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우라고 절망의 오늘을 희망의 내일로 바꾸라고 국민은 윤석열을 불러냈고 국민은 윤석열을 키워냈습니다."는 광고 문구를 듣는 국민들은 과연 무슨 생각을 하였을까요? 정치인의 광고라는 게 뭐 다 거기서 거기이겠습니다만 대선이라는 빅 이벤트는 어쩌면 조금 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를 지지하는 누군가는 맞는 말이라며 고개를 끄덕였을 테고 그를 지지하지 않는 또 다른 누군가는 말도 안 되는 광고라며 눈을 질끈 감거나 채널을 돌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의 광고가 합당했다고 생각하는 일인입니다. 그를 지지하는 건 아니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그의 광고 속 멘트를 합당하다고 인정할 수 있느냐고요? 그렇습니다. 그의 삶을 속속들이 아는 건 아니지만 그가 재직했던 검찰 조직 내에서도, 혹은 그가 사랑하는 그의 가족에 대해서도 그는 철저히 불공정과 몰상식을 실천했던 사람이었습니다. 측근이었던 한 모 검사 혹은 손 모 검사의 비리에 대해서도, 장모를 비롯한 처가의 비리에 대해서도 그는 못 본 척 눈곱만치도 파헤치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덮음으로써 몸소 '불공정과 몰상식은 이런 것이다' 하는 모습을 국민 모두에게 알렸던 것이지요. 게다가 그는 모든 보수 언론(대한민국 전체 언론일 수도 있겠지만)을 장악함으로써 자신과 자신의 측근 혹은 가족의 비리는 일체 드러나지 않도록 조처하여 국민들로 하여금 절망의 오늘을 살게 하였습니다. 말하자면 그는 불공정과 몰상식의 화신인 셈이지요. 불공정과 몰상식으로만 따진다면 대한민국에서 그보다 더 뛰어난 인물은 아마도 찾기 어려울 듯합니다. 국민들의 분노가 그를 키웠고 종국에는 그를 대선판으로 불러내기에 이른 셈이지요.


그는 국민의 분노를 밑거름으로 측근들의 영달과 가족의 부와 자신의 체중을 키웠습니다. 그 모든 게 국민들의 덕분이었습니다. 그와 같은 고마움을 그는 자신의 대선 광고에서 명시적으로 드러낸 듯합니다. 피둥피둥 살이 쪄서 쩍벌을 일상화하게 만든 것도, 부정한 돈이 넘쳐나는 까닭에 주택청약은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것도 모두 대한민국 국민이 질끈 눈을 감아준 덕분이었습니다. 광고 속 멘트는 전적으로 옳고 합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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