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친구들은 어떻게 지낼까? - 사육사가 들려주는 동물원 가이드 지식은 내 친구 7
아베 히로시 글.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논장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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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사육사가 들려주는 동물원 가이드

동물원 친구들은 어떻게 지낼까?

 

 

앤서니 브라운의 [고릴라]라는 책을 즐겨 읽는 네살 딸과 함께 [동물원 친구들은 어떻게 지낼까?]를 읽어보고 싶었다.

고릴라 책 속에서 주인공 한나는 바쁜 아빠 대신 고릴라와 함께 동물원에 간다. 그리고 많은 친구들을 만난다.

아이가 동물원에서 만난 친구들을 궁금해해서 [동물원 친구들은 어떻게 지낼까?]란 책을 읽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책은 1번 낙타부터 40참새, 그리고 41 사람으로 마무리 된다.

실사가 그려진 책은 아니고 아베 히로시가 그린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고 동물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을 먼저 제시하고 특징을

끄집어 내어 그림으로 설명하고 있다. 한 작가가 그림도 그리고 글도 써서 그런지 더 세심함을 느낄 수 있었다.

 

 

 

 

 

아이가 좋아하는 고릴라는 19번째 나온다.

고릴라는 마음씨 고운 천하장사라는 부제로 고릴라가 좋아하는 음식과 좋아하는 풍경에 대해서도 설명해주고 있다.

고릴라의 외모적인 부분과 상반대는 마음씨도 담아내고 있다.

그러고 보면 여느 동화에서 보이는 고릴라의 따뜻한 마음씨를 알 수 있는 것 같기도 했다.

 

 


 

 

 

고릴라는 덩치가 큰 만큼 힘도 세다.

그런 부분들을 그림으로 익살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마음씨 고운 고릴라의 모습도 표현되어 있다. 아기 고양이를 상냥하게 잘 보살펴주는 모습과 저녁놀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 듯한 모습은 따뜻함이 묻어있다.

 

 

[동물원 친구들은 어떻게 지낼까] 책은 동물을 알기 시작하는 유아부터 대략적인 이해까지 할 수 있는 초등학생까지

함께 볼 수 있는 책이다.  아이와 함께 실사가 나오는 자연관찰 책과 함께 보면 더 좋을 것 같았다.

고릴라에 대한 대략적인 성격을 파악한 후 어떤 곳에 사는지 어떤 모습으로 웃는지, 표정 등을 실사로 표현해 놓은 책과 함께 보면 이해하기 더 쉽고 오래 기억할 수 있을 것 같단 개인적인 생각이다.

홍학이 분홍색 솜사탕이라고 표현한 작가의 글과 그림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세심함이 그림 속에 묻어나온다. 동물의 털 한 올에서 부터 날개 등 동물에 대한 작가의 애정이 담아있는 것 같았다.

책의 마지막 41번에서 사람도 동물이라는 글이 나온다. 그리고 사람을 바라보는 동물의 시각과 생각이 흥미로웠다.

동물들이 보는 사람은 이상한 동물이다. 앞발로 아이스크림을 먹고 뒷발로 그네를 타고 어른이 아이한테 목말을 태워 주고

방망이를 갖고 놀고 서로 앞발을 잡고 줄줄이 걸어가는, 옷으로 몸을 감싸는 이상한 동물이란다.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여러가지 의미들을 집약시켜 놓은 것만 같아서 좋았다.

동물원 친구들의 다양한 모습과 여러 친구들을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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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 - 어느 은둔자의 고백
리즈 무어 지음, 이순영 옮김 / 문예출판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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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시집의 제목이기도 한 이 말을 완벽하게 공감할 수 있었던 시간들이 있었다.

 낯선 곳, 낯선 사람, 낯선 시간.

그 속에서 어떻게 벗어날까 생각하기 보다는 피하고 싶어서 더 외로워져야했던 시간들이 내게 있었다.

스무살이 되고 현실적인 이유로 가족들과 떨어져 살게 되면서 철저히 나는 혼자로 사는 시간들에 익숙해져야 했었다.

그때 '외로움'이라는 단어가 주는 우울함도 느껴보았고 혼자라서 편하다는 생각도 종종 하곤 했다. 그리고 그런 외로움을 가장 힘들게 하는 건 타인이 아닌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도 알게 됐다.

 

책 <무게>는 외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다.

책에는 전직 대학교수인 아서와 부자 동네에서 학교를 다니며 야구선수를 꿈꾸는 켈 켈러가 등장한다.

아서는 일을 그만두고 사람들과 관계맺음을 단절시켰다. 그리고 그는 250키로까지 살이 쪘다. 그의 일과는 혼자서 밥을 먹고 잠을 자고 편지를 쓰고 가끔 밖을 내다보면서 끝을 맺는다. 그리고 켈러는 아픈 엄마와 함께 둘이 살고 있으며 부자인 여자친구가 있고 야구선수를 꿈꾸는 소년이다.

살이 쪄 갈수록 집밖으로 나가려고 하지 않는 아서의 모습을 책으로 마주하면서 그의 외로움이 내게 조금씩 스며드는 것만 같았다. 혼자가 너무 익숙해보이는 그의 모습은 스스로를 정말 외롭게 만들었다. 그리고 실제로 그는 외롭다고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가만 돌이켜보면, 나를 외롭게 만드는 건 타인의 시선도 타인의 말도 행동도 아니었다. 결국 내 스스로가 철저히 혼자라고 생각하고 외롭게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아서에게는 20년동안 편지를 주고받던 여인이 있다. 그 여인의 아들이 바로 켈 켈러고.

책 속 아서는 집안을 청소해주는 도우미를 만나면서 마음을 드러내는 연습을 하기 시작한다. 의도치 않게 마음을 열었으며 자신의 이야기를 나눴고 마침내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게 됐다.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사람과 사람과의 거리에 대해서도 마음과 마음의 거리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됐다.

사람들은 누구나 비슷한 몇몇 경우에 처할 수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어떻게 스스로 처리하고 행동하는지에 따라 많은 것이 변하고 달라진다. 아서도 그랬다. 자신의 수업을 듣던 켈 켈러의 엄마와 편지를 주고 받았고 몇 번 식사를 했고 그런 이유로 자신의 일을 내려놓아야했다. 그리고 그때부터 모든 것을 내려놓은 채 마음을 닫고 집 문을 닫아버렸다.

그 후로 그는 오래토록 혼자여야 했다.

 

책은 얼마의 시간이 지나고 켈 켈러로 부터 편지를 받게 되는 아서, 그리고 그들의 만남이 이루어지기 직전 마무리된다.

가난하고 외로운 소년과 지적이고 따뜻한 아서 사이에서 외로움이란 공통점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들은 더이상 외롭지 않으리라는 점도 알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술에 취해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이상만 바라보면 켈 켈러의 엄마이자 아서의 옛여인이 될 뻔한 샬린의 삶도 안타까웠고 그런 엄마를 바라보면서 외로웠을 소년도 안쓰러웠다. 그리고 사회로 부터 철저히 혼자였던 아서의 모습도.

 

<무게>는 모든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 있는 것 같다.

사람들은 누구나 조금씩은 외롭다고 느끼기 마련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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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보다 재미있는 민화 이야기 지식교양 모든 7
정병모 지음, 조에스더 그림 / 열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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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똥떡]이란 책을 중고서점에서 구입해왔는데 아이가 너무 흥미있어 했다.

옛이야기를 네살 된 아이가 흥미있어 할 거란 생각을 못했던지라 재미있게 읽는 아이에게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를 더 해주고 싶은

욕심이 났다.

[똥떡]이란 책 속에는 귀신도 나오고 귀신이야기를 하다보니 자연스레 호랑이며 용 등 옛이야기에 등장할 만한 인물들이 하나 둘씩

입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정작 어떤 의미로 풀이되고 이해되는지 몰라서 아쉬워하고 있던 차에 [만화보다 재미있는 민화 이야기]란 책을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은 민화란 어떤 것인지 부터 시작해서 민화는 누가 그렸는지, 어떤 뜻을 담고 있는지 등등을 쉽게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옛이야기에 나오는 호랑이며 용 같은 것이 지니는 의미도 흥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민화는 이름 없는 서민 화가들이 그린 그림이다. 그림 자료가 풍부하지 않았던 시대에 그림은 그 시대의 모든 것을 담고 있었다.

새해를 여는 그림의 민화는 새해 첫날 대문 한 짝에는 호랑이 그림을 다른 한짝에는 용 그림을 붙여서 잡귀가 들어오는 것을 막기도 했다. 때로는 집안을 장식하는 실용적인 그림이 되기도 했다. 선비가 생활하는 사랑방에는 책이나 벼루, 붓을 그린 그림을 걸었고 신혼부부 방에는 부귀와 영화를 상징하는 모란도 병풍이나 탐스러운 복숭아가 주렁주렁 열린 화조도를 붙이기도 했다고 한다.

특히 옛사람들은 민화를 여러 폭의 병풍으로 만들어 항상 가까이 두고 사용했는데 모란도 병풍 앞에서 결혼식을 하고 제사상에도 병풍을 쳤다. 그 병풍에 그려진 그림이 민화라니 민화는 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가장 근접한 곳에서 요긴하게 쓰인 그림이었던 듯 싶었다.

 

 

민화는 어떤 뜻을 담고 있을까?

책을 읽으면서 민화가 무엇인지도 궁금했지만 수많은 민화에는 도대체 어떤 뜻이 담겨있는지도 궁금했다.

우리 조상들은 복을 받고 싶어하는 바람으로 까치 호랑이, 용 호랑이, 용, 불가사리, 닭, 개 그림 등을 그려 집 대문이나 창문에 붙여 잡귀를 쫓는 데 사용했다고 한다. 민화를 통해 액운을 물리치고 집안에 복을 가져다 주기를 바랐던 것이다.

또한 장수를 기원하는 그림이 민화에 많다고 하는데 사람의 수명을 다스리는 신을 그리거나 신선들의 잔치, 혹은 오래 사는 열 가지를 그린 십장생도 같은 그림도 많이 그렸다고 한다. 문득 옛사람들에게 민화는 건강과 행복을 가져다주는 쉽게 구할 수 있는 부적같은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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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됨을 가르쳐라 - 아이를 세상의 중심으로 키우는 인문고전 육아법 23
오히라 미쓰요 지음, 전선영 옮김 / 카시오페아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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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1학년 때였나. 친구에게 처음으로 책을 선물했던 적이 있었다.

도서관에 갔다가 우연히 읽게 됐던 [그러니까 당신도 살아]라는 책이었다.

책의 내용은 중학교 시절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해 자살을 기도하고 야쿠자의 아내로 호스티스 생활도 하면서 암울한 시간들을 보냈던 저자가

변호사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된 실화를 담은 것으로 기억한다.

작은 어촌마을에서 자란 나는 책과 마주하면서 충격을 많이 받기도 했고 절망 속에서 희망을 꿈꾸고 열심히 살아가는 저자가 참 부럽기도 했었다.

그래서 친구에게도 처음으로 책선물을 했었던 것이다.

한 번씩 책 속 저자는 지금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궁금하기도 했었는데...

[사람됨을 가르쳐라] 는 바로 [그러니까 당신도 살아] 책의 저자인 오히라 미쓰요다.

저자의 첫 책을 읽고 많은 것을 느꼈던 만큼 기대가 컸고 궁금함도 많았다.

이제는 변호사가 아닌 한 아이의 엄마로 살아가면서 써내려간 책이라 같은 아이를 키운다는 생각에 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도 같았다.

 

책은 인문고전 육아법 23가지를 저자의 경험을 비추어 이야기한다. 아이를 어떻게 키우면 좋을지에 대한 엄마의 고민이 묻어난다.

뭐든 1등만, 앞만 보고 달라가게끔 키우는 요즘, 그녀는 공부법보다 배우는 즐거움을 가르치라고 말한다. 돈보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을 가르치라고 하고 넘어지지 않는 법보다 넘어져도 일어서는 법을 가르치라고 말한다. 아프고 시린 저자의 경험담과 동시에 아이를 직접 키우면서 드러나는 현실적인 육아 문제점이나 어려움 등등을 함께 고민하고 작게나마 해결책을 찾아가는 느낌이었다.

 

 

 

 

 

 

 

요즘의 나는 타인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기에 앞서, 늘 내가 먼저 이해받기를 바라왔던 것 같다. 

돌이켜보면 항상 '내가 먼저'이고 싶은 생각을 해왔던 것도 같다. '내 중심' 이 아닌 '다양한 사람의 관점'에서 매사를 파악하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대목에서 '아차' 싶었던 것도 사실이다. 수없이 들어보기도 했고 당연히 그래야한다고 생각만 해왔지 막상

나는 다각도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법을 잊고 살았다. 특히 육아에서는 답이없다는 이유로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만 고집해왔던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

어설퍼고 짧게나마 들었던 심리 강의에서도 항상 모든 것에 앞서 '내 스스로를 돌아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늘 지나치지 않는다.

행동하기 이전에 생각하고 생각하기 이전에 관점을 넓혀야겠다.

 

 

 


 

 

 

아주 쉽다고 생각했던 가벼운 말 한마디의 힘이 새삼스럽다.

가족의 소중함은 늘 마음속으로 되새기는 부분이지만 막상 어느순간 아이에게 치우치면 남편에게 소홀하게 된다.

매월 같은 날짜에 얼마만큼의 월급을 가져다 주고 짧은 시간 아이와 함께 보내려고 애쓰는 고마운 마음을 다시금 생각해봐야겠다

싶었다.

책을 읽기에 앞서 표지에서 '아이를 세상의 중심으로 키우기 위한 인문고전 육아법'이란 소제목을 보고 무언가 대단한 비법이 적혀있지는

않을까 사실...내심 기대도 했었다. 하지만 하루하루 사랑하며 살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라는 짧은 글 속에서 많은 생각이 꼬리를 문다.

결국 아이를 현명하고 지혜롭게 키우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임을 잊지 말자 싶었다.

 

 

 


 

 

 

 

 

 

 

인간관계는 늘 어렵다.

남편과 아내도 마찬가지고 친구도 직장상사, 동료, 하물며 아이까지도 하나의 인간관계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 분명 있고

조금은 거리를 둬야 할 때도 있다. 그런데 자꾸만 그런 부분이 모호해진다. 어렵고 낯설때가 종종있다.

마음과 마음의 거리는 참 어렵다.

아이에게도 좋은 벗이 있었으면 늘 생각해왔지만 막상 나는 누군가에게 좋은 벗인가 깊게 생각해보지는 못했던 것 같다.

아이를 키우기에 앞서 내가 '성장'해야 함을 책을 통해 다시금 느끼게 됐다.

 

 

[사람됨을 가르쳐라]는 어렵다고만 생각해왔던 논어, 인문고전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뇌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며 앞으로 나아갔던 공자.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얻은 다양한 깨달음으로 맺은 열매가 바로 논어라고 한다.

실력을 운운하기 이전에 인성부터 쌓도록 아이도 엄마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그 과정또한 중요함을 책을 읽는 내내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저자의 많은 경험 만큼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아이를 키우는 것에도 세상을 살아가는 일에도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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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읽어주는 엄마, 철학하는 아이
제나 모어 론 지음, 강도은 옮김 / 한권의책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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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우리 아이의 생각과 감수성에 날개를 달아주는 첫 번째 철학 시간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읽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만큼 아이의 호기심이 왕성해지고 아이의 생각이 자라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게 된다.

 

아이의 마음속에는 철학자가 산다

상상하고 이야기 하고 질문하고 귀 기울이는 엄마와의 철학 시간

 

사실...철학이라고 하면 대학교 교양수업에서나 들어봄직할 만큼 낯설고 조금 어렵게 느껴진다. 학문적인 것도 같고

뭔가 깊게 파고들기에는 내가 아는 부분들이 너무 얕은 지식 같아서...

[그림책 읽어주는 엄마 철학하는 아이]는 아이와 함께 그림책 읽는 시간을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의미있고 알차게 보낼 수 있을까 해서

읽게 된 책이다.

그림책을 읽는 것이 아이의 철학적 사고에 관여한다는 점은 사실 좀 놀랍기도 했다.

책과 마주하면서, 그림책을 읽던 아이가 무심코 던지는 말 속에서 나는 어떤 해답을 찾고 정의를 내리려고 하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그렇게 머리를 굴리는 동안, 아이는 '철학'적 사고에서 점점 벗어나고 있었구나 싶었다.

 

책 속에서는 우주가 팽창해서 우울하다고 말하는 아이의 사례가 나온다. 우주가 계속 팽창하면 풍성처럼 터져버릴 것만 같고 모든 것이 끝나버릴 것만 같아 두렵다고 아이는 걱정한다. 하지만 엄마는 그게 네가 걱정할 일이냐고 심드렁하게 이야기한다.

아이가 재잘대는 이야기들을 은근히 깔보는 태도로 웃어 넘길 때가 종종있다.

원래 그렇다는 둥,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둥... 아이의 이야기에 조금 더 관심을 기울여주고 해답을 찾는 대신 함께 이해하고 공감해 주는 것,

문득 대화의 기술이 떠올랐다. 유명한 철학자도 모든 것의 출발은 이해하는 것에서 부터라고 했다고 한다.

그림책은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아이를 위해서 읽어준다는 생각으로 줄곧 읽어주고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앞으로 아이와 함께 하는 독서시간에는 나도 아이도 조금 더 즐거워 할 수 있고 새롭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마주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무턱대로 정의를 내리기 보다는 아이의 어설프나마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고개를 끄덕이면서 공감해야 한다는 점도

기억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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