해 다시 모험을 시작하는 기계와 대비되는 점이었다. 누가 사람이고 누가 기계인가.

누군가가 나를 감시하고 있다. 그 누군가가 나와 제일 가까운 이 라면? 아니 가까운 이와 똑같지만 같을 수는 없는 사람과의 평범한 일상을 연기하고 있는 <아주 보통의 결혼>

<One More Kiss, Dear> 할머니를 위한 노래. 어쩌면 내 미래일 수도 있겠다 싶었던 이야기라 공감이 갔던 이야기다.

<그녀를 만나다>는 외로이 떠난 누군가를 애도하는 글이다. sf소설이긴 하지만 현실의 사회문제와 깊은 관련이 있다.

범죄를 미화시킬 의도는 없지만 그래도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절박한 여자의 이야기 <Maria, Gratia Plena>. 슬픈 과거의 기억만큼은 애도하고 싶다. 하지만 그 기억 속에 갇혀 자신을 지옥 속으로 밀어넣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다.

마지막 <씨앗>을 통해서는 희망을 보았다.
각박하고 희망이란 존재하는 가를 의심하게 만드는 세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끈을 놓지 않는다. 저자가 끊임없이 싸우고 있는 이유를 이 단편을 통해 어렴풋이 알 것 같다.

이 소설집 속 단편들은 서로 다르면서도 닮았다. 치열하게 삶을 살아내고 있다는거다. 생존을 위해, 미래 세대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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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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