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우리는 '상식'이라는 모자를 가볍게 눌러쓴 채 생활합니다. 우리의 삶에서 크고 작은 욕심의 바람이 불어오지만 그때마다 상식의 모자가 벗겨지지 않도록 단단히 붙잡아 주는 것은 '양심'이라는 턱끈입니다. 말하자면 양심이 없는 사람은 아주 작은 욕심에도 상식의 모자를 쉽게 벗어던진다는 사실입니다. 양심의 영역에 속하는 많은 것들 - 이른바 정의, 연민, 배려 등 -은 우리들 각자가 쓴 상식의 모자를 통해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평가되거나 드러나게 됩니다.
'공정과 상식'을 캐치 프레이즈로 내걸었던 현 정부의 지난 몇 개월을 곰곰 되짚어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가족 구성원 모두가 정직한 집안에서는 굳이 '정직'을 가훈으로 내세우지 않는 것처럼 현 정부는 태생적으로 '공정과 상식'은 전혀 없거나 많이 부족한 상태였던 까닭에 그와 같은 캐치 프레이즈를 내걸었음이 점점 명확해지는 요즘입니다. 말하자면 공정이니 상식이니 하는 것들은 소나 줘버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현 정부를 구성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상식의 모자는 양심의 턱끈에 의해 지켜지는 까닭에 현 정부의 구성원들은 양심이 없다고 보아도 무방할 듯합니다. 그와 같은 사실을 대선 전에는 국민들 대부분이 모르고 있었거나 알면서도 눈 감아 준 것일 테지요.
현 정부의 과오를 지적하자면 한도 끝도 없는 일이기에 첨언하자면 이렇습니다. 양심이 없는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그들 자신의 욕심이 만천하에 드러나는 것이며, 그것을 숨기기 위해 거짓과 변명으로 일관한다는 것입니다. 뭔 일만 터지면 거짓말 일색으로 언론에 궁색한 변명을 하는 정부의 태도가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는 법이지요. 언젠가 진실은 드러나게 마련이고 그들의 악행은 그에 걸맞은 방식으로 처벌을 받고야 말 것입니다.
바쁘고 번잡했던 명절 연휴 이후에 맞는 조용한 주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