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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방울 채집 - 곁을 맴도는 100가지 행복의 순간
무운 지음 / 밝은세상 / 2023년 5월
평점 :
품절
우리는 살면서 '행복하다'라는
말을 얼마나 많이 할 수 있을까?
꽃가람 마을의 이삭, 보리가 담아낸
해사한 계절 기록
유치원에 다녀온 둘째가 묻는다.
"엄마, 엄마는 행복해?"
귀여운 아이의 해사한 웃음이 사랑스러워서 대답대신 머리카락을 한참이나 쓰다듬었다.
행복이라니.
일상 속에서 작은 기쁨을 찾는것이 얼마나 평온한 일인지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아서 감히 행복하다는 말을 쉽게 꺼내기가 어려워졌다.
책<마음 방울 채집>은 항상 곁에 있는 '행복'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림책이다. 평온한 하루가 주는 기쁨에 대해서도.
어른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생기고, 신학기는 지났지만 아직도 유치원에, 학교에 적응중인 아이들의 하루가 걱정으로 점철되고, 예기치못한 교통사고로 날씨좋은 봄날을 치료와 회복에 매진하다보니 무탈한 시간이 주는 감사함을 몸과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책은 삶을 살면서 어쩌면 무심히 지나쳤을지도 모를 순간을 담아내었다. 보기만해도 미소가 지어지는 그림과 짧은 글귀들은 사춘기를 맞은 딸과 함께 읽기에도 좋다.
같은 곳을 함께 바라보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위로가 된다는 것을 또 알게된다.
대단한 말이 아니어도 묵묵히 함께 버티는 시간이
행복의 기운을 불어넣어준다는 것을.
요즘 둘째는 하원 후 놀이터에서 세잎클로버를 찾아 내게 하나씩 가져다준다. 엄마가 꽃을 좋아하니까 자기가 선물을 하는거라며 싱긋 웃는다. 아이의 마음이 고마워서 나도 활짝 웃으며 두손으로 받아들었다.
네잎클로버가 아니어도 아이의 눈과 손 가까이에 있는 세잎클로버의 존재가 고마운 날, 책 속에서 만난 행복과 행운이 온몸으로 느껴진다.
책 속에서 만난 잠자리를 보니, 지난해 여름이 떠올라 웃음지어진다. 다섯살 꼬맹이가 유독 잡고 싶어했던 잠자리를 서로 앞다퉈 집으려했던 시가어르신들의 큰 웃음소리가 그리워지면서.
늦여름 노을지던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면 여름자두 농사가 끝나가고 한껏 여유를 부리던 온가족의 얼굴이 스친다. 지난겨울 폐암 판정을 받으신 아버님의 건강은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고, 가족들은 미소를 잃어갔으므로.
잃고나면 그립고 소중하다 싶은 기억들을 책에서 마주할때면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던 그 말이 진짜구나 싶어 마음이 아팠다가, 책을 보면서 마음에 담을 수 있는 좋았던 기억에 고마웠다가 한다.
함께 마시는 커피 한잔이, 곁을 내어주던 순간이 모두 '행복'이구나 싶어서 소중한 지금을 잘 지켜야겠다고 몇번이나 다짐해보았다.
예쁘고 귀엽고, 따스한 책에서 나는 그립고 소중한 순간을 많이 마음에 담았다. 행복해지기 위한 삶을 살기보다는 보람있는 시간을 보내겠노라 결심했었는데 행복이 책 속에서 마주한 스쳐지나듯 내가 누린 시간이라면, 감히 행복한 기분을 자주 느껴보고싶다고 욕심부려본다.
"마음이 방울방울해."
행복하다는 말을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다니, 여섯살 아이에게도 몇번이나 널 보고 있으면 엄마 마음이 방울방울하다고, 이른아침 학교에 갈 준비를 하는 중학생 딸에게도 네가 있어서 엄마 마음이 방울방울하다고 말하고 말았다.
오늘은 모두가 마음이 방울방울하기를 크게 바라보기도하면서.
♡이 도서는 밝은세상 출판사에서 제공받았으며 직접 읽고 남기는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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