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의 거짓말 - 속지 않고 당하지 않는 재테크의 원칙
홍사황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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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기록하지도, 읽지도 않는다.
아마도 다른 누구보다 자신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있다는 생각일테고 또 그렇게 믿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나간 삶을 기록하지 않았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억하는 것은, 본인은 부인할지 몰라도, 반이상은 허구이거나 과장일 것이라 짐작한다.

재테크 도서 리뷰에 웬 이야기 타령이냐고 의아할 것이다.
남자들의 대화에서 군대 얘기가 단골 메뉴이듯 재테크 분야에서 아무개의 성공담과 실패담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말하자면 군대와 재테크, 아무런 관련도 없어 보이는 이  두 분야에서 파생되는 이야기는 많기도 할뿐더러 대개의 이야기 속에는 과장과 허풍이 난무한다는 점에서 둘은 너무도 닮아있다는 것이다.

EBS에서 수학을 강의하는 한 강사가 수학도 이야기이다라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맞는 말이다.  소크라테스로부터 지금까지 수에 관련된 많은 이야기들이 덧붙여졌고 우리는 그 기나 긴 이야기들을 배우고 익힌다.  물리학이나 다른 학문도 이와 다르지 않다.
그러나 이런 학문이 군대나 재테크 분야와 다른 것은 허풍이나 과장은 물론 한치의 오류도 허용하지 않는다는 데 있으며, 기록된 모든 근거와 자료를 바탕으로 입증되었고, 마침내 많은 사람들로부터 설득력을 얻는다는 데 있다. 

내가 이렇게 장황하게 말하는 이유는 나도 한때 재테크 분야에서 전업 투자자(주로 주식)로 살았고, 대단치 않은 수익률에도 어떻게 소문을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각지에서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나를 찾아오곤 했었다.  그러나 그들에게서 발견한 공통점은 투자일지를 쓰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자신의 이야기를 기록하지 않으면 언젠가 일부는 망각의 늪에 쓰레기처럼 흩어지고 일부는 과장되거나 왜곡되어 쓸모없이 기억의 용량만 차지할 것임에 분명하다.  그리고 자신의 실수와 성공의 이면에 숨겨진 실패의 원인과 성공의 비결은 영원히 풀지 못할 것이다.
결국 재테크든 학문이든 한 분야에서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는 오직 자신의 내부에 그 비책이 숨어있음을 사람들은 잘 모르는 듯하다.

이 책의 저자는 각종 재테크의 수단들, 이를테면 주식, 부동산, 저축, 보험 등을 망라하여 작게는 카드 포인트와 금융거래 수수료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간과할지도 모르는 세세한 것들을 조목조목 다루고 있다.  너무나 자세하여 지루함을 느낄 정도로 그는 작은 것도 놓치지 않으려 애쓴 흔적이 곳곳에 보인다.  그리고 저자는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당부한다.  재테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돈에 대한 자신의 원칙과 철학을 정립하고 이를 지키는 것이라고.

나는 많은 사람들이 남의 이야기에는 혹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이야기는 헌신짝처럼 가치없게 취급하는 것을 너무도 많이 보아왔다.  내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할 정도로 성공한 것은 아니지만 어떤 비책이나 찾아 떠도는 사람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다.
실속없는 남의 이야기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이제 자신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그곳에서 답을 찾으라고.  이제는 자신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질 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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