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보다 재미있는 민화 이야기 지식교양 모든 7
정병모 지음, 조에스더 그림 / 열다 / 201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얼마 전에 [똥떡]이란 책을 중고서점에서 구입해왔는데 아이가 너무 흥미있어 했다.

옛이야기를 네살 된 아이가 흥미있어 할 거란 생각을 못했던지라 재미있게 읽는 아이에게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를 더 해주고 싶은

욕심이 났다.

[똥떡]이란 책 속에는 귀신도 나오고 귀신이야기를 하다보니 자연스레 호랑이며 용 등 옛이야기에 등장할 만한 인물들이 하나 둘씩

입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정작 어떤 의미로 풀이되고 이해되는지 몰라서 아쉬워하고 있던 차에 [만화보다 재미있는 민화 이야기]란 책을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은 민화란 어떤 것인지 부터 시작해서 민화는 누가 그렸는지, 어떤 뜻을 담고 있는지 등등을 쉽게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옛이야기에 나오는 호랑이며 용 같은 것이 지니는 의미도 흥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민화는 이름 없는 서민 화가들이 그린 그림이다. 그림 자료가 풍부하지 않았던 시대에 그림은 그 시대의 모든 것을 담고 있었다.

새해를 여는 그림의 민화는 새해 첫날 대문 한 짝에는 호랑이 그림을 다른 한짝에는 용 그림을 붙여서 잡귀가 들어오는 것을 막기도 했다. 때로는 집안을 장식하는 실용적인 그림이 되기도 했다. 선비가 생활하는 사랑방에는 책이나 벼루, 붓을 그린 그림을 걸었고 신혼부부 방에는 부귀와 영화를 상징하는 모란도 병풍이나 탐스러운 복숭아가 주렁주렁 열린 화조도를 붙이기도 했다고 한다.

특히 옛사람들은 민화를 여러 폭의 병풍으로 만들어 항상 가까이 두고 사용했는데 모란도 병풍 앞에서 결혼식을 하고 제사상에도 병풍을 쳤다. 그 병풍에 그려진 그림이 민화라니 민화는 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가장 근접한 곳에서 요긴하게 쓰인 그림이었던 듯 싶었다.

 

 

민화는 어떤 뜻을 담고 있을까?

책을 읽으면서 민화가 무엇인지도 궁금했지만 수많은 민화에는 도대체 어떤 뜻이 담겨있는지도 궁금했다.

우리 조상들은 복을 받고 싶어하는 바람으로 까치 호랑이, 용 호랑이, 용, 불가사리, 닭, 개 그림 등을 그려 집 대문이나 창문에 붙여 잡귀를 쫓는 데 사용했다고 한다. 민화를 통해 액운을 물리치고 집안에 복을 가져다 주기를 바랐던 것이다.

또한 장수를 기원하는 그림이 민화에 많다고 하는데 사람의 수명을 다스리는 신을 그리거나 신선들의 잔치, 혹은 오래 사는 열 가지를 그린 십장생도 같은 그림도 많이 그렸다고 한다. 문득 옛사람들에게 민화는 건강과 행복을 가져다주는 쉽게 구할 수 있는 부적같은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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