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드러커의 최고의 질문 - 세계 최고 리더들의 인생을 바꾼
피터 드러커 외 지음, 유정식 옮김 / 다산북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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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현상에 휘둘리는 인간이 자신의 존재 이유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피상적인 외부 현상은 한시도 고정되는 법이 없고, 그에 따라 움직이다 보면 자신의 판단을 믿을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즉 유동적인 외부 현상에 비추어 나의 본질을 파악한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방법인지도 모른다. 끝없이 변화하는 외부 현상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진실이나 핵심을 파악하기 위한 우리의 부단한 노력은 근원적인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는 과정과 비슷하다. 그것은 한 인간의 존재 이유나 여러 구성원을 거느린 어떤 조직의 존재 이유를 찾는 과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자면 본질을 파악하기 위한 핵심적인 질문이 선행돼야 한다. 질문이 잘못되면 도출되는 결과 역시 잘못될 수밖에 없고 그에 투입된 노력 역시 허사가 되고 만다.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는 무엇보다도 '질문의 중요성'을 간파했던 사람이다.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한다는 건 불가능하지만 세월에 따라 변하지 않는 어떤 것을 파악하고 기본에 충실하다 보면 우리가 바라는 미래의 결과를 도출할 수도 있다. 이를테면 그것은 유동적인 미래에 우리를 맞추는 게 아니라 우리가 바라는 미래의 모습이나 결과를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 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라고 했던 그의 말은 일견 타당한 것이다.

 

"피터 드러커는 40여 년 전에 이미 "기업의 목적은 고객을 창조하는 것이다. 고객이 유일한 수익원이다"라고 역설한 바 있다. GE의 CEO였던 잭 웰치Jack Welch 역시 직원들에게 "아무도 여러분의 직장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고객만이 여러분의 직장을 보장해줍니다"라고 말했다." (p.88)

 

우리는 종종 그들의 말이 옳다는 걸 수긍하면서도 미래의 어느 순간에도 역시 그들의 말이 옳을 것이라는 사실을 믿으려 하지 않는다. 수시로 변하는 외부 현상에 자신도 모르게 휘둘리기 때문이다. <피터 드러커의 최고의 질문>은 피터 드러커가 했던 '5가지 질문'을 실천하고, 그것을 통하여 고난을 극복하고 목표를 달성한 세계 리더 20인의 통찰을 담고 있다. 짐 콜린스, 마셜 & 켈리 골드스미스, 마이클 래드파르바르, 필립 코틀러, 라그후 크리슈나무르티, 루크 오윙스, 제임스 쿠제스, 애덤 브라운, 캐롤린 고슨 등 자신의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일가를 이룬 유명 인사들이 '피터 드러커의 질문'을 어떻게 수용하고 해석하여 실천하게 되었는지 이 책에서 사례를 들어 말하고 있다.

 

피터 드러커가 던진 5가지 질문은 다음과 같다. '[미션] 왜, 그리고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고객] 반드시 만족시켜야 할 대상은 누구인가?', [고객가치] 그들은 무엇을 가치 있게 생각하는가?', '[결과] 어

떤 결과가 필요하며,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계획]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피터 드러커에 따르면, 조직의 미션은 비전, 목표, 세부목표, 실행방법, 예산, 평가와 마찬가지로 계획의 핵심 구성요소다. 그는 미션이 올바르게 설정된다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질문에 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의 목적은 무엇인가? 왜 우리는 이 일을 하는가? 마지막에 우리는 어떤 존재로 기억되고 싶은가?" 드러커는 조직의 관점에서 이 세 가지 질문을 언급했지만, 내 경험으로 볼 때 '청년 창업가'들에게도 이 세 가지 질문은 똑같이 적용할 수 있다." (p.194)

 

피터 드러커가 했던 5가지 질문은 조직의 존재 이유나 지향하는 목표 등을 제시함으로써 조직 구성원을 하나로 결속시키고 어떠한 외부 환경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신념을 제공한다고 하겠지만 조직이 아닌 모든 개개인에게도 자신의 존재 이유나 삶의 목표를 설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물론 그 질문들이 개인에게 향했을 때 각각의 질문은 철학적이면서도 쉽게 대답할 수 없는 근원적인 질문이 되겠지만 말이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 보면 삶의 단계별로 우리는 자신이 만족시켜야 하는 대상이 다르고 미션 또한 달라질 수밖에 없음을 알 수 있다. 우리는 매 순간 도전에 직면하고 선택을 강요받는다. 우리가 속한 조직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비단 최고경영자만의 몫은 아니다. 조직의 전 구성원이 주어진 미션을 공유하고, 만족시켜야 할 대상을 분명히 인식하는 가운데 최선을 다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 그 조직의 성공 가능성은 자연스레 높아질 것이다. 어떤 위기에 직면한다 할지라도 말이다.

 

대한민국에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협치 허니문 정국은 자취를 감춰버렸다.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진통 끝에 간신히 통과되긴 했지만 말이다. 그러나 촛불정국으로 탄생한 이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와 신망은 어느 때보다 두텁다. 그렇다 할지라도 정치권은 자신들의 이해득실에 따라 아전인수격의 주장과 진흙탕 싸움을 한동안 계속 이어가겠지만 국민들의 관심과 열망이 식지 않는 한 그들도 결국 국민 전체의 의견을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국회든, 정부든, 기업이든 피터 드러커가 했던 존재 이유를 묻는 질문을 계속한다면 지금과 같은 자신들의 행태에 대해 국민들 앞에 사죄할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지금껏 정치권이 반성하지 않았던 이유는 그들의 존재 이유가 대한민국 국민 위에서 군림하는 데 있었기 때문이다. '비정상의 정상화'는 국민들의 상식과 눈높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가 정치에 대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이유는 바로 거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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