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됨을 가르쳐라 - 아이를 세상의 중심으로 키우는 인문고전 육아법 23
오히라 미쓰요 지음, 전선영 옮김 / 카시오페아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고등학교 1학년 때였나. 친구에게 처음으로 책을 선물했던 적이 있었다.

도서관에 갔다가 우연히 읽게 됐던 [그러니까 당신도 살아]라는 책이었다.

책의 내용은 중학교 시절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해 자살을 기도하고 야쿠자의 아내로 호스티스 생활도 하면서 암울한 시간들을 보냈던 저자가

변호사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된 실화를 담은 것으로 기억한다.

작은 어촌마을에서 자란 나는 책과 마주하면서 충격을 많이 받기도 했고 절망 속에서 희망을 꿈꾸고 열심히 살아가는 저자가 참 부럽기도 했었다.

그래서 친구에게도 처음으로 책선물을 했었던 것이다.

한 번씩 책 속 저자는 지금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궁금하기도 했었는데...

[사람됨을 가르쳐라] 는 바로 [그러니까 당신도 살아] 책의 저자인 오히라 미쓰요다.

저자의 첫 책을 읽고 많은 것을 느꼈던 만큼 기대가 컸고 궁금함도 많았다.

이제는 변호사가 아닌 한 아이의 엄마로 살아가면서 써내려간 책이라 같은 아이를 키운다는 생각에 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도 같았다.

 

책은 인문고전 육아법 23가지를 저자의 경험을 비추어 이야기한다. 아이를 어떻게 키우면 좋을지에 대한 엄마의 고민이 묻어난다.

뭐든 1등만, 앞만 보고 달라가게끔 키우는 요즘, 그녀는 공부법보다 배우는 즐거움을 가르치라고 말한다. 돈보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을 가르치라고 하고 넘어지지 않는 법보다 넘어져도 일어서는 법을 가르치라고 말한다. 아프고 시린 저자의 경험담과 동시에 아이를 직접 키우면서 드러나는 현실적인 육아 문제점이나 어려움 등등을 함께 고민하고 작게나마 해결책을 찾아가는 느낌이었다.

 

 

 

 

 

 

 

요즘의 나는 타인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기에 앞서, 늘 내가 먼저 이해받기를 바라왔던 것 같다. 

돌이켜보면 항상 '내가 먼저'이고 싶은 생각을 해왔던 것도 같다. '내 중심' 이 아닌 '다양한 사람의 관점'에서 매사를 파악하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대목에서 '아차' 싶었던 것도 사실이다. 수없이 들어보기도 했고 당연히 그래야한다고 생각만 해왔지 막상

나는 다각도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법을 잊고 살았다. 특히 육아에서는 답이없다는 이유로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만 고집해왔던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

어설퍼고 짧게나마 들었던 심리 강의에서도 항상 모든 것에 앞서 '내 스스로를 돌아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늘 지나치지 않는다.

행동하기 이전에 생각하고 생각하기 이전에 관점을 넓혀야겠다.

 

 

 


 

 

 

아주 쉽다고 생각했던 가벼운 말 한마디의 힘이 새삼스럽다.

가족의 소중함은 늘 마음속으로 되새기는 부분이지만 막상 어느순간 아이에게 치우치면 남편에게 소홀하게 된다.

매월 같은 날짜에 얼마만큼의 월급을 가져다 주고 짧은 시간 아이와 함께 보내려고 애쓰는 고마운 마음을 다시금 생각해봐야겠다

싶었다.

책을 읽기에 앞서 표지에서 '아이를 세상의 중심으로 키우기 위한 인문고전 육아법'이란 소제목을 보고 무언가 대단한 비법이 적혀있지는

않을까 사실...내심 기대도 했었다. 하지만 하루하루 사랑하며 살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라는 짧은 글 속에서 많은 생각이 꼬리를 문다.

결국 아이를 현명하고 지혜롭게 키우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임을 잊지 말자 싶었다.

 

 

 


 

 

 

 

 

 

 

인간관계는 늘 어렵다.

남편과 아내도 마찬가지고 친구도 직장상사, 동료, 하물며 아이까지도 하나의 인간관계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 분명 있고

조금은 거리를 둬야 할 때도 있다. 그런데 자꾸만 그런 부분이 모호해진다. 어렵고 낯설때가 종종있다.

마음과 마음의 거리는 참 어렵다.

아이에게도 좋은 벗이 있었으면 늘 생각해왔지만 막상 나는 누군가에게 좋은 벗인가 깊게 생각해보지는 못했던 것 같다.

아이를 키우기에 앞서 내가 '성장'해야 함을 책을 통해 다시금 느끼게 됐다.

 

 

[사람됨을 가르쳐라]는 어렵다고만 생각해왔던 논어, 인문고전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뇌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며 앞으로 나아갔던 공자.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얻은 다양한 깨달음으로 맺은 열매가 바로 논어라고 한다.

실력을 운운하기 이전에 인성부터 쌓도록 아이도 엄마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그 과정또한 중요함을 책을 읽는 내내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저자의 많은 경험 만큼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아이를 키우는 것에도 세상을 살아가는 일에도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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