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한 더위가 목젖 근처에서 깔딱거렸다.

열에너지가 더해지면

분자 알갱이들은 더 분주하고

빠르게 움직인다는데

내 발걸음은 마냥 안단테 칸타빌레.

 

측근 비리로 대국민 사과를 하는 대통령

이번에는 청와대 뒷산을 오르지는 않은 듯.

하기야

한 푼의 병원비라도 아껴야 하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이 삼복의 더위애 일삼아 산을 오를까.

나는 오늘도 아침에 산을 올랐다, 병원비라도 아껴보려고.

 

퇴근길에 집으로 향하던 발걸음을 돌려

도서관으로 향했다.

염천을 피해 서늘한 고요 한점 그리워서.

 

오늘처럼 더위가 등줄기를 타고

뻗쳐 오를 때는

어느 한 맺힌 사랑이 이다지도

뜨거운 것이냐?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사랑밖에 몰랐던 순진한 백성들이

꾸역꾸역 또 하루를 견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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