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만큼 어렵지 않다 - 현실의 벽 앞에 멈춰 서 있는 젊은 당신에게
엘링 카게 지음, 강성희 옮김 / 라이온북스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용기는 어떤 것 혹은 어떤 사람을 포기하고 선택한 것이어야 한다. p. 51


사람에게는 일생 동안 '세 번의 기회'가 온다고 한다.
내겐 몇 번의 기회가 찾아왔을까?
준비되지 않아서 소중한 기회들을 하나 둘 놓쳐버린 건 아닐까 하는 아쉬움과 조바심이 밀려오는 요즘, 나는 엘링카게를 만났다.
그는 깨어 있을 때도 꿈을 꾼다고 말하는 사람이다.
삶 속에서 탐험가, 변호사, CEO, 미술품 수집가, 세 아이의 아빠 라는 각기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는 사람, 자신의 꿈속에서는 모두가 영웅이라고 말하는 사람, 꿈을 좇을 때 확실히 더 큰 행복을 느낀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사람, 꿈이나 비전을 가질 때 긍정적인 결과를 얻는다고 믿는 사람, 엘링카게_

그의 이야기를 보며 나는 이런저런 핑계로 용기 내지 못하고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놓치게 되는 삶의 소소한 부분까지 다시 곱씹어보게 됐다.
전세계 최초로 걸어서 남극점에 도달한 경험담을 엿보면서 시도하지 않으면 잡을 수 없는 기회를, 기회 뒤에 찾아오는 삶의 성취감을 생각하고 또 생각해보았다.
 

문득 책과 마주하면서 아이의 성장을 바라보며 어떤 삶을 살아라고 말해줘야 할지 고민해보았다. 후회없는 삶을 살아라고, 용기있는 삶을 살아라고 말해주고 싶지만 나는 어떻게 살아왔으며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서는 쉬이 말할 수 없었다.
엘링카게는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경험하고 꿈꾸라고 말해준다고 한다. 대신 선택한 뒤에 찾아오는 시련의 시간은 오로지 자신의 몫임을 잊지말라는 말도 덧붙인다.

하나의 이름표가 아닌 여러 개의 꿈을 꾸고 살아가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인간의 한계는 오로지 자신만이 결정할 수 있다는 말의 의미를 조금은 알 것 같았다.
누군가의 삶을 바라보면서 자극받고 용기를 얻는 것은 축복이란 말의 충분한 의미가 되는 것 같다.
오늘도 자신이 자리한 그 곳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을 누군가의 모습이 눈에 그려진다. 나도 그처럼 조금은 더 욕심내어 삶을 살아가겠다고 다짐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예방접종이 자폐를 부른다
제니 매카시 지음, 이수정 옮김 / 알마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예방접종 다시 보기_

 

 

엄마가 되고나서 아이를 안고 보건소, 소아과로 예방접종을 하러 가면서 문득, 예방접종의 종류가 참 많음을 실감했다.

꼭 접종해야하는 필수접종부터 시작해 1차부터 3차 그리고 추가 1,2차로 이어지는 선택접종까지...

면역력이 약한 아이가 혹시 모르는 질병에 노출되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감 때문에 선택접종까지 필수처럼 꼭 접종해야만 하는 것으로 인식되어졌던 것 같다.

 

<예방접종이 자폐를 부른다>

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아이의 건강에 신경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의사표현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아이의 경우에는 움직임이나 변, 울음 등으로 아이를 관찰해야 하기 때문에 그렇다.

아이를 갖기 위해 수많은 시간을 기다리고, 뱃속에 품고 만날 날을 기다리면서 내내 들었던 생각은 아이의 '건강'이었다.

쉽게 생각했던 건강에 대해, 부모가 되면서 좀 더 특별하게 인식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자폐증 아이를 둔 부모들의 이야기다.

예방접종 후에 아이의 옹알이가 줄어들고, 예쁜 목소리로 내뱉던 말들이 사라진 경험을 했던 사람들, 그리고 자폐증을 진단받게 된 아이들.

책은 선택접종도 필수접종처럼 꼭 맞혀야만 하는 것으로 생각했던 내게, 그리고 전세계에서 어린아이들에게 가장 많은 수의 약을 처방한다는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모든 부모에게 경각심을 갖게 한다.

예방접종에 대한 무분별한 신뢰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한다. 예방접종으로 인해 질병을 예방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는 만일의 경우에 대해, 1% 가능성에 대해서도 생각을 열어두게 되었다.

 

누구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꿈꾼다.

부모라면 누구나 자식의 안녕을 바란다. 

하지만 무분별한 예방접종으로 그런 윤택한 삶이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책을 통해 실감했고 생각했다.

엄마가 된다는 것, 부모의 삶을 산다는 것이 단순히 자식을 양육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조금은 알 것 같다.

세상과 마주한 아이의 삶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하는 것, 그것은 부모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의 피할 수 없는 책임이라는 것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스토리콜렉터 2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전 세계 11개 언어로 번역된 최고의 화제작.

당신은 인간 내면의 감출 수 없는 추악한 본성과 마주할 준비가 됐는가.


 

 

하나의 진실은 여러 개의 거짓으로 충분히 포장될 수 있다.

책 속에서 밝혀지는 진실은 생각처럼 달콤하고 명백한 사실이라기 보다는, 보기 싫은 얼룩처럼 상처만 남기는 잔인하고 아픈 고통이었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안에는 누군가를 살해한 죄목으로 10년이란 시간을 감옥에서 보내야 했던 청년이 있다.

감옥에서의 시간과 함께 의사가 되기를 꿈꿨던 착실하고 명석했던 그의 모든 것은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던 그의 결백은 결국 진실을 아는 다수의 거짓에 의해 철저한 범죄자가 되고 말았던 것이다.

매일 얼굴을 마주하며 지내온, 서로에 대해 아는 것이 너무 많았던 친구이자, 이웃, 동료였던 이들에게 배신을 당하고 무너져야 했던 청춘의 모습이, 그의 삶이 안타까웠다.

 

'선'과 '악' 뿐만아니라 그 중간 어느 경계지점에서 진실을 감추고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영혼을 팔아버린 듯 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하기가 벅찼던 것 같다.

자신의 아픔이 세상 그 누구의 아픔보다 고통스럽고 힘든 것이라 치부하며 살아가는 내 나약한 본성 안에도 그들처럼 추악한 모습이 서려 있지는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는 내내 몰입이 굉장히 잘 됐던 것 같다.

 

이 책은 추리소설 읽기를 두려워하는 내게 '진실 찾기'란 명목 하에 흥미를 더해주었다. 책의 말미에서 아린 진실을 똑바로 보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남편의 소시지 공장에서 일을 도와가며 글쓰기에 대한 꿈을 접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한 끝에 이 책을 완성할 수 있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포기하지 않으면 진실 또한 책 속 이야기처럼 끝내 밝혀지는 것이라 믿어본다.

그래서 나는 막연한 '결국엔...'이란 말을 좀 더 믿어보기로 했다.

때론 아프고, 또 잔인하다 손치더라도 '진실'이란 이름과 '사실'은 그 자리에 있어야만 할테니 말이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은 책으로 하여금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기는 했지만 단순히 진짜 범인을 찾기 위해 읽어내려 간 것과는 조금 의미가 다른 것 같다.

인간에 내면에 서려있는 '악'과 마주할 수 있었던 것, 그리고 좀 더 생각해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_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7년의 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실수'하는 사람들_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며 살아왔다.

어느 범주까지 관대하게 실수로 간주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그렇게 믿어왔다.

<7년의 밤>은 7년 전 밤, 한 남자의 돌이킬 수 없는 '실수'에서 시작한다.

깊은 자괴감에 빠진 남자는 음주 상태에서 한 소녀를 치게 되는 실수를 범한다.

그리고 두려운 나머지 작고 하얀 손의 움직임을 외면한 채 호수에 유기한다.

소녀는 그렇게 7년 전 어느날 밤에 세상으로 부터 버림받는다.

아빠의 폭력에 의해 집을 떠난 엄마를 그리워하면서 그날 밤도 아빠를 피해 달아나려 했던 아이는 그토록 무서워했던 아빠 품에서 영원히 떠났다.

돌이킬 수 없는 죽음이었다는 것이 아이를 외롭게 했을런지도 모르겠다.

소녀를 친 남자에게도 같은 나이의 아들이 있다.

모든 것을 내어주고 싶을 만큼 극성맞도록 아꼈던 아이, 그는 이제 아이의 눈을 똑바로 쳐다볼 수 없다.

죄책감 때문에 밤이면 몽유병 환자처럼 소녀가 버려진 호숫가를 맴돌고 또 맴돌았다.

 

책은 소녀의 죽음으로 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죄인과 죄인의 아들, 그리고 소녀의 아버지 사이에서 벌어지는 복수가 이 책의 모든 이야기다.

딸의 죽음에 대해 모든 것을 알게 된 소녀의 아버지는 복수를 결심하고 남자의 죄를 세상에 알린다. 하나씩 잔인하리만큼 아프게, 천천히.

그리고 그의 아들이 세상 어느 곳에서도 뿌리내리고 살아가지 못하게 끝없이 괴롭힌다.

 

책을 보는 내내 가슴을 졸여야했던 것 같다.

아이를 잃은 부모의 피끓는 분노, 그리고 복수심도, 스스로를 죄의 심판대 위에 올려두고 죽음을 기다리는 남자와 살인마라는 낙인이 찍혀버린 아버지를 둔 아들의 위태로운 삶도 똑바로 바라보기가 쉽지 않았다.

생각한 대로 믿어버리는 진실과 사실은 분명 다른 것이지만 세상은 그의 아들을 제대로 바라봐주지 않았다.

마음대로 생각하고 자신의 생각에 맞춘 시선으로 경멸했다.

비웃음과 비난 속에서 아이는 성장했지만 웃음과 희망, 미래는 여섯살에서 멈춰버렸다.

아이는 다정하게 자신을 부르던 아버지의 목소리와 눈빛을 기억에서, 가슴에서 지우고자 했다.

꿈에서 멀어져 간 자신의 무력한 모습을 아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았던 가장과 자신의 폭력으로 인한 아내의 부재와 딸의 죽음으로 악마가 되어가던 가장, 그 사이에 안타깝게 놓여 있어야만 했던 아이의 삶 모두가 씁쓸했다.

 

책의 말미에는 한 줌의 재가 된 아버지의 유골을 안고 가는 성장한 아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아버지는 죄값을 치뤘고 세상은 여전히 차가웠지만 아들은 아버지의 따듯했던 모습을 가슴으로 그렸다.

여섯 살, 지친 아빠를 향해 환하게 웃으며 '해피버쓰데이'라고 말했던 아빠에 대한 사랑이 그의 가슴에서 꿈틀거리는 모습이 보였던 듯도 하다.

어느 것이, 어느 누가 사실과 진실 사이를 가늠할 수 있을까?

그 사이의 '무엇'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는 작가의 글이 자꾸만 되뇌어진다.

 

책의 이야기는 모두 허구다. 인물도 배경도 모든게 작가의 머릿 속에서 짜맞춰진 이야기일 뿐이다. 하지만 나는 자꾸만 소설 속 '서원'이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의 흔들리는 눈빛을 상상한다.

아버지에 대한 경멸과 분노를 마음에 안은 채 성장한 아이, 모든 것을 혼자 감내해야 했던 아이의 슬픈 눈이...

이제는 아프지 않기를, 좀 더 활짝 웃고 세상의 중심에서 꿈꾸고 살아갈 수 있기를_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를 아는 즐거움 - 나를 지배했던 오래된 생각을 벗어라
서무태 지음 / 살림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나를 지배했던 오래된 생각을 벗어라

 

 

인생에서는 무슨 일이든지 일어날 수 있다.

결코 그대에게 고통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 지금의 모든 경험은 그대가 더 나은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그리고 지금 그대를 힘들게 하는 사람도 그대가 성장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그대의 의식 수준이 그대의 마음에 들지 않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주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은 그대의 책임이다.

이제 깨어 있고 알아차릴 수 있다면 지금이라는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한다.

모든 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어제의 태양이 오늘도 뜨지만 어제의 시간이 오늘도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대의 소중한 시간을 아껴서 잘 사용해야 한다. p. 124

 

나는 예기치 못한 일을 접했을 때 당혹감을 감출 수 있을 만큼 성숙한 인간이 못된다. 기대하던 일이 수포로 돌아갔을 때 역시 실망감에 휩쌓이며 다음에는 더 잘 할 수 있을거라며 스스로를 다독이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런 내게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기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나도 모르게 세워둔 삶의 잣대로 보면 조금씩은 초라한 나를 발견하기 마련이니까.

<나를 아는 즐거움>은 요즘 자신을 똑바로 쳐다보고, 알아가고픈 내게 필요한 책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래서 읽기를 주저하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작은 진리가 담겨있는 이야기다.

욕심, 부정적인 생각이 만들어낸 몸의 이상 신호, 내 마음을, 내 모습을 똑바로 마주할 수 있는 여러가지의 이야기가 짧은 동화처럼 이어진다.

물질에 대한 집작, 잡을 수 없는 시간의 가치를 일깨워 주기도 하고 의식이 깨어 있기를 권고한다.

자신과 타인을 믿는 마음과 꼭 물질적인 것으로 한정되지 않은 기부, 삶의 가치를 알아가고 자기 스스로의 성장에 대한 희망과 용기를 일깨워준다.

어디에선가 들어본 듯한 이야기, 글귀들이 작지만 큰 파장으로 스멀스멀 다가옴을 느낀다.

 

얼마 전, 늦은 나이에 공부를 다시 시작한 지인이 학교생활 이야기를 들려주다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요즘 젊은 애들은 대학입학과 동시에 취업걱정을 한다던데 같은과 학생들 몇몇이 어느 수업시간에 꿈이 없다고 말하더라는 것.

꼭 꿈을 이뤄야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젊은 열기에 꿈조차 꾸지 않고 산다는 것은 너무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꿈이 없는 사람은 이미 죽은 것이라고 말하는 저자의 이야기를 보면서 문득 그날의 이야기가 자꾸만 떠올랐다. 조금은 무모해보이더라도 좋아하는 한 가지에 사력을 다할 수 있는 용기가 내게는 있었던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면서.

 

책은 짧은 이야기뿐만 아니라 생소한 '명상'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단순히 눈을 감고 호흡을 가다듬으면서 도를 닦는 듯한 느낌의 명상이 아니라, 나무 명상, 에너지 명상, 이완 명상 등등 명상의 폭은 넓고도 다양했다.

어렵고 낯설게만 느껴지던 명상이 특별한 의식이 아닌 자아 성찰을 위한 하나의 과정이려니 이해되기도 했다.

 

많은 이야기 속에서 나는,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는 말을 자꾸만 되뇌었다.

나는 얼마나 값진 하루를, 삶을 살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들면서_

반짝이지 않는 별로 아름다운 별자리를 만들 수 없듯 나의 오늘이 반짝이지 않으면 아름다운 미래를 만들 수 없다는 저자의 말처럼, 반짝이는 지금을 살기 위해 스스로를 좀 더 사랑하면서 용기를 잃지 않고 노력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