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에도 없던 출장은 항상 곤혹스럽다.
체류 일정도 잡히지 않은 채 무작정 한국을 떠났던 것이 근 20여일 전의 일이니 떠날 때보다 돌아와서의 밀린 업무를 처리할 일이 더 걱정이다.
출발에 앞서 들었던 바로는 짧으면 2 ~ 3일, 길어야 4 ~ 5일을 넘지 않을 것이라 했다.
그러나 그러한 귀띔은 단지 나와 일행을 안심시키려는 위로에 불과했었고, 도착과 동시에 우리는 그것이 잘못된 예측이었음을 바로 알았다.

하릴없는 대기상태로 4~5일이 흐르자 우리는 서서히 지쳐갔고 귀국 일정이 저만치 달아나는 느낌마저 들었다.  여행을 온 것도 아니니 마음대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것도 아니요, 무작정 무료한 시간을 대기상태로 기다린다는 것은 생각보다 힘든 일이었다.  
귀국에 앞서 1주일여의 시간 동안 바쁜 일정에 시달렸고, 나는 엊그제 귀국했다.

너무 지친 탓인지 시차적응이 되지 않는다.
귀국 후 첫 출근.
밀린 업무는 저절로 한숨이 나오게 하고, 그동안 아이들을 가르치지 못한 탓에 수업 계획도 점검해야 한다.   처리할 일을 생각할수록 기운이 빠진다.
아이들은 시험을 줄줄이 앞두고 있다.  6월 중순에는 모의고사, 6월말부터는 기말고사, 그리고 성취도 평가...  이 일을 다 어찌 넘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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