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쉼표 - 흔들리는 부모와 아이를 위한 고전 명구 마음 수업
이명학 지음 / 책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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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폴 서포터즈 두번째 도서 <부모, 쉼표>

이 책의 제목만 보고 짐작하길, 부모 역할에도 잠시 쉼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가득할 줄 알았다. 물론 반은 맞는 것도 같지만.
책에는 아이를 키우며 '부모'로 사는 이들이 어떤 삶의 태도로 함께 성장해야하는지 고전을 빗대어 이야기한다. 내마음을 잘 살펴보는 것부터 아이를 대하는 태도와 말투까지 곰곰 곱씹으면서 읽기 좋았다.

나도 k맘으로 살지만 곧 있을 중학교1학년 딸아이의 첫시험에 마음이 조급해진다.
세상이 정한 기준에 아이의 성적이 가닿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괜히 시험점수에 마음의 상처를 입지는 않을까하는 걱정이 앞선다. 사실은 아이에 대한 걱정이라고 포장하면서 기대와 실망을 번갈아가며 내욕심 채우기에 급급한 것 같다.
아이는 앞으로 살아가면서 수많은 선택을 하게 될테고 결과가 어떻든 그건 스스로가 감당해야 될 몫임을 잠시 숨고르고 받아들여보았다.
부모라는 이름표를 달고 처음 경험했던 순간들이 스치듯 지나간다.

📚겉으로 보기에 그럴듯하다고 무턱대고 부러워하지 말고 내 삶에서 작더라도 행복했던 일이 무엇인지 떠올리고 충만한 마음을 갖는 것이 정신건강에도 좋습니다.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저기 보이는 산이 좋아서 가 보니 거기가 여기'라는 대목이 있습니다. 무슨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겠지요.

📚힘에 겹고 지쳐서 적당히 타협하고 말 것이라면 차라리 시작하지 않음만 못합니다. 항상 '단단한 돌'을 떠올리며 초지를 다지고 각오를 새롭게 해야겠습니다. 내가 단단하면 외부로부터의 타격이나 상처가 그리 크게 와닿지 않을 것입니다. 아주 단순하지만 분명한 사실, 나로부터 이 세상이 존재한다는 점을 되새기며 튼튼하게 '나'를 지켜 나가면 좋겠습니다.

📚경험하지 않은 것에 대해 쉽게 이야기를 해서는 안 되겠다고 다시 한 번 생각했습니다. 인간사에 장담할 일이란 아무것도 없습니다. 누구든 그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매미가 봄가을을 모르듯 우리에게도 매미처럼 경험하지 못한 세상일이 무궁무진합니다. 잘난 체 말고, 아는 체 말고, 겸손하게 살아야겠습니다.

어떤 부모로 살아야하는지 여전히 정답은 모르겠다. 하지만 사소한 것이 주는 즐거움을 지나치지않는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조금 더 나은 부모가 되지는 않을까 조심스레 짐작만 해본다.
고전은 어렵다고만 생각했었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진리라고 해야할까, 어렵지 않게 풀어쓴 고전 이야기가 우리 가정에도 잔잔한 울림이 되어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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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오늘도 괜찮기로 마음먹다 - 해나의 다이어리 저스트YA 5
박하령 지음 / 책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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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오늘도 괜찮기로 마음먹다 <도서제공>

마흔의 나에게도 열일곱의 날들이 있었다. 오래전이라 기억에서 멀어지긴했지만 열일곱의 고민과 웃음이 내게도 있었더랬다.

출판사 책폴 도서는 중학생 큰아이와 함께 읽고싶은 것들이 많았다. 아이의 시간을 나도 같이 흐른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이제 아이의 하루를 이해하기 어려운 어른으로 살고있다.
내 하루가 바쁘고 터울이 많은 동생육아에 지칠때가 많은 엄마는 사춘기 딸의 마음을 헤아리기에 역부족일 때가 많음을 고백한다. 책이라는 매개체로 간극을 줄여보고 싶은 마음이 커서 요즘은 청소년 도서에 눈길이 자주가나보다.

책 <열일곱, 오늘도 괜찮기로 마음먹다>는 열일곱 해나의 다이어리에 적힌 글을 담았다.
친구들과 보내는 하루, 가족에 대한 이야기, 그즈음 한참 설렜던 이성에 관한 글도 있다.
책 속 해나의 표현을 빌리자면 '답정맘'인 엄마는 왠지 나와 많이 닮았다. 아이를 걱정하는 엄마 마음이라는 명목하에 나의 의견대로 따라와주길 바라고, 아이 입장에서는 잔소리가 될 법한 말들을 끊임없이 늘어놓게되고.

📖어디서 들은 말인데, 사람은 살아 있는 동안 끊임없이 문제와 마주치게 되어 있대.
마치 바닷가에 파도가 계속 밀려오듯이 말이야. 우리가 밀려오는 파도를 막을 수는 없지만 파도 타는 법을 배우면 잘 넘길 수 있듯이, 우리에게 오는 문제도 잘 풀어 낼 수 있게 훈련하면 되는 거지.

책 속에는 한동안 관계에서 화두가 되었던 MBTI 도 나오고 자신의 미래를 고민하는 친구들의 꿈도, 아이들의 학교생활과 하루 패턴을 알 수 있게 동선이 그려진다.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다보니 친구들과 문제가 생기면 아이의 일상이 위태로울 수 있겠다싶었다. 작은 오해가 낳은 불안과 무시는 이 시기의 아이들이 왜 친구관계에 신경을 쓰나싶은 마음에 해답이 되는 것만 같았고.

📖나를 돕는 또 다른 방식으로 '내 인생의 등장인물표'를 머릿속에 그리기 시작했다.
어차피 내 인생에서는 내가 주연이고, 감독이니, 조연이나 단역에는 마음의 비중도, 역할도 덜 주기로 했다. 그렇다고 나와 상관없는 사람들을 멋대로 무시하겠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다만 옥상 위의 깃발처럼 아무 바람에나 마구 휘날리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서다.

상대적으로 수학을 어려워하고 싫어하는 딸에게 수학학원 가는 게 너무 스트레스같아서 쉴까 물으니 아이가 답했다.
내가 하고싶은 일이 있는데 수학때문에 발목 잡히면 안되니 가야된다고. 표정은 울상이다.
웃어야할지 칭찬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아주 차분한 목소리로 네 의견을 존중해준댔더니 정색을 한다.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아이는 더 잘 자신의 몫을 살아낸다. 늘 엄마의 시선은 부족한 것부터 살피게 되니 성에 차지는 않지만 믿고 응원해주는 것이 내몫이겠지한다.

요즘에는 가족의 형태가 다양하다.
유난히 자주 다투던 날에 아이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이혼 이야기를 꺼냈다. 흠칫하는 우리부부와는 달리 큰아이는 특히나 자기도 다 안다는 눈치다. 책 속에도 다른 가족의 모습이 나오고 그런 과정에서 크고 작게 상처받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나는 내 자리를 단단하게 지키고 싶다고 다시금 생각했고.

아직은 고등학생이 되기까지 2년이 더 남았다는 중학생1학년 딸아이와 같이 읽었다. 사실 이성에 크게 관심이 없어서 공감하지 못하는 단락도 많았다고 고백했지만 아이의 다가올 날들과 나의 지난 시간을 생각하게 해줘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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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 디킨슨 시 선집 을유세계문학전집 126
에밀리 디킨슨 지음, 조애리 옮김 / 을유문화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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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산책>이라는 책을 읽다가 만난 구절에서, 작가는 에밀리 디킨슨과 이웃하여 살았다면 가까운 친구가 되었을 거라고 했다. 시대의 격차나 개인적인 성격 차이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영혼은 몇몇 지점에서 겹쳐지기에 아무런 노력 없이도 그녀를 이해할 수 있다고도 했다.

친구가 된다는 것.

나의 마음을 내어주고 상대방의 진심에 한발 다가서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알기에 백 년 전 지구 반대편에서 살았던 '에밀리 디킨슨'의 삶과 시가 궁금해졌다.

에밀리 디킨슨의 새로운 책 <에밀리 디킨슨 시 선집>이 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되어 두 손에 받아보았고, 드디어 그녀의 시를 제대로 마주할 수 있었다.

너무 행복한 시간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다

고통은 날개가 없는 것인지

아니면 너무 무거워 날지 못하는지

살아 있는 것은 힘이다

존재 자체가

더 유능해지지 않아도

충분히 전지전능하다

시 선집의 전체적인 느낌은 간결하다는 것, 딱딱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은유와 비유를 잔뜩 늘어놓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시가 책 속 여기저기에 있었다.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을 글자 그대로 담아두어도 느껴지는 '힘'이 있었다.

'에밀리 디킨슨'

내가 아는 에밀리 디킨슨은 영미문학을 대표하는 여자 시인 중 한 명이고, 흰옷을 즐겨 입었다는 것과 매일 시를 썼으며 꽃을 곁에 두는 삶을 살았다. 예민한 성격이라 친한 사람이 거의 없었고 집 밖을 나가지 않았다는 정도가 전부였다.

<에밀리 디킨슨 시 선집>을 읽기 전 그녀의 시집을 읽어본 기억은 없지만 책을 읽다가 몇 번이나 보았던 '에밀리 디킨슨'이름을 기억한다.

글을 쓰는 누군가가 경의를 표하고 아무런 이유 없이 그녀를 이해할 수 있노라 말하는 것을 책에서 자주 봐서 그런지 낯설지 않았던 이름을.

아직은 읽어본 적 없지만 지난해에 알게 되어 읽게 된 크리스티앙 보뱅의 새로운 책 <흰옷을 입은 여인>도 에밀리 디킨슨을 향한 작가의 애정과 경의가 담겨있는 책이라고 한다. 누군가의 마음을 사로잡고 존경을 품을 수 있는 사람이라니.

고독도 고통도 진실해서 좋다고 말한 에밀리는 자신으로 살기 위해 끊임없이 시를 쓰고 노력한 사람이었다.

타인의 시선과 기준이 아니라, 내가 중심인 삶을 살기 위해 '시를 쓰는 것'을 선택한 에밀리 디킨슨의 삶.

나이가 들수록 자꾸만 작아지는 스스로가 미워 보일 때가 많은 나도 있는 그대로의 나로 살기 위해 스스로에게 조금은 관대해지고 싶다고 마음먹어본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가닿기 위해 노력하는 삶을 살고 싶다. 그 삶의 가운데 책이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고.

나는 눈을 가늘게 뜨고

마주치는 모든 슬픔을 면밀하게 측정한다

내 슬픔에 비해 그 슬픔이 더 무거운지

더 가벼운지 궁금하다

그 슬픔이 오래 묵은 슬픔인지

아니면 이제 막 시작된 슬픔인지 궁금하다

내 슬픔은 언제 시작되었는지 말할 수 없다

아주 오랫동안 고통스러웠다

사는 게 아픈 일인지

노력해야만 하는 일인지 궁금하다

둘 중 선택할 수 있다면

죽는 쪽을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다

오랫동안 인내한 사람들 중 몇몇은

마침내 미소를 되찾기도 한다

기름이 얼마 남지 않아

곧 꺼질 등불을 닮은 미소를 짓는다

에밀리 디킨슨은 무명 시인의 삶을 살았다.

그녀의 수많은 시들은 그녀가 죽고 나서 세상에 알려졌고 사람들은 무명의 삶을 살아온 그녀의 하루와 일생을 멋대로 재단하기 시작했다.

영화로, 책으로, 시집으로 대중 앞에 선 그녀의 삶이 어떤 부분이 맞고 틀린 지는 모르겠지만 스스로를 다독이기 위해 시를 쓰던 순간만은 오래 내 마음에도 담은 장면으로 다가온다.

그녀의 시는 제목이 따로 없고, 숫자나 시의 첫 구절이 제목이 된다고 하는데 이것도 독특하긴 하다.

나는 시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시를 쓴 사람에 대해 크게 궁금해하지 않는 편인데 에밀리 디킨슨이란 사람에 대해서는 다른 책도 읽어보고 조금 더 알아가고 싶어졌다.

#여성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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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방울 채집 - 곁을 맴도는 100가지 행복의 순간
무운 지음 / 밝은세상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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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면서 '행복하다'라는

말을 얼마나 많이 할 수 있을까?

꽃가람 마을의 이삭, 보리가 담아낸

해사한 계절 기록




유치원에 다녀온 둘째가 묻는다.
"엄마, 엄마는 행복해?"
귀여운 아이의 해사한 웃음이 사랑스러워서 대답대신 머리카락을 한참이나 쓰다듬었다.

행복이라니.
일상 속에서 작은 기쁨을 찾는것이 얼마나 평온한 일인지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아서 감히 행복하다는 말을 쉽게 꺼내기가 어려워졌다.

책<마음 방울 채집>은 항상 곁에 있는 '행복'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림책이다. 평온한 하루가 주는 기쁨에 대해서도.

어른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생기고, 신학기는 지났지만 아직도 유치원에, 학교에 적응중인 아이들의 하루가 걱정으로 점철되고, 예기치못한 교통사고로 날씨좋은 봄날을 치료와 회복에 매진하다보니 무탈한 시간이 주는 감사함을 몸과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책은 삶을 살면서 어쩌면 무심히 지나쳤을지도 모를 순간을 담아내었다. 보기만해도 미소가 지어지는 그림과 짧은 글귀들은 사춘기를 맞은 딸과 함께 읽기에도 좋다.

같은 곳을 함께 바라보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위로가 된다는 것을 또 알게된다.
대단한 말이 아니어도 묵묵히 함께 버티는 시간이
행복의 기운을 불어넣어준다는 것을.


요즘 둘째는 하원 후 놀이터에서 세잎클로버를 찾아 내게 하나씩 가져다준다. 엄마가 꽃을 좋아하니까 자기가 선물을 하는거라며 싱긋 웃는다. 아이의 마음이 고마워서 나도 활짝 웃으며 두손으로 받아들었다.

네잎클로버가 아니어도 아이의 눈과 손 가까이에 있는 세잎클로버의 존재가 고마운 날, 책 속에서 만난 행복과 행운이 온몸으로 느껴진다.




책 속에서 만난 잠자리를 보니, 지난해 여름이 떠올라 웃음지어진다. 다섯살 꼬맹이가 유독 잡고 싶어했던 잠자리를 서로 앞다퉈 집으려했던 시가어르신들의 큰 웃음소리가 그리워지면서.

늦여름 노을지던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면 여름자두 농사가 끝나가고 한껏 여유를 부리던 온가족의 얼굴이 스친다. 지난겨울 폐암 판정을 받으신 아버님의 건강은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고, 가족들은 미소를 잃어갔으므로.



잃고나면 그립고 소중하다 싶은 기억들을 책에서 마주할때면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던 그 말이 진짜구나 싶어 마음이 아팠다가, 책을 보면서 마음에 담을 수 있는 좋았던 기억에 고마웠다가 한다.

​함께 마시는 커피 한잔이, 곁을 내어주던 순간이 모두 '행복'이구나 싶어서 소중한 지금을 잘 지켜야겠다고 몇번이나 다짐해보았다.



예쁘고 귀엽고, 따스한 책에서 나는 그립고 소중한 순간을 많이 마음에 담았다. 행복해지기 위한 삶을 살기보다는 보람있는 시간을 보내겠노라 결심했었는데 행복이 책 속에서 마주한 스쳐지나듯 내가 누린 시간이라면, 감히 행복한 기분을 자주 느껴보고싶다고 욕심부려본다.



"마음이 방울방울해."

행복하다는 말을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다니, 여섯살 아이에게도 몇번이나 널 보고 있으면 엄마 마음이 방울방울하다고, 이른아침 학교에 갈 준비를 하는 중학생 딸에게도 네가 있어서 엄마 마음이 방울방울하다고 말하고 말았다.

​오늘은 모두가 마음이 방울방울하기를 크게 바라보기도하면서.





♡이 도서는 밝은세상 출판사에서 제공받았으며 직접 읽고 남기는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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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바꾸는 질문의 기술 - 말할 때마다 내가 더 똑똑해진다
엘커 비스 지음, 유동익.강재형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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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는 날이다.

내가 의도한 말은 그런 의미가 아니었으나 상대가 어떻게 받아들였냐에 따라 나의 '말'은 착한 말이 되기도 했다가 미운 말이 되기도 한다. 나 또한 누군가와 대화를 하다가 상처를 많이 받았다. 나의 의견을 이해해 주는 것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비난받고 싶지는 않았으니까.

가정주부로 사는 나는, 만나는 사람이 많지 않다. 늘 만나던 사람과 만나게 되고, 관계가 소원해지면 서로 거리를 두었다가 다시 또 만나게 되는 식이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관계를 맺는다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딸아이의 표현을 빌리자면 손절인데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관계는 일방적일 수 없으니 서로의 암묵적인 동의하에 점점 거리가 생긴다. 애써 거리를 줄이고 싶지 않고, 흘러가는 대로 두고 보니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된다.

책 <삶을 바꾸는 질문의 기술>은 88주 동안이나 종합 베스트셀러를 차지한 책이다. 나는 시집이나 에세이, 소설책을 많이 보는 편인데 그러다 보니 책 편독이 심해졌다. 관계에 대해 고민이 많아서 엄청난 변화를 바라기보다는 앞으로의 삶을 유연하게 만들 수 있는 대화의 방법을 알아가고 싶었다.

생각의 관점을 바꾸고 다른 사람의 생각에 귀 기울여보자.

이 책은 질문하는 자세를 배우고 좋은 질문을 하도록 도와주는 실용적인 가이드북이다.

좋은 질문을 하려면 왜 훈련이 필요할까?

책의 앞부분에 대화를 통해 생긴 오해가 나온다. 어떤 모임에서 대화를 이어가던 중, 자녀 이야기가 나온다. 자녀가 없는 사람은 함께 대화하기가 어렵다. 지은이는 자신을 포함해 두 명의 자녀가 없는 젊은 여성에게 무언가 이야기를 하고 싶어 왜 아이를 갖지 않았냐고 단도직입적으로 질문하고 무례한 사람으로 질타 받는다. 대화의 기술에 대해 고민하고 공부하다 보니, 그런 질문은 적합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나는 당신의 이야기가 궁금하다고,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말했어야 한다고 후회한다.

책은 '싸우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설득되는 28가지 질문의 기술'에 대해 들려준다.

소크라테스처럼 질문하는 법을 소주제로 7가지, 지혜는 놀라움에서 시작한다/호기심을 유지하라/용기를 내서 과감하게 질문하라/판단하되 집착하지 마라/내가 아무것도 모른다고 가정해 보자/연민하되 공감하지 마라/상대가 짜증을 내도 마음에 담지 마라로 나와 살아온 환경도, 직업도, 나이도, 생각이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할지, 어떤 마음으로 상대와 대화를 임해야 하는지 이야기한다.

책을 읽으면서,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고, 마음을 나눈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세계인지 다시금 깨달았다. 섣불리 이해하는 척하지 않고, 판단하지 않는 것. 살아가면서 기본으로 생각해야 할 삶의 태도가 어떤 것인지도 곰곰 생각해 보게 됐던 것 같다.

가족을 제외한 타인과 더 이상 깊은 관계를 맺고 싶지는 않지만 적당한 거리에서 잘 대화하며 적절한 거리감을 유지하며 지내고 싶다.

-YES24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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