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스토리콜렉터 2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전 세계 11개 언어로 번역된 최고의 화제작.

당신은 인간 내면의 감출 수 없는 추악한 본성과 마주할 준비가 됐는가.


 

 

하나의 진실은 여러 개의 거짓으로 충분히 포장될 수 있다.

책 속에서 밝혀지는 진실은 생각처럼 달콤하고 명백한 사실이라기 보다는, 보기 싫은 얼룩처럼 상처만 남기는 잔인하고 아픈 고통이었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안에는 누군가를 살해한 죄목으로 10년이란 시간을 감옥에서 보내야 했던 청년이 있다.

감옥에서의 시간과 함께 의사가 되기를 꿈꿨던 착실하고 명석했던 그의 모든 것은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던 그의 결백은 결국 진실을 아는 다수의 거짓에 의해 철저한 범죄자가 되고 말았던 것이다.

매일 얼굴을 마주하며 지내온, 서로에 대해 아는 것이 너무 많았던 친구이자, 이웃, 동료였던 이들에게 배신을 당하고 무너져야 했던 청춘의 모습이, 그의 삶이 안타까웠다.

 

'선'과 '악' 뿐만아니라 그 중간 어느 경계지점에서 진실을 감추고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영혼을 팔아버린 듯 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하기가 벅찼던 것 같다.

자신의 아픔이 세상 그 누구의 아픔보다 고통스럽고 힘든 것이라 치부하며 살아가는 내 나약한 본성 안에도 그들처럼 추악한 모습이 서려 있지는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는 내내 몰입이 굉장히 잘 됐던 것 같다.

 

이 책은 추리소설 읽기를 두려워하는 내게 '진실 찾기'란 명목 하에 흥미를 더해주었다. 책의 말미에서 아린 진실을 똑바로 보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남편의 소시지 공장에서 일을 도와가며 글쓰기에 대한 꿈을 접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한 끝에 이 책을 완성할 수 있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포기하지 않으면 진실 또한 책 속 이야기처럼 끝내 밝혀지는 것이라 믿어본다.

그래서 나는 막연한 '결국엔...'이란 말을 좀 더 믿어보기로 했다.

때론 아프고, 또 잔인하다 손치더라도 '진실'이란 이름과 '사실'은 그 자리에 있어야만 할테니 말이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은 책으로 하여금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기는 했지만 단순히 진짜 범인을 찾기 위해 읽어내려 간 것과는 조금 의미가 다른 것 같다.

인간에 내면에 서려있는 '악'과 마주할 수 있었던 것, 그리고 좀 더 생각해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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