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후보자의 '말'이 연일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이제껏 '말'로 먹고 살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사람이지만 자신의 '말' 때문에 이런 곤욕을 치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에 여러 사람들의 '말'이 언론에 오르내렸고 지금도 여전히 진행중이지만, 그 '말' 한마디로 온 국민들부터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존경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걸 보면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우리네 속담이 허언이 아닌 듯싶다.

 

20세기초 판소리가 변하여 만들어진 '창극'이라는 무대극이 있었다.  지금은 그 명맥마저 끊어질 위기에 처한 것이 사실이지만 한일합병 이후 나라를 잃고 실의에 빠진 국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위로했던 것이 '창극'이 아닐까 싶다.  1인다역의 마당극 형태인 판소리가 다인다역의 무대극 형태로 전환된 창극은 창과 더불어 위트 있는 대사로 국민들을 울리고 웃겼던 듯하다.

 

그러나 총리 후보자의 '말'은 창극의 대사와는 달리 국민들에게 위로나 감동을 주기는커녕 분노와 탄식만 더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의 말은 코미디 수준을 넘어 저질 개그로도 보아주기 어려운 수준이다.  다음과 같은 말에 국민 중 누가 동의할 수 있겠나.

 

"하나님은 왜 이 나라를 일본한테 식민지로 만들었습니까, 라고 우리가 항의할 수 있겠지, 속으로. 아까 말했듯이 하나님의 뜻이 있는 거야. 너희들은 이조 5백년 허송세월 보낸 민족이다. 너희들은 시련이 필요하다."

"(하나님이) 남북분단을 만들게 주셨어. 저는 지금 와서 보면 그것도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당시 우리 체질로 봤을 때 한국한테 온전한 독립을 주셨으면 우리는 공산화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일본으로부터 기술을 받아와가지고 경제 개발할 수 있었던 거예요, 지금 우리보다 일본이 점점 사그라지잖아요, 그럼 일본의 지정학이 아주 축복의 지정학으로 하느님께서 만들어 주시는 거란 말이에요."

 

"제주도 4·3 폭동사태라는 게 있어서... 공산주의자들이 거기서(제주도) 반란을 일으켰어요."

“조선 민족의 상징은 아까 말씀드렸지만 게으른 거야. 게으르고 자립심이 부족하고 남한테 신세지는 거 이게 우리 민족의 DNA로 남아 있었던 거야”

 

“우리나라는 예전과는 다르게 선진국 반열에 올랐기 때문에 굳이 일본의 사과를 받아들일 정도로 나약하지 않은 국가가 됐다"

 

"일본에 대해 더 이상 우리 입으로 과거문제를 말하지 않는 게 좋겠다. 해방된 지 60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과거에 매달려 있는 우리가 부끄럽다"

 

"아이들이 공짜 점심을 먹기 위해 줄을 선 모습이 식량 배급을 타기 위해 줄을 선 북한 주민과 내용면에선 다르지 않을 수 있다."

 

나는 그가 한 '말' 중 어떤 대목에서도 고개를 끄덕일 수가 없다.  그가 혹시 일본 국적을 갖고 있지나 않은지 의심스럽다.  그가 계속해서 이런 '말'을 하다가는 '창극'에 쓰이는 '말'이 아니라 '참극'에 쓰이는 '말'이 되지나 않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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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14-06-13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말종들을 만든 것은, 이승만입니다.

친일파 일소를 위한 '반민족행위자 처벌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박살내서,

친일파를 한 명도 죽이지 못하고, 오히려 출세하게 해준 장본인인데,

지금 국립묘지(현충원)에 있죠. 독재자 박정희와 함께...

꼼쥐 2014-06-19 17:23   좋아요 0 | URL
그러게나 말입니다. 친일을 했던 사람들의 후손이 떵떵거리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웠던 사람들은 가난하게 사는 이 땅의 현실이 부끄럽기만 합니다. 화도 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