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유난히 포근했습니다.

그늘에는 아직 도시의 검은 때를 뒤집어 쓴 잔설들이

흉물스럽게 남아 있는데도 말입니다.

팔랑거리는 바람도 추위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화단 가득한 철쭉의 여린 가지에는

어린 잎들이 뾰족뾰족 머리를 내밀더군요.

 

이번주에는 휴일이 하루 끼여있어

한주가 빠르게 흘러갈 듯합니다.

게다가 다음 주 월요일이면

입학식과 더불어 대부분의 학교가

개학을 할 테니 학생을 둔 집에서는

개학 준비로 이래저래 분주하겠지요.

 

가뜩이나 짧은 2월이 싱겁게

지나가고 있습니다.

유난히 추웠던 겨울도 지나고 나니

되레 그리워질 듯합니다.

계절에 앞서 몸도 마음도 나른해지는 걸 보니

성급한 춘곤증이 몰려오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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